【태화산 산행(2021.01.16일 토요일)】200 명산
태화산(泰華山, 644m)은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추곡리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곤지암에서 용인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옆에 있다. 경안동 남쪽 국수봉에서 시작된 능선이 쌍령동을 넘어 남하하면서 백마산을 솟게 하고 계속 남진하여 긴 능선을 형성하는데, 크게 보면 '이 능선 상의 최고봉'이 태화산이다. 정상 부근의 소나무 숲을 빼고는 대부분 참나무로 덮여 있고, 참나무 숲 아래쪽 능선과 기슭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많이 자란다. 산자락에 고려 충숙왕 때 일연선사가 창건했다는 백련암과 백연암 부도(경기문화재자료 53)가 있고, 대웅전 아래에는 장군샘이 있다.
산행은 바우산골에서 시작한다. 은곡사를 지나 숲이 울창한 계곡길을 따라가다 주능선 안부와 613m 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 뒤 백련암을 거쳐 사찰 입구 도로로 하산하는 길과 정상에서 추곡리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태화산은 예로부터 대해산 혹은 대하산이라고도 칭하였다고 전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대해산이 주 남쪽 50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1872년 지방지도'와 '대동여지도'에는 대해산으로, '광여도'에는 '대하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충청남한지'에 "대하산은 도척면과 오포면 사이에 있으며 '여지승람'에 대해산이라 하였다. 산의 남쪽은 용인 경계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태화산은 서울, 성남, 하남, 광주, 이천, 용인 지역주민들이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등산을 즐기는 산이다. 또한 큰집 격인 마구산이 다리 역할을 하는 능선 아래에는 스키장, 패러글라이더 활공과 착륙장, 용인 자연휴양림, 서울대학교 학술림 등이 자리하는 등 천혜의 레저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태화산 정상에도 상고대가 피어 있고..
▶08:05분 은곡사에서 산행시작(식사/휴식시간 포함 5시간 40분 산행)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736차 산행으로 경기 광주 태화산이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은곡사 주차장 ~ 미역산 ~ 삼지송 ~ 태화산 정상 ~ 마구산 ~ 태화산 정상 ~ 백련사 ~ 병풍바위(바우산골 계곡) ~ 은곡사 주차장의 약 9km 원점회귀로 진행하였다. 태화산은 당초 730차 산행 시 추진하려고 하였으나 사정으로 연기한 후 이번에 추진하게 되었다. 건셀 애마는 대모산입구역에서 06:50분 출발하여 들머리인 은곡사 주차장에는 07:50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08:05분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 : 은곡사 주차장 ~ 미역산 ~ 삼지송 ~ 태화산 정상 ~ 마구산 ~ 태화산 정상 ~ 백련사 ~ 병풍바위(바우산골 계곡) ~ 은곡사 주차장의 약 9km 원점회귀
• 은곡사 주차장(08:05) ~ 미역산(09:05)(은곡사 주차장에서 약 1시간)
은곡사 아래쪽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은곡사가 나오는데 그리 큰 절이 아니었으며, 은곡사 우측 옆쪽으로 산길이 이어지는데 능선이 나오는 곳까지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은곡사 주차장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약 30분을 올라가면 미역산 0.56km(은곡사 0.59km, 태화산 2.26km) 팻말이 나오고 조망처가 몇 군데 나온다. 오늘 날씨가 흐려 조망은 별로지만 이후 능선을 따라 미역산까지 가는 길은 평이한 길이다.
산행 들머리인 은곡사에서 태화산까지는 2.85km거리입니다..
능선까지 올라가는 가파른 길 우측에는 소나무를 제외한 모든 것을 잘라버렸네요..
가파른 길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면(미역산 0.56km) 조망이 보이지만 오늘은 날씨가 흐려 조망이 별로라 조금 아쉽네요..
능선을 따라 약 200m를 걸어가면 돌탑이 나오고 그곳에서 뜻밖에도 상고대를 볼 수 있었다. 상고대는 통상적으로 겨울 산의 대명사인 덕유산, 태백산, 소백산 등 산이 높은 곳에서 보았는데 약 400m 눙선에서 상고대를 볼 수 있었던 것은 기온차가 크고 계곡 쪽에서 찬바람이 불어왔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이 상고대는 그 후 태화산, 마구산까지 계속 이어져 눈이 호강할 수 있었다. 이후 상고대를 즐기면서 여유 있게 진행하였으며, 미역산에는 은곡사 주차장에서 약 1시간이 소요된 09:06분에 도착하였다.
상고대가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미륵산 정상 인증..
• 미역산(09:10) ~ 태화산 정상(10:05)(미역산에서 약 55시간)
미역산에서 태화산까지는 1.64km이며, 상고대는 태화산 방향으로 갈수록 점점 두터웠다. 상고대는 능선 오른쪽에 있었고 능선 왼쪽은 상고대가 없었으며, 가는 동안 은곡사 주차장 아래에 있는 유정저수지(?)가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미역산에서 약 17분지나 삼지송 지역(태화산 0.64km)을 통과했으며, 이 지역은 서울대 태화산학술림 지역(미역산 ~ 태화산 ~노고봉)이라고 적혀 있었다.
상고대는 능선 오른쪽으로 있고 왼쪽에는 상고대가 없더군요..
은곡사 주차장 아래에 있는 유정저수지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삼지송 지역으로 이 부근은 서울대 태화산학술림 지역입니다..
잠시 후 살이 통통하게 찐 강아지 두 마리가 한 산객을 따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강아지들의 주인은 알 수 없다고 하며 태화산 정상 부근에서 산객을 따라왔다고 하며 여기서부터 태화산 정상까지 우리를 따라왔다. 철쭉 군락지 표시를 지나 강아지들에게 어묵을 주니 잘 받아먹는 것을 보니 강아지들은 미륵산에서 태화산을 오가면서 등산객들을 따라다니면서 먹을 것을 얻어먹고 살아가는 존재인 것 같았다. 태화산 정상으로 가면서 상고대는 더 두터워졌고 태화산 정상에는 미륵산에서 약 55분이 소요된 10:05분에 도착하였다.
살이 통통하게 찐 강아지 두 마리가 산객을 따라 오더군요..
철쭉 군락지도 있고..
강아지들에게 어묵을 주니 아주 잘 먹더군요,,
멋진 소나무도 보이고..
멋진 상고대가 계속 이어지고..
태화산 정상에는 미역산에서 약 55분 소요되었고..
• 태화산 정상(10;15) ~ 마구산 정상(10:55) ~ 태화산 정상(11:40)(태화산에서 마구산 정상 왕복 약 1시간 25분 소요)
태화산 정상에서 약 10분간 머물면서 휴식을 취한 후 최초 계획에는 없던 마구산으로 향하였다. 태화산에서 마구산까지는 1.7km이며, 마구산은 작년 5월 용인 정광산 산행 당시 들렀던 곳으로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태화산에서 마구산 가는 길에 상고대가 활짝 핀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있었거 헬기장(태화산 0.5km, 마구산 1.2km)이 나왔다. 그곳이 연지봉이라고 하며 이후부터 마구산 100m 전까지는 낙엽이 뒹굴고 있는 늦가을 풍경 외에는 특이한 점이 없었다.
상고대가 활짝 핀 멋진 소나무..
헬기장이 있는 곳으로 연지봉이라고 하네요..
마구산 100m부터 다시 상고대가 보였으며, 마구산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서는 오늘 걸었던 미역산과 태화산을 조망할 수 있었다. 마구산은 용인 최고봉으로 정상의 바위가 마치 말이 입을 벌린 모습과 같다 해서 이름 붙여진 산으로 말아가리산이라고 한다. 태화산에서 마구산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되었으며, 마구산에서의 잠시 조망을 하고 다시 태화산으로 되돌아왔다.
상고대가 피어 있는 마구산..
마구산 계단 입구에서 본 미역산과 태화산으로 여기서 보면 높이가 비슷하세 보이나 태화산이 200m 이상 높은 산입니다..
태화산으로 돌아가면서 본 상고대..
태화산 가면서 본 마두산..
다시 되돌아온 태화산.
• 태화산 정상(11:41) ~ 백련암(11:54) ~ 은곡사 주차장(14:35)(식사 포함, 태화산에서 은곡사 주차장 약 2시간 54분 소요)
태화산으로 되돌아오니 강아지들이 다른 산객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하산하기 전에 0.42km 떨어진 백련암을 보러 갔다. 백련암 가는 길에 상고대가 핀 멋진 소나무가 있었으며, 백련암은 고려 27대 충숙왕 12년(1325) 일련선사가 일련암이라는 사명寺名으로 창건한 고찰이라고 한다. 다만 조선 순조 7년(1807)에는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54년에 복원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잠시 백련암을 둘러보고 다시 되돌아와 벽련암 0.22.km(병풍바위 0.68km) 팻말이 있는 곳에서 철조망을 지나 폐쇄된 전파기지국 건물 한쪽에서 약 40분에 걸쳐 식사를 하였다.
상고대가 핀 멋진 소나무가 있고..
백련암으로 마당 한쪽에 있는 석종형 부도는 창건자인 일련선사의 부도로 높이 1.76m/직경 98cm로 경기도 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어 있다.
되돌아오면서 본 소나무 모습..
폐쇄된 전파기지국 건물로 한쪽 모퉁이에서 약 40분에 걸쳐 식사를 하고 병풍바위 쪽으로 하산합니다..
점심식사 후 병풍바위 방향으로 본격적인 하산을 하였으며, 잠시 후 데크 전망대가 나왔다. 이곳 전망대는 태화산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전망대로 북쪽으로는 앵자봉과 양자산, 남으로는 안성 칠장산과 용인 문수봉 방면의 산들이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조망이 별로였다. 하산길에는 아직 눈이 얼어있어 천천히 주의를 하며 진행하였으며, 곳곳에 멋진 소나무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약 18분 후에 위험표지가 있는 병풍바위 상단에 도착하였으며, 내려가 보니 태화산에서 가장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후 최근 광주시에서 설치한 데크식 계단 길을 따라 진행하였으며, 아직 바우산골 계곡이 두텁게 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소나무 숲길 사이로 난 계단길을 따라 약 5분 정도 내려가면 은곡사 주차장이 나와 약 5시간 40분에 걸친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였다.
태화산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전망대..
멋진 소나무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고..
병풍바위 위쪽 부분..
병풍바위에 있는 태화산에서 가장 멋진 소나무..
다른 면에서 본모습으로 정말 걸작입니다..
새로이 조성한 데크식 계단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바우산골 계곡이 두텁게 얼어 있고..
소나무 숲길 사이로 난 계단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산행 후기
태화산은 월간 산 12월호 추천 산으로 작년 12월에 가려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번에 추진하게 되었다. 태화산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수도권에 있는 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이다. 이번 산행에서 뜻하지 않은 상고대를 볼 수 있는 행운이 함께하였으며, 미역산에서 태화산 가는 길에 강아지 두 마리가 합류하여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 5월에 갔었던 마구산도 다시 둘러볼 수 있었고 곳곳에서 멋진 소나무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인근에 있는 허난설헌 묘지를 찾아보고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허난설헌 묘는 경기도 광주시 초월(草月) 읍 지월(池月)리에 있다. 남편 김성립 묘 아래에 있으며 허난설헌 묘 오른쪽에는 어릴 때 죽은 두 아이 무덤이 나란히 있다. 원래 묘는 오른쪽으로 500여 m 떨어진 곳에 있었으나 중부고속도로 건설로 1985년 11월 24일 현재 위치로 이전됐다.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 동인의 영수였던 허엽(許曄, 1517~1580)의 딸로 본명은 초희(楚姬). 아버지와 오빠(허성 허봉) 및 남동생(허균)과 함께 ‘허씨5문장’으로 불렸다. 남자와 여자를 동등하게 대하는 집안 분위기에서 둘째 오빠 허봉이 당시 유명한 시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달(李達)에게 부탁해 시 짓는 법을 배웠다. 8살 때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廣寒殿 白玉樓 上樑文)을 지었다.
열다섯 살 때 한 살 많은 안동 김씨 김성립과 결혼했다. 당시 양반가에서도 여성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았던 분위기에서 시어머니는 시 쓰는 며느리를 달갑지 않게 여겨 시집살이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도 과거 공부를 핑계로 바깥으로 돌며 가정에 소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와중에 어린 아들과 딸이 죽고 뱃속의 아이마저 유산됐다. 게다가 아버지와 두 오빠가 8년 사이에 잇따라 사망했다. 겹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스물일곱 살에 귀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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