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룡곡산 산행 2021. 3. 13일 토요일】
인천 중구 용유동에 속한 무의도(舞衣島)는 그 외양이 마치 춤추는 무희의 모습 같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섬으로 들고나는 해안선이 주변의 작은 섬들과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다워 ‘서해의 알프스’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푸른 바다와 어울린 섬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무의도 호룡곡산(虎龍谷山·246m)과 국사봉(230m)을 있는 산행은 그 자체가 힐링이라 할 수 있어 수도권 섬 산행지로 유명하다.
무의도는 풍광이 아름다워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며, '천국의 계단'과 '칼잡이 오수정' 드라마 촬영세트장이 남아 있어 촬영지 투어를 겸할 수 있다. 또한, 영화 '실미도' 촬영지이자 실제 북파공작원들이 지옥훈련을 받은 현장인 실미도가 무의도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고 하루 두 차례 썰물 때 바닷길로 이어져 걸어서 오갈 수 있어 여행 겸해서 무의도를 찾는 이들의 수가 급증했다. 특히 최근에는 '15. 3. 22일 방영된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송일국의 '삼둥이'가 열차를 타고 '무의도' 여행을 즐겨 더욱 각광받고 있다.
무의도는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데다 큰 무리 없이 한나절로 산행이 가능하여 오래전부터 수도권 등산인들이 즐겨 찾아온 섬 산행지로 산행은 선착장~당산~국사봉~호룡곡산~광명항의 총길이 7.6㎞로 3~4시간 소요된다. 과거 무의도는 인천 부두에서 1시간 남짓 배를 타고 가야 됨에 따라 불편하였으나 인천공항 개항 이후 영종도 끝까지 찻길이 뚫리며 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공항고속도로로 영종도 남서쪽 끝 잠진도 선착장까지 가서 배를 갈아타면 단 5분 만에 무의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산행길 중 하나개 해변과 연결된 ‘환상 숲길’이 볼만한데, 길의 형태로는 ‘環狀’, 풍경으로는 ‘幻想’이라 불리는 코스다. 정규 코스를 살짝 비틀어 바닷가 절벽 길을 에둘러 돌아가도록 조성됐다. 이곳에는 소사나무숲과 실핏줄처럼 가는 계곡, 붉은빛 감도는 해안절벽 등이 너른 바다와 어우러져 있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으며, 등산로 곳곳에서 등딱지에 웃는 모양이 새겨져 있는 스마일 게도 만날 수 있다. 하나개 해변은 큰 개펄이라는 뜻으로 해변 규모가 상당하며, 썰물 때면 모래 섞인 갯벌에서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호룡곡산 산행시 광명항에서 길이 414m, 폭 3.8m의 아치형 다리로 연결되어있는 소무의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2.5km 해안 둘레길인 '무의바다누리길 트레킹'이 요즘 뜨고 있다. 광명선착장 왼편 끝의 인도교를 건너면 곧바로 바다누리길이 시작된다. “무의바다누리길”은 ‘부처깨미 길’ ‘몽여해변길’ 등 여덟 구간으로 이어져 있다. 마을 당제를 지내던 부처깨미, 자갈로 이뤄진 몽여해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족 휴양지였다는 명사의 해변 등 이른바 ‘누리 8경’을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누리길은 해안과 숲을 번갈아 오가며, 중간중간 제법 아찔한 해안 절벽도 만나고 낡은 시골집도 지난다. 다 돌아보는 데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호룡곡산 정상에 서면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풍광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송도의 마천루들이 손에 잡힐 듯하고, 멀리 이작도와 덕적도가 아스라하다. 작은 섬이 품은, 실로 너른 풍경이다. 국사봉 정상은 360도 풍경 전망대로 동서남북으로 거칠 것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인천공항으로 뜨고 내리는 여객기들도 볼 수 있다. 특히 국사봉은 노을 무렵이 아름다우므로 일부러 오후 시간을 택해 산행을 하는 것도 좋다.
(출처 : 월간 산을 중심으로 재구성)
호룡곡산에서 본 소무의도..
수도권 섬산행지로는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신도 ~시도 ~ 모도, 장봉도, 그리고 무의도 호룡곡산 등을 들 수 있다. 신도 ~시도 ~ 모도의 경우 신도의 구봉산 산행 후 시도의 풀하우스(04년도 KBS에서 방송된 비와 송혜교 주연), 슬픈 연가(‘05년도 MBC에서 방송된 김희선, 권상우 주연)의 드라마 세트장과 해변길을 걷고, 모도에서 성애(性愛)를 주제로 한 이일호 씨의 초현실주의적인 조각품이 전시된 조각공원을 볼 수 있는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 장봉도의 경우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에서 환상적인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의도 호룡곡산은 실미도를 둘러볼 수 있고, “무의바다 누리길”이 조성되어 있어 봄철 섬 산행지로 적격이다.
무의도 호롱곡산은 ‘08년도와 ’ 15년도 두 번 다녀온 바 있는 곳으로 당시의 멋진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산 바다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봄이 되면 섬 트레킹을 하면서 바다를 조망하고 싶어 몸살을 앓는다. 금년에도 2주 전에 구봉도 ~ 선재도 ~ 영릉도 ~ 제부도를 다녀와서 바다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갈하였는데 또다시 무의도 호룡곡산을 추진하게 되어 많은 기대가 되었다. 날씨는 한낮의 기온이 15도 정도로 봄이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운데 총 4명이 함께 하였다. 오전에 영종도와 실미도를 다녀왔고 식사를 하고 13:30분에 들머리인 실미고개에 도착하였다.
산행코스 : 실미고개 ~ 국사봉 ~ 구름다리(재빼기) ~ 호룡곡산 ~ 광명선착장 ~ 소무의도
실미고개에서 국사봉까지는 1.82km 거리로 약 45분 소요..
• 실미고개(13:30) ~ 국사봉(14:15/ 45분 소요)
실미 해변에서 식사 후 차량으로 실미 해변과 큰 무리 선착장 갈림길인 실미고개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 산행은 실미고개 ~ 국사봉 ~ 구름다리(재빼기) ~ 호룡곡산 ~ 광명선착장 ~ 소무의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실미고개에서 국사봉까지는 1.82km로 약 40~45분 정도 소요된다. 호젓하고 멋진 숲길을 따라 약 18분 정도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왔으며, 그곳에서 국사봉이 한눈에 들어왔다.
헬기장 앞산이 국사봉입니다..
헬기장을 지나 조금 올라가다 보니 진달래꽃 하나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남녘에는 벌써부터 각종 봄꽃들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나 수도권에는 아직 봄꽃을 보기 쉽지 않았는데 뜻하지 않았던 진달래를 보니 봄은 소리 소문 없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금년 산행 중 처음 접하는 진달래입니다..
바다가 접해 있는 섬 지역은 방풍림으로 해풍에 강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소사나무를 많이 심는데 이곳에서 소사나무숲길이 이어져 있었다. 능선길에 올라서니 오전에 걸었던 실미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잠시 조망을 하고 다시 약 7분 정도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왔다. 전망대에서는 하나개 해변은 볼 수 있었으나 대이작도, 굴업도, 덕적도 등의 경우 일기가 불순하여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다. 국사봉에는 실미고개에서 약 45분이 소요된 14:15분에 도착하였다.
소사나무 군락지를 지나갑니다..
실미도까지 해변길이 열려 있네요..
하나개 해수욕장, 실미도 파노라마(2015.4월 산행 시 본모습)..
전망대에서 대이작도, 굴업도, 덕적도 등이 보인다고 하나 일기가 불순하여 오늘은 볼 수가 없네요..
하나개 해변입니다..
국사봉까지는 약 45분이 소요되었네요..
• 국사봉(14:20) ~ 구름다리(14:45/ 25분 소요)
국사봉의 전망은 사방팔방으로 열려 있었으며,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도 거칠 것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어 오늘 산행의 최고 조망처라 할 수 있었다. 하나개해수욕장과 영화로 유명해진 실미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인천공항도 아스라하다. 이곳은 또한 호룡곡산 최고의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니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노을을 보고 가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하나개 해수욕장이 조망되고..
영종도와 인천공항이 희미합니다..
국사봉에서 약 5분 정도 조망을 한 후 하산을 하였으며, 7분 정도 내려가니 하나개 해수욕장이 조망되는 조망처에 다시 나왔다. 이후 나무계단과 멋진 소나무 숲길을 따라 진행하였다.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진달래와 제비꽃 등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봄은 소리 소문 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나개 해수욕장 갈림길 구름다리(재빼기)에는 국사봉에서 약 25분이 소요된 14:45분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했다.
또 다른 조망처에서 하나개 해수욕장을 조망하고..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진달래와 제비꽃 등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봄은 소리 소문없이 왔나 봅니다..
• 구름다리(재빼기)(14:50) ~ 호룡곡산(15:20/30분 소요)
구름다리 인근에 산수유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5년도 산행 시에는 하나개해수욕장 ~ 환상의 길 ~ 부처바위 코스를 이용하였으나 이번에는 가장 빠른 코스를 이용하였다. 사실 이 코스는 정규 코스를 살짝 비틀어 바닷가 절벽 길을 에둘러 돌아갈 수 있는 호룡곡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 할 수 있다. 이곳에는 소사나무숲과 실핏줄처럼 가는 계곡, 붉은빛 감도는 해안절벽 등이 너른 바다와 어우러져 있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하나개 해변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개 해변은 큰 개펄이라는 뜻으로 해변 규모가 상당하며, 썰물 때면 모래 섞인 갯벌에서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각설하고 구름다리에서 약 13분 정도 지나 뒤를 돌아보니 지나 온 국사봉이 눈에 들어왔으며, 다시 7분 정도 진행하니 오늘의 날머리가 있는 광평선착장과 소무의도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호룡곡산에는 구름다리에서 약 30분이 소요된 15:20분에 도착하였다.
구름다리(재빼기)를 지나 호룡곡산으로 진행합니다..
구름다리 인근에 산수유가 피어 있더군요..
지나 온 국사봉..
소무의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호룡곡산 정상이며 구름다리에서 30분이 소요되었다..
• 호룡곡산(15:23) ~ 광평선착장(16:00/37분 소요)
호룡곡산이라는 이름은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으며, 호룡곡산 정상에서는 멀리 이작도와 덕적도가 아스라이 보인다고 하나 오늘은 전혀 보이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다만 하나개 해변과 실미도는 그나마 조금 보여 조망을 한 후 오늘의 날머리인 광평선착장으로 하산을 하였다. 호룡곡산에서 광평선착장까지는 1.9km이며, 길은 잘 조성되어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
호룡곡산 정상에서는 멀리 이작도와 덕적도가 아스라이 보인다고 하나 오늘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개 해변은 그나마 조금 보입니다..
요즘 백패킹을 하는 산꾼들이 부쩍 늘은 것 같은데 이곳 호룡곡산에도 백패킹을 하는 산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짐이 엄청났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진달래가 다시 보였으며, 광평선착장에는 호룡곡산에서 약 37분이 소요된 16:00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백패킹을 하려고 호룡곡산으로 올라가는 산객들의 짐이 엄청납니다..
광명선착장과 소무의도가 보이네요..
산행을 마치고 소무의도 트레킹을 하려고 다리를 건넜으나 시간적 여유도 없고 이미 여러 차례 걸었기에 잠시 구경만 하고 트레킹은 2019년 9월 국방동우회 사진으로 갈음합니다.
광명선착장에서 농어를 말리고 있는데 가격은 마리당 1만 원 ~ 2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소무의도로 깨끗하게 정비가 된 것 같네요..
오늘의 여정은 이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봄맞이 3탄으로 수도권에서 가까운 무의도 호룡곡산 섬 산행이 추진되었다. 이번 호룡곡산 산행은 이미 7년 주기로 이미 두 번이나 산행을 하였던 곳으로 산은 낮으나 풍광이 아름답고, 환상 숲길에서 이어진 하나개 해변과 실미도의 풍광이 아름다워 다시 찾아 가보고 싶었던 산이었다. 이번에는 물때를 고려하여 실미도 트레킹을 한 후 산행을 시작하여 예전에 걸었던 코스와 반대방향으로 추진하여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호룡곡산 산행은 그리 힘이 들지 않아 여유 있게 걸을 수 있어 좋았다. 능선을 따라 수시로 나타나는 조망처에서는 시원한 바다에 옹망 졸망한 섬들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어 눈과 마음이 즐거웠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멋지게 조성된 숲 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모처럼 일상을 벗어나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바다를 보면서 걷는 재미는 걸어보지 사람들은 알지 못할 중독성이 있으며, 걷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었다. 함께 산행을 한 모든 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리며, 다음 주는 이천이나 양평의 산수유를 보러 갈 계획이다.
소무의도 트레킹은 '19년 9월 국방동우회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소무의도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는 연도교를 걸어가야 합니다..
무의바다 누리길 트레킹은 어느 방향으로 진행해도 되는 원점회귀입니다..
연도교에서 본 소무의도 전경..
어김없이 강태공이 있고..
한가로운 어촌 풍경입니다..
소무의도 정상인 안산으로 올라가면서 본 연도교..
계단길을 따라 진행되고..
정상인 정자..
해녀섬 옆으로 배가 지나가네요..
정자에서 본모습으로 인천 국제공항이 희미하게 보이네요...
작은 소나무 숲길입니다..
와송이네요..
명사의 해변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휴식을 즐기던 곳이라고 합니다..
색의 기본이 되는 5색의 기둥인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파란색과 흰색이 사라졌네요..
명사의 해변으로 이곳은 과거 우기 때에는 죽은 사람들이 자주 떠밀려 왔던 슬픈 곳이라고 합니다.
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해변을 따라 진행합니다..
암초가 새들의 쉼터 역할을 하네요..
암초위의 새들을 당겨 보니 괭이갈매기 사이로 가마우지가 보입니다..
나무가 마치 물개 형상입니다..
몽여해변길로 몽여의 뜻은 두 개의 바윗돌이라는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하며,
실제로 썰물이 되면 해수욕장 앞으로 두 개의 바윗돌이 드러난다고 한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구경을 합니다..
몽여해변이 한적합니다..
쓰레기를 옮기고 하는데 양이 엄청난 것을 보니 될 수 있는 한 쓰레기는 가져가야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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