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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제주 올레길

올레 18코스(산지천 ~ 조천) 트레킹(21. 4. 20/화)

by 산사랑 1 202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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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8코스(산지천 ~ 조천) 트레킹(21. 4. 21(화)】

 

도시를 떠나기 위해 도시에 선다. 제주올레의 스물 세번째 길 ‘산지천-조천’ 올레는 제주시의 도심 한복판, 동문로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동문로터리 산지천 마당,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산지천을 따라 걸음을 뗀다. 길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산책로로 이어지지만, 그 아래 살아 있는 산지천에는 물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기도 한다. 제주항을 지나서는 바다로부터 방향을 틀어 언덕을 오른다. 제주 시내권에 박힌 보석 같은 두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이 발걸음을 이끈다. 사라봉은 오르기 어렵지 않은 높이의 오름이지만 제주 시내와 바다, 한라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사라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오름의 옆모습, 억새와 바다가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낸다. 그 절경을 따라가노라면 돌담들만 남아 있는 텅 빈 땅이 나타난다. 4.3 당시 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곤을동 마을 터다. 흔적만 남은 집터들을 보며,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 하루아침에 가족과 이웃 대부분이 죽고 집마저 불타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사람들, 제주의 아픈 상처를 생각한다.

 

잠시 무거워진 발걸음은 포구와 해변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에서 씻어내고, 다시 시골의 정취가 묻어나는 원당봉 둘레, 오랜 세월에도 여전히 우뚝 서 있는 옛 원당사의 오층석탑, 신촌으로 제사 먹으러 가던 옛길을 따라 여정을 이어간다. 그리고 다시, 바다. 시비코지에서 닭모루로 이어지는 바당길은 숨이 탁 트이는 풍경, 그러나 숨이 멎을 만큼 장대한 풍광 안에 나를 세운다. 제주의 자연이 주는, 제주올레 18코스가 주는 가슴 뭉클한 선물이다. 이 풍광을 만나기 위하여, 이 장대한 자연의 그림 속에 나를 한 점찍어 넣기 위하여 도시로부터 출발하여 이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닌가. 그 풍광 속에 나를 충분히 놓아둔 후에야 아름다운 신촌의 포구와 대섬을 향해 다시 길을 떠난다. 연북정을 지나 조천 만세동산에 이르러 가슴 벅찬 여정을 마친다.

 

시비 코지에서 닭모루로 이어지는 바당길..

▶올레 18코스(산지천 ~ 조천) 트레킹(10:53분 ~ 17:30분/5시간 37분 소요)

 

어제 가파도에서 휴식같은 하루를 보내며 보았던 멋진 풍경은 마음에 품고 오늘 다시 올레길 18코스를 걷기로 하였다. 올레 18코스는 제주의 도심 한복판인 동문시장을 출발하여 산지천마당 ~ 사라봉 정상 ~ 곤을동 4.3 유적지 ~ 상암 검은모래해변 ~ 신촌포구 ~ 연북정 ~ 조천만세동산의 18.2km / 약 6~7시간이 소요되며, 난이도는 보통인 코스이다.

이른 아침 숙소에서 일출을 보고 식사를 한 후 버스로 고성환승주차장까지 나와 다시 동회선 일주버스로 환승하여 동문시장에 내려 올레 시작점으로 이동을 하였다. 올레길을 난산리 숙소에서 가까운 곳을 우선하여 걷다 보니 거꾸로 걷게 되어 올레 시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번에도 올레 18코스 시작점을 찾는데 애를 먹은 후 간신히 찾아 10:53분 출발하였다.

 

난산리 일출..

동문시장 외곽에 있는 올레18코스 출발점으로 이곳 간세는 버려진 켄과 고찰로 만든 것이 색다르네요..

올레길은 제주시의 도심 한복판인 동문시장 바깥을 지나 오현단으로 이어졌다. 오현단은 제주도에 유배되거나 방어사로 부임하여 이 지방의 교학 발전에 공헌한 다섯 분(5현)을 기리고 있는 제단으로, 이들의 위패를 모시던 귤림서원의 옛 터에 마련되어 있다. 오현단을 둘러보고 남수각 벽화거리를 지나 동문시장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올레 표지를 놓쳐 사라봉으로 찾아가기로 하였다. 여기는 17년도 제주에 머물 때 숙소가 사라봉 아래에 있어 찾아가기가 쉬웠으며, 가는 길에 점심식사를 하고 사라봉으로 올라갔다.

 

제주 최대시장인 동문시장입니다..

제주도에 유배되거나 방어사로 부임하여 이 지방의 교학 발전에 공헌한 다섯 분(5현)을 기리고 있는 오현단..

남수각 벽화거리에서 동문시장으로 들어갑니다..

예전에 자주 가던 식당에서 식사(7000원)를 하고 사라봉으로 올라갑니다..

사라봉은 제주 거상 김만덕의 주무대인 건업동에 있으며, 건입동은 조선시대에 제주도의 관문인 건입포(현재 제주항)가 있던 곳으로 상업의 중심지로 객주들이 장사를 하던 곳이다. 사라봉 입구에서 나무 계단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까 일제동굴진지가 나왔다. 제주를 걷다 보면 송학산 등 여기저기 참으로 많은 곳에 일제동굴진지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세로 몰린 일본군들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았던 침략의 역사를 보는 것 같아 씁쓰레한 기분이 들었다.

 

사라봉 올라가는 길의 일제 동굴진지와 편안한 나무계단길/ 커다란 철쭉..

【사라봉 오름】

제주항 동쪽으로 바닷가를 접해 위치한 오름으로 제주시를 대표하는 오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름 봉우리에 오르면 북쪽으로 망망한 바닷가가 눈앞에 펼쳐지고, 남쪽으로 웅장한 한라산이 바라다 보이며, 발아래에는 제주시의 시가지와 주변의 크고 작은 마을들이 그림같이 아름답고, 특히 저녁 붉은 노을이 온 바다를 물들이는 광경(沙峰落照)은 장관이어서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로 꼽힌다. 오름의 형태는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로서 붉은 송이(scoria)로 구성된 기생화산체이며, 전체적으로 해송이 조림되어 숲을 이루고 있다. [출처 : Daum백과]

 

 

사라봉 정상(148m)에 오르니 제주공항과 제주시가 한눈에 들어왔으며, 남쪽으로는 오름들이 한라산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 오름이 약 70%가 있다고 하며 이 동남쪽으로 바라보이는 제주 오름들은 크고, 작은 것들이 군락을 이루며 때로는 어머니 젖 같기도 하고 때로는 낙타 등 같기도 한 것이 한라산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또한, 정상에는 봉수대가 복원되어 있는데 동쪽의 원당봉과 서쪽으로는 도두봉과 교신을 했다고 한다. 제주에는 봉수를 연대라고 하며, 성산 일출봉에서 시작하여 지미봉, 대수산봉을 거쳐 사라봉으로 봉수대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정상 부근에는 정자와 봉수대, 일제동굴이 있고/ 정상에서는 제주공항과 제주항이 보입니다..

길은 사라봉을 지나 별도봉으로 이어져 있으며, 별도봉 올라가는 초입에는 제주 칠머리당 영동굿터가 있었는데 이곳이 제주에서는 가장 큰 굿당으로 사라봉과 별도봉 중앙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칠머리당영등굿은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 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 있는 굿이며, 유일의 해녀의 굿이라는 중요성으로 인해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71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제주 칠머리당 영동굿터..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濟州)은 제주도 어부들의 민속 제례 의식, '굿'이다. 제주도의 영등신앙은 겨울을 지나 봄이 찾아올 때 찾아오는 영등신을 맞이하고 보내는 음력 2월의 풍속으로 500년 이상을 이어져 왔다. 1980년 11월 17일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되었고,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현재는 칠머리당굿전수관에서 굿을 이어오고 있다. [출처] 다음 백과사전

 

제주칠머리당굿은 건입동 마을의 수호신인 본향당 신을 모시고 마을 사람들이 하는 마을굿(당굿)이며 영등굿이다. 제주에는 마을마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을 모신 본향당이 있는데 건입동의 본향당을 칠머리당이라 한다. 제주칠머리당굿에는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 신앙과 민속 신앙이 담겨 있다. 또한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 굿이기도 하다. 제주도에서는 꽃샘추위가 오는 것을 ‘영등할망이 왔다’고 표현할 만큼, 영등신앙에는 계절 따라 바람 타는 섬을 살아야 했던 제주인의 염원이 담겨 있다.

 

제주도에서는 2월 초하루에 영등할망이 들어오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영등신은 바람의 신으로 지독한 혹한의 꽃샘추위를 가져오는 신이다. 제주의 영등달은 그래서 매우 춥다. 영등할망이 올 때 딸을 데리고 오면 딸과는 사이가 좋아 날씨가 좋다. 그러나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 해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로 궂은 날씨가 계속된다고 한다. [출처] 한국학 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일부 발췌

 

제주항이 보이고..

애기 업은 돌..

칠머리당 영동굿터를 지나 오르막을 따라 약 20분 정도 천천히 올라가면 별도봉 정상이 나온다. 별도봉 정상에서는 제주항과 한라산을 향하여 크고 작은 오름들이 절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다 쪽으로 보면 화북포구가 나오는데 이곳은 김정희, 송시열, 최익현 등 제주로 유배된 선비들이 애환을 남긴 곳이라고 한다.

 

별도봉 정상에서 본모습으로 한라산을 향하여 크고 작은 오름들이 절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클릭 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별도봉】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별도봉(136m)은 사봉낙조로 유명한 사라봉 동쪽에 위치한 오름으로, 별도봉의 북사면은 벼랑으로 이른바 자살 바위와 애기업은 돌이라 부르는 괴암이 있다. 그리고 바다와 맞닿은 곳에는 고래라도 드나들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해식 동굴인 고래굴이 있으며, 사라봉과 별도봉을 잇는 장수 산책로가 개설되어 있어 제주 시민이 많이 찾는 오름 가운데 하나다. [출처] 한국학 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별도봉에서 잠시 조망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화북동 비석거리를 둘러보았다. 특이한 점은 대다수의 비석들의 비문에 새겨진 지방관들의 성씨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제주는 육지에서 격리되어 이곳의 지방관들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한 민폐는 극심했을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민초들이 탐관오리들의 횡포에 힘으로 대항이 불가함에 다른 분노의 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에서 임기를 마치고 자신의 선정을 과시하려고 비석을 세웠으나 민초들은 그들이 행한 모든 일을 기억하고 있음을 위정자들은 명심하고 행동을 잘해야 될 것이다.

 

뒤돌아 본 제주항

비석거리에는 당시 지방관들의 비석 13기가 있네요..

   길은 비석거리를 지나 제주 4.3 희생자 마을이 있는 곤을동으로 이어졌으며 가는 길에 별도봉이 보였다. 곤을동이란 이름은 '항상 물이 고여 있는 땅'이라는 데서 붙여졌다고 한다. 평화롭던 곤을동 마을은 당시 무장대가 곤을동에 침입했다는 명분과 지리적 조건을 근거로 지도상에 사라졌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역사적 사실 앞에 할 말이 없다. 현재 곤을동 유적지는 제주올레 18코스와 제주 천주교 순례길 ‘신축 화해길’의 핵심 장소다. 피눈물의 역사를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유적지 탐방 ‘다크투어’ 동부 지역의 시작점으로 선정되기도 한 곤을동은 ‘잃어버린 마을’이 ‘성찰과 반성의 마을’로 태어났다. 

 

지나 온 별도봉..

4.3 유적지 곤을동..

【곤을동의 비극】

1948년 음력 12월 6일 토벌대의 발소리가 곤을동 마을을 감쌌다. 누런 군복을 입은 토벌대는 집 안에 있는 주민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집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군인들은 곤을동의 젊은 사람들을 앞바다에 세워놓고 즉시 총살했다. 어른들은 하루 정도 화북초등학교에 머무르게 한 뒤 다음날 총살했다. 토벌 작전으로 마을 가구가 전소됐다. 수많은 사람은 이유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 ‘멜(멸치의 제주도 방언) 후리는 소리’는 다시는 들을 수 없었다. 그날 제주도는 곤을동 마을을 잃어버렸다.

 

당시 정부는 “해안선으로부터 5km 밖의 중산간 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모두 폭도로 간주한다”는 포고령을 내렸다. 정부는 중산간 마을 사람들을 모두 해안지역으로 이주하게 했다. 그런데 곤을동 마을은 해안지역이었는데도 무참한 학살의 대상이 되었다. 대체 무슨 이유였을까. 그 이유로 군인들은 무장대가 곤을동에 침입했다는 명분과 지리적 조건을 근거로 곤을동을 파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무장대는 곤을동 주민들과 무관했을 뿐만 아니라 곤을 근처인 별도봉 쪽에 숨어있었다고 한다. 토벌대는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무차별적인 학살을 자행했다. [출처] - 국민일보에서 발췌

 

집터만 남아 있는 곤을동으로 현재 복원, 정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곤을동을 지나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약 5분 정도 걷어가니 수석과 석분재가 있는 집이 있어 들어가 보니 2018.12.13.일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된 집이었다. 이 집에는 호랑이, 독수리, 멧돼지, 소 등 특이한 형상을 한 수석들과 멋진 석분재들이 있었으며, 주인어르신이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친절하게도 석분재에 폭포수가 흐르도록 해 주었다. 그리고 분재사이에 숨어 있는 나무로 만든 새도 가르쳐 주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시간상 제약으로 오래 머물 수는 없었지만 이런 멋진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곤을동에서 무거운 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았다.

 

2018.12.13.일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된 집으로 특이한 수석과 석분재가 있는 집..

수석과 석분재들..

호랑이, 독수리, 멧돼지, 소 등 특이한 형상을 한 수석들..

석분재 사이로 폭포수가 흐르고..

석분재 사이로 나무새가 앉아 있네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10여분 걸어가니 남당마루 쉼터 한쪽에 1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 가보니 윷놀이를 하고 있었다. 요즘 보기 드문 정겨운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으며, 큰짓물을 지나 별도 올레쉼터를 지났다. 올레쉼터를 지나 5분 거리에 별도 환해장성과 별도연대가 있었는데 환해장성은 새로이 복원을 한 것 같았다. 별도연대는 서쪽으로 사라봉수와 사라봉수 동쪽으로는 원당봉수와 신호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별도연대의 별도는 바닷길 벼랑이란 뜻으로 제주도 화북지역의 옛 지명이고 연대는 횃불로 소식을 전하는 통신수단을 뜻한다.

 

마을 쉼터에서 어르신들이 윷놀이를 하고 있고..

하북포구..

별도 올레쉼터..

별도 환해장성으로 새로이 보완한 것 같네요..

【별도 환해장성】

별도 환해장성은 화북동 환해장성 1지점에서 동남쪽으로 약 40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안벽과 바깥벽을 갖춘 2중성으로, 주변의 크고 작은 돌을 이용하여 벽을 쌓았다. 현재 남아있는 성벽의 길이는 약 640m 정도이다.

별도연대는 횃불로 소식을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서쪽으로 사라봉수와 동쪽으로는 원당봉수와 신호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별도연대를 지나 약 10분 후 여자의 몸매를 닮았다는 새색시물에 도착하여 커피 한잔과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해변을 따라 걷는다, 어제만 해도 바람도 세고 파도도 만만치 않았는데 오늘 바다는 너무 조용하다 별도연대에서 10분 정도 지나 18코스의 중간지점인 삼양 검은모래 해변에 도착하였다. 삼양해변은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고 한가한 것 같았다.

 

여자의 몸매를 닮았다는 새색시물로 이곳에서 차 한잔을 마시면서 10여분 휴식을 취했다.

오늘은 바다가 아주 잔잔합니다..

삼양해변이 지척입니다..

삼양 검은모래 해변은 한가하였으며, 

【삼양 검은모래 해변】

삼양 검은모래 해변은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어서 상대적으로 소박하며, 물이 깨끗하다. 특히 반짝이는 검은 모래가 특색이다. 이 모래는 신경통과 비만에 좋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매년 여름마다 뜨거운 모래를 덮고 찜질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너른 백사장에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네요..

삼양 검은모래 해변이 끝나는 지점에서 마을로 들어서서 10여분 올라가면 원담봉 갈림길이 나왔다. 원담봉은 올레길이 아니나 원담봉에는 봉우리가 7개, 불교의 삼대종파가 모두 있는 삼첩칠봉으로 알려져 있어 원당봉을 잠시 둘러보기로 하였다. 처음 마주지는 절은 태고종의 원당사로 여성의 손길을 받아서 그런지 절은 아담하고 섬세하게 꾸며져 있는 것 같았다. 원당사 앞쪽에 조계종의 불탑사가 있는데 그곳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현무암으로 된 보물(제1187호)인 오층석탑(아래 우측)이 있다. 마지막 절은 천태종인 문강사로 오름의 분화구안에 절이 있다고 하는데 원담봉 둘레길을 걷다 보니 시간이 없어 생략하였다. 원당봉 들레길은 1.3km로 둘레길에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오늘 보았던 것들이 한눈에 들어왔으며, 둘레길을 따라 돌다보니 한라산을 따라 올라가는 각종 오름들과 함께 아스라이 한라산이 보였다. 원담봉 둘레길을 걷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천태종인 문강사는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삼양해변을 지나 마을길을 따라 진행하면서 본모습으로 오늘 본 풍경 중 가장 제주스러운 것 같습니다..

원담봉에 있는 태고종인 원당사로 절은 아담하고 섬세하게 꾸며져 있는 것 같았다..

조계종의 불탑사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현무암으로 된 보물(제1187호)인 오층석탑(아래 우측)이 있는 절이다..

원당봉은 3첩 7봉으로 우리나라 3대 종파의 사찰들이 모두 있었으며, 오늘 하루 걸으면서 보았던 풍경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원담봉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라산이 아스라이 보이고 한라산을 따라 올라가는 각종 오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원당봉에서 약 40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원담봉 갈림길로 다시 내려가서 올레길에 합류하였다. 신촌가는 옛길을 따라 걸었으며, 길은 닭모루로 연결되었다, 닭모루 가는 길에 햇빛을 받아 마치 은가루를 뿌린 듯한 메밀밭(?)을 보았다. 이번 여행 기간 증에 제주에서 보았던 밭들은 무밭, 유채밭, 청보리밭 등으로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밭에서 피어나는 꽃들을 볼 수 있었다. 신촌가는 옛길에서 약 35분이 경과하여 닭모루에 도착하였다. 올레 코스 안내책자에 소개된 ‘시비코지에서 닭모루로 이어지는 바당길은 숨이 탁 트이는 풍경으로 제주올레 18코스가 주는 가슴 뭉클한 선물이다’라고 했는데 기대한 것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마다 보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틀린 것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해변을 따라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고,,

신촌가는 옛길을 따라 걸었으며,

메밀밭(?)이 햇빛을 받아 마치 은가루를 뿌린 듯하고..

시비코지에서 닭모루 가는 길의 그림 같은 해변길을 지나..

닭머루에 도착합니다..

이 풍광이 올레 18코스 소개글에서 숨이 멎을 만큼 장대한 풍광으로 극찬을 한 18코스가 주는 가슴 뭉클한 선물이라고 했는데

 

누군가가 이 모습을 감상하고 있는 것을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이 풍경을 가슴에 안고 다시 길에 나서니 올레길은 신촌리로 이어졌으며, 많은 용천수들을 볼 수 있었다. 길은 신촌리를 지나 대섬으로 이어졌으며, 대섬을 지나 조천리 용천수 탐방길을 따라 길은 연북정으로 이어졌다. 이제 올레 18코스도 가의 끝나가는 느낌이었다. 연북정에서 약 10분 거리에 연북연대가 있었으며, 올레 19코스 출발점에는 17:30분에 도착하여 5시간 37분간의 올레 18코스를 마무리하였다.

 

신촌리의 용천수들을 볼 수 있네요..

대섬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대섬은 조천읍과 신촌리의 경계에 있는 섬으로 점성이 낮은 용암이 흘러, 표면만 굳어 평평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대섬】

대섬은 조천읍과 신촌리의 경계에 있는 섬으로 점성이 낮은 용암이 흘러, 표면만 굳어 평평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는 특이한 지형으로 제주도에서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곳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 대섬으로 인해 바다가 막혀, 이 일대가 호수 같은 수변공원 형태를 이루고 있다. 대섬은 예전에 야자수 가로수길이 해안까지 이어져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는데 잘 자라고 있는 야자수를 불법으로 심었다고 모두 제거해 버려 이제 그런 풍경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행정편의주의의 사고로 제주의 멋을 없애버리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것 같았다.

 

용천수 탐방길이 이어지고..

연북정 앞 쪽에서 물감을 들이고 있네요..

조천진성과 연북정, 그리고 조천연대..

 【조천진성(朝天鎭城)】

조천진성(朝天鎭城)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방어유적으로 2015년 3월 25일 제주특별자치도의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되었다. 조천진성은 제주읍성에서 동쪽으로 약 12㎞ 정도 떨어져 있으며, 화북진성과 함께 조선시대 육지와 왕래하는 관문 포구의 기능과 제주읍성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읍성을 방어하기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하던 곳이다.

 

【연북정】

바닷가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정자로 조선 선조 23년(1590)에 조천관 건물을 새로 지은 후 쌍벽정이라 하였다가 선조 32년(1599)에 건물을 보수하고 이름을 연북정으로 고쳤다. ‘연북’이라는 정자의 이름은 제주도로 유배 온 사람들이 한양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면서 북쪽에 계시는 임금을 사모한다는 충정의 뜻을 담고 있다.

 

올레 19코스 출발점에는 17:30분에 도착하여 5시간 37분간의 올레 18코스를 마무리하였다.

 

▶올레 18코스 트레킹 후기

 

올레 18코스는 한라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아름다운 두 개의 오름인 사라봉과 별도봉이 있고 4,3 사건 당시 한마을이 전부 불타버린 아픈 상처가 있는 곤을동이 있는 코스이다. 제주 올레길을 걷다 보면 자주 부닥치는 것이 4,3 사건의 아픈 상처로 당시의 아픈 상처가 이제는 성찰과 반성, 그리고 치유로 나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올레길을 걷으면서 한때 아픈 상처가 있었지만 올레길을 걸으면서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분들을 종종 만나는데 이제 제주도 4,3사건의 아픈 상처가 빠른 시일 내에 치유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 코스에는 '세상에 이런 일이'란 Tv프로에 소개된 수석과 석분재들이 아름다운 집이 있고, 한적한 삼양 검은모래 해변이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또한 비록 올레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3첩 7봉이 있는 원담봉 둘레길을 걸을 수 있었던 점은 의미가 있었다. 아직 걷지 못한 17코스와 16코스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다음은 제주 올레 1-1 우도 트레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