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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서울,경기

청계산(21. 5.29) 백대명산 15위

by 산사랑 1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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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산행(2021. 5. 29일)】 백대 명산 15위

 

청계산(618m)은 산세가 수려하고, 2km에 이르는 계곡에는 항상 맑은 물이 흘러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관악산과 함께 서울을 지켜주는 '좌청룡 우백호'의 명산이기도 하다예전에는 청룡산 이라고도 했던 청계산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양재인터체인지를 지나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 때 오른쪽으로 보이는 청계산은 순한 육산이지만, 과천 서울대공원 정문 부근에서 바라보는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 주위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 청계산은 서울, 과천, 의왕, 성남에 걸쳐 있는 산으로 100대 명산 20위로 도시민의 휴식처로 사계절 두루 인기가 있다. 산행 시즌인 가을, 봄 순으로 많이 찾으며, 산행 들머리로 서초구 원지동 방면은 시민 휴식처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교통도 좋아 이곳을 많이 이용한다.

 

마왕굴 가면서 본 매바위와 매봉..

개나리골에서 옥녀봉 올라가는 코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이 코스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이다. 날씨도 맑고 근 1년 3개월 만에 청계산을 찾은 것 같다. 선선한 아침 공기를 느끼며  07:25분 개나리골을 출발했으며, 약 10분 후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섰다. 

 

개나리골 삼림욕장에서 출발합니다..

개나리골에서 청계산 올라가는 길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호젓한 길로써 산새들이 우짖는 소리를 들으며 약 10분 후 화물터미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때부터는 산객들을 조금씩 볼 수는 있으나 대다수 산객들은 원터골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극소수의 산객들만 만난다. 싱그러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인적이 드문 숲길을 혼자 걸으면서 4월 제주에서 보름간 머물면서 치열하게 걸었던 올레길과 한라산 산행을 통해서 나는 과연 무엇을 찾고자 했으며, 그 결과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면 어디 한번 만만한 적이 있었든가.. 길에서 나는 그 해답을 찾으려고 부단히 생각하고 고뇌했지만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했고 아마도 영원히 찾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길에게 묻고 길에서 답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벌레들을 잡으려고(?) 길가의 나무에 무엇인가를 입히는 인부들을 보면서

사람들을 위해서 나무들이 무슨 죄가 있어 저리 고생을 해야되는가 생각해본다..

개나리골에서 옥녀봉까지 약 55분 소요되었다. 예전 청계산 ~ 광교산 종주할 때만 해도 3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세월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청광 종주할 때는 그저 빨리 걷는 것만 생각했지 이번과 같이 여유롭게 걷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딴지 근육이 파열된 이후 빨리 걷기가 살짝 겁도 나고 해서 이제는 여유롭게 천천히 걷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혼자 산행을 하면 사색을 하면서 걷기 때문에 조금 더 천천히 걷게 된다. 옥녀봉에는 다수의 산객들이 쉬고 있어 잠시 과천방향의 경치만 조망하고 바로 매봉을 향해서 출발하였다..   

 

개나리골에서 옥녀봉까지 약 55분 소요되었다..

옥녀봉에서 본 모습으로 관악산과 그 아래  과천경마장, 과천대공원이 보인다.. 

청계산은 숲이 우거져 여름 산행의 적격지이면서 소나무들이 많아 산림욕 하기 좋은 곳이다. 옥녀봉에서 약 15분 정도 걷다 보면 나무계단길을 만난다. 청계산의 나무계단은 천 개가 넘기에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으며, 이 코스만 많이 걸어도 튼튼한 하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계단길을 따라 약 25분 정도 올라가면 돌문바위를 만난다. 돌문바위는 세 번을 돌면서 소원을 비는 곳으로 예전에 이곳에 스님이 목탁을 치면서 불편하게 한 적이 있는데 요즘은 목탁 치는 스님이 없어 다행이었다. 돌문바위 뒤쪽으로 올라가면 매봉을 조망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쉬어갔다. 여기 쉼터는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여유 있게 쉬기 좋은 곳으로 내가 좋아하는 쉼터이다.

 

소나무가 있는 쉼터..

돌문바위로 세 번 돌면서 소원을 빌면 좋은 결과가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돌문바위 뒤쪽에서 본 매봉 정상..

멋진 소나무도 있고..

바위 사이로도 매봉이 보이고..

돌문바위에서 매봉 가는 길 초입에 특전사 충혼비가 있어 잠시 들러본다. 여기 충혼비는 1982. 6. 1일 공군 수송기가 추락하여 자격 강화훈련을 하기 위해 탑승한 특전용사와 공군부대원 등 53명 전원이 사망하여 당시 순직한 그분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건립한 것이다. 지난 4월 한라산 산행 당시 1982. 2. 5일 대통령 경호작전에 투입된 수송기 한 대가 개미목(1,060m) 지점에 추락하여 수송기에 탑승한 특전사요원 등 53명이 순직한 원점비를 보았는데 공교롭게도 두 사건 모두 82년도이며 사망자도 53명 동일한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였다.

 

충혼비에 도착하니 젊은 사람 한 명이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어 잠시 기다려 얘기를 나누어 보니 그분의 큰형이 이 사건으로 사망을 하였고 당시 충북 옥천에 살고 있었는 데 군인들이 부친만 모시고 가서 장례를 치르게 했고 유해는 현충원에 모셨다고 한다. 유가족들은 여기 충혼비가 있는 줄을 알지 못하다가 5년 전에 처음 알게 되어 이곳을 찾게 되었고 그 후 매년 현충일 전에 이곳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청계산 산행을 하면서 간간히 들러보는데 이분에게는 그것도 고마운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런 비극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해 보며 다시 매봉으로 출발하여 매바위를 지나 매봉에는 09:30분 도착하였다.

 

1982. 6.1일 수송기 추락으로 53명이 순직한 영혼을 위로하는 충혼비..

매바위..

청계산 정상 역할을 하는 매봉입니다..

매봉에는 산객들이 조금 있어 재빨리 정상 사진만 찍고 만경대 쪽으로 출발하였다. 오늘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만경대가 아닌 마왕굴 쪽으로 진행할 것이다. 혈읍재에서 만경대와 마왕굴이 갈라지는데 혈읍재 가는 길에 등로를 살짝 벗어나면 멋진 조망처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관악산과 그 아래에 있는 과천대공원 등이 조망되며, 또한 매바위와 매봉들도 볼 수 있다, 잠시 조망을 하고 햘읍재에서 마왕굴로 진행하였으며, 이쪽은 음지라서 그런지 숲도 축축하고 습기가 많았다. 혈읍재에서 약 10분 정도 진행하면 마왕굴이 나오는데 마왕굴에는 바위에서 물이 흘러나왔다. 고려말 조견선생이 이곳에서 물을 마시면서 쉬어가던 곳이라고 하는데 오늘도 바위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혈읍재 가는 길에서 본 관악산과  과천의 모습.. 

당겨 본 과천대공원..

경마 경기장..

매바위와 매봉.. 

사진이 흔들렸네요..

이곳 혈읍재에서 망경봉 방향이 아닌 마왕굴로 진행합니다..

샘물이 나온다는 마왕굴입니다..

10:15분 마왕굴을 잠시 구경하고 석기봉으로 출발하였으며, 15분 후에 석기봉에 도착하였다. 석기봉은 만경대에도 약 15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청계산의 조망 중에서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만경대는 물론 반대쪽으로 청계산 ~광교산 종주상에 거치게 되는 봉우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석기봉에서 10여분 조망도 하고 휴식을 취한 후 이수봉으로 출발하였으며 막걸리를 파는 절고개를 지나 이수봉에 도착하였다.  

 

 석기봉 앞에 있는 물개바위..

만경대가 조망되고..

석기봉에서 본 이수봉(좌측)과 국사봉(중앙) 그리교 광교산..

석기봉을 떠나며..

멋진 소나무 지대도 지나고..

헬기장 한쪽에 집단으로 피어있는 붓꽃..

절고개입니다..

이수봉에 도착하여 잠시 인증사진만 찍고 국사봉으로 진행합니다..

이수봉에서 국사봉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역시 가는 길에 멋진 소나무들을 볼 수 있으며, 중간에 청계사로도 갈 수 있습니다. 국사봉에 도착하니 일단의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 바로 출발하였는데 가다 보니 연리근 나무도 보이고 길이 이상한 것을 알고 확인해 보니 금토동으로 가는 길이었다.  배도 출출하여 간단히 식사를 하고 다시 국사봉으로 되돌아와서 이수봉으로 출발하였으며, 이수봉을 거쳐 옛골로 하산을 하였다. 

 

국사봉 직전의 멋진 조망처..

국사봉은 이수봉에서 약 30분 소요됩니다..

금토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만나는 연리근 나무..

금토동 가는 길에 성인 서 루도비코 볼리외 신부 성지가 있다고 하는데 시간상 생략하였다..

금토동 길에서 다시 국사봉으로 되돌아와 이수봉을 거쳐 옛골로 하산합니다..

국사봉 직전의 멋진 조망처에서 본모습으로 관악산과 지나 온 청계산의 모습..

멋진 조망처..

이수봉을 거쳐..

옛골에는 14:00에 도착하여 약 6시간 35분이 소요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