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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순례길 18일차(22.10.11일) : 베르시아노스 델 까미노 -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26.1km

by 산사랑 1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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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아 테라스 마을의 피곤한 순례자 상..

산티아고 순례길 18일 차 : 베르시아노스 델 까미노 -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Mansilla de las Mulas) 26.1km (6~7시간) / 누적거리 : 459.3km

6시 30분 알베르게를 나와 오늘도 구름 속에서 길을 밝혀주는 보름달을 보면서 걸어갔다. 잠시 후 산티아고 까지 355.3km 남았다는 표지석을 지났으며, 약 30분 후 돌십자가를 지났다. 7시 40분 산티아고 350 km 남았다는 표지석을 통과했다. 산티아고 까지 800km를 걸어야 되는데 벌써 450km를 걸었다는 것이 좀처럼 실감이 되지 않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산티아고 까지 355.3km 남았다는 표지석을 지나고..

 돌십자가를 지나고..

 산티아고 350 km 남았다는 표지석을 통과하였다..

7시 48분 엘 부르고 라네로에 도착(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에서 7.4km)하여 마을로 진입하였는데 마을입구에는 돌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 엘 부르고 라네로는 인구가 300명이 채 되지 않으나 순례자를 위한 각종 편이 시설이 준비되어 있는 작고 소박한 마을이다. 엘 부르고 라네로에서 마을의 밖으로 빠져나오려면 마요르 거리 끝에 위치한 성 뻬드로 성당을 오른쪽으로 두고 걸어 나가면 된다. 엘 부르고 라네로에서 약 12분 지나 마을을 벗어났다.

 

돌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엘 부르고 라네로 마을..

다음 마을인 렐레이고스(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에서 20.3km) 까지는 13킬로미터를 더 가야 된다. 까미노에서 약 1.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비야마르꼬스 외에는 어떠한 마을도 거치지 않는다. 지난 여정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도로와 평행하게 지나게 되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순례자 쉼터와 샘터가 종종 있다.

마을을 벗어니면서 하늘에 여명이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8시 18분 순례길에서 돌아가신 분을 위한 십자가를 볼 수 있었다.(이번 코스에만 벌써 세 번째 보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마도 죽음을 맞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삶과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이 순례길을 따라 마지막 체력이 고갈될 때까지 걷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체력이 고갈될 때 끼지 걸으면서 자신의 과거도 회상해 보면서 삶을 정리해 보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래사 죽기 전에 한 번은 이 길을 걸어보라는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늘에는 붉은 기운이 서려 있고..

순례길에서 돌아가신 분을 위한 십자가..

8시 30분 차도 양 옆길의 황토 흙길을 보면서 이곳의 토양이 정말 좋다는 것을 느껴볼 수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진짜 축복받은 것 같다. 정말 이 길은 끝이 없는 거 같다. 앞으로 계속 이런 길을 따라 진행된다. 약 17분 후 조림지를 지났다.

 

붉은 토양의 황토밭..

황토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잘 정돈된 조림지..

9시 44분 다리 아래 수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계숙해서 완만한 언덕을 오르고 내려가다 보니 10시 30분 어느덧 렐리에고스((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에서 20.3km) 마을에 도착했다. 렐리에고스 마을의 입구에는 오래되고 방치된 포도주 저장고가 순례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렐리에고스에서 약 25분간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했다.

 

다리 아래 수로가 있고..

일단의 자전거 순례자들이 지나가고..

렐리에고스((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에서 20.3km) 마을에 도착하고..

오래되고 방치된 포도주 저장고..

렐리에고스를 통과하여 나오면 너른 밀밭이 펼쳐져 있고, 11시 7분 산티아고 334.9km 지점을 지났다. 계속해서 이제까지 걸어온 것과 같은 끝없는 길을 따라 걸으며 11시 40분 만실리아 마을 초입으로 들어갔다. 13분 후에  순례자를 기리는 십자가를 볼 수 있었고, 12시 05분 마을로 진입했으며, 잠시 후 지친 순례자동상을 볼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 순례자들은 지친 순례자의 동상의 모습이 자기 모습이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았다.  광장에서 장이 벌어져 과일을 구매(3 유로)하였는데 가격이 무척 싸다.

 

렐리에고스 마을을 벗어납니다..

만실리아 마을로 들어갑니다..

여기에도 순례자를 기리는 십자가를 볼 수 있고..

 만실리아 마을로 들어갑니다..

지친 순례자 동상이 마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을 광장에서 장이 서 있고..

이후 공립(무니시팔) 알베르게를 찾았는데 문을 닫았다고 하여 다시 마을 초입에 있는 12 유로 짜리 알베르게(침대카버 1.5유로 별도)로 갔는데 그곳은 세탁을 할 수가 없는 곳으로 조금 불편하였다. 인접에 10유로 하는 알베르게가 있었지만 그곳은 예약자들로 이미 만석이 되어 있어 이곳에 머물 것이면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후에는 마을을 둘러보고 저녁 식사는 알베르게 식당에서 먹었다.

 

지친 순례자 동상..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모습..

저녁식사로 계란이 두개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