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본 북알프스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20일차(22.10.14일) : 레온 ~ 산 마르틴 델 카미노(San Martin del Camino) 24.8km

by 산사랑 1 2023. 1. 27.
반응형

산 마르틴 델 까미노 마을의 순례자 형상의 조형물..

20일 차 : 레온 ~ 산 마르틴 델 카미노(San Martin del Camino) 24.8km (6~7시간) / 누적거리 : 504.5km

아쉬움을 뒤로한 채 레온을 떠나고..

생장에서 레온까지 걸으면서 간간이 비가 내렸지만 한국같이 폭우가 쏟아지는 것이 아니고 비가 조금 내린 후 그치는 수준이었고, 날씨도 아침은 섭씨 10도 수준으로 패딩을 입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었다. 다만 하루 평균 25km를 걸어야 됨에 따라 배낭 무게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나의 경우 순례길 마치면 포르투갈과 스페인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 카메라(미러리스)를 메고 다니다 보니 20km 이상 걸으면 뒷목이 조금 댕겨 가능한 순례길만을 걸는다면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순례길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레온을 빠져 나오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레온에서 산 마르띤 델 까미노에 이르는 20일 째의 구간은 산 마르띤 델 까미노까지가 약 25킬로미터에 달한다. 06시 30분 숙소를 나와 7분 후 베르네스가 강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갔으며, 레온 도시를 따라 진행하였으며, 40분 만에 레온을 온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레온 외곽지역으로 나가고..

7시 40분 라 비르헨 델 까미노(레온에서 7.2km) 마을을 지나간다. 라 비르헨 델 까미노는 1505년 성모가 발현한 곳으로 새소리와 더불어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라고 한다. 8시 5분 여명이 서서히 밝아 오고 있었으며, 새로운 마을인 발베르데 데 라 비르헨산(레온에서 12km)에 도착하였다.  10분 후 이 마을을 완전히 벗어났으며, 그곳에서 길을 따라 약 3킬로미터 정도를 걷다 보면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곳을 지나게 된다.

 

라 비르헨 델 까미노 마을을 지나갑니다..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고..

08시 25분 산티아고까지 300.8km 남았다는 표지석을 지났다. 참으로 사람의 발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15분 후 헤가 떠오르기 시작하였으며, 전선에 많은 까마귀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8시 55분 이제 차도를 벗어나 새로운 마을(아마도 산 미겔 델 까미노(레온에서 13.5km)를 따라 진행한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인 산 마르띤 델 까미노까지는 11킬로미터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산티아고까지 300.8km 남았다는 표지석을 지나고..

전선에 많은 까마귀들이 앉아 있고..

해가 지평선 너머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다시 차도를 따라 끊임없이 진행을 하였다. 차량 소음이 이제까지 어떤 소음 보다 최악이었다.. 약 1시간이 지난 9시 50분 새로운 마을이 눈앞에 보인다. 10분 후 호텔을 지나 마을 쉼터에서 약 20분간 쉬어갔다. 10시 35분 알폰소 1세와 그의 아내 도냐 우라까가 전쟁을 벌였다고 알려져 있는 비야당고스 델 빠라모(레온에서 21.5km) 마을로 들어온 거 같다. 10분 후 마을을 벗어나 잠시 숲으로 들어간 뒤 다시 고속도로 옆길을 따라갔는데 찻길 양옆으로 옥수수 밭이 넓게 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다시 까미노 길로 돌아온 느낌이다.

 

산티아고 294km 지점을 지나고..

새로운 마을이 나타납니다..

비야당고스 델 빠라모(레온에서 21.5km) 마을로 들어가고,,

잠시 숲속길을 걷습니다..

다시 차도 옆의 길을 따라 계속 진행합니다..

옥수수밭이 길게 늘어서 있고..

13시 25분 오늘의 목적지인 산 마르띤 델 까미노(레온에서 26km)에 도착하였으며, 5분 후 오늘의 숙소 Santa Ana 알베르게에 도착하여 5시간이 소요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숙소 도착 후 마트에서 와인 한 병을 들고 숙소로 오니 시드니에서 오신 어르신이 계셔서 잠시 대화를 나누어 봤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인 것 같다.

 

커다란 나무..

오늘의 목적지인 산 마르띤 델 까미노(레온에서 26km) 마을에 도착하고..

 

산티아고가 속죄의길 이라는 78세 어르신은 호주 시드니 교포로서 3년 전에 부부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는데 이번에는 부인이 아파서 혼자 왔다고 하며, 이 길을 걸으면서 마음의 짐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하며, 가톨릭 신자로서 다른 분들의 안녕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걷는다고 한다. 이분은 50세 이후 온갖 성인병으로 고생했는데  매일 하루에 10km를 걷고 와인을 먹으면서 지금은 완전히 나았다고 한다. 그분은 대한민국의 위상이 일본보다 많이 높아졌다고 하며, 정치만 정상적이면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하였다. 드리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상당히 느낀다고 하였다.

* 이 분은 시드시 올림픽 경기장 근처의 한인 성당에서 최정길 가브리엘님을 찾으면 10분 내로 성당으로 온다고 하였다.

 

마트 가는 길에서 본 순례자 형상의 조형물....

저녁 식사는 알베르게에서 순례자 식사와 와인(10유로)으로 합니다..

저녁식사 후 마을을 다시 돌아보고..

내일은 순례길 21일 차로  산 마르틴 델 카미노~ 아스토르가(Astorga) 23.0km를 걸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