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본 북알프스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23일차(22.10.17) : 폰세바돈 ~ 폰페라다 구간 26.7km / 누적거리 : 581.2km

by 산사랑 1 2023. 2. 8.
반응형

템플기사단의 성..

23일 차 : 폰세바돈 ~ 폰페라다(Ponferrada) 구간 26.7km (7~8시간) / 누적거리 : 581.2km

 

오늘은 7시에 숙소에서 나와 비를 맞으면서 걸었다. 약 25분 후 철 십자가상에 도착하였는데 비도 내리고 날도 어두워 아쉽게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철십자가는 심플한 형태로 오래되어 녹이 잔뜩 슬어 있고, 5미터 정도 높이의 지주에 올라가 있다. 가우셀모 수도원장이 이곳에 첫 번째 십자가를 세우면서 중세의 순례자들은 십자가에 경배하며 고향에서 가져온 돌을 봉헌했으며, 그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늘날 순례자들은 자신의 물건이나 사진, 쪽지, 기념물 등을 가져와 소망을 기원한다. 폰세바돈에서 약 1시간 정도 지나서 만하린(폰세바돈에서 4.2-km에 도착했다. 만하린은 독특한 모양의 깃발과 표지판으로 순례자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만하린은 중세의 순례자를 지켜주던 템플 기사단의 깃발로 장식된 사설 알베르게와 환상적인 풍경이 있는 마을이다. 만하린을 지나 8시 25분 산티아고까지 232km 남았다는 표지석 지점을 통과했다.

 

철 십자가상인데 비도 내리고 날도 어두워 아쉽게도 제대로 볼 수가 없네요..

만하린에 도착하고..

산티아고까지 232km 남았다는 표지석을 지납니다..

만하린에서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걸었으며, 9시 10분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마을은 엘 아세보(폰세바돈에서 11.5km)인 것 같다.  9시 25분 비 가 그친 계곡에서 안개가 피어올라 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는 멋진 광경을 보면서 내리막길을 따라 진행한다. 9시 35분 엘 아세보에 도착하여 잠시 쉬어갔으며, 15분 후에 마을을 벗어난다. 마을 끝에는 자전거 형상이 있는 알베르게가 있었다. 이 자전거 형상은 산티아고를 향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 독일인 순례자 하인리히 크라우스를 기리는 기념물이라고 한다

 

비 가 그친 계곡에서 안개가 피어 올라 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는 멋진 광경을 보면서 진행합니다..

엘 아세보(폰세바돈에서 11.5km) 마을이 보이고..

엘 아세보(폰세바돈에서 11.5km)입니다..

엘 아세보(폰세바돈에서 11.5km)를 벗어나는 곳의 알베르게 앞에 자전거 형상이 있고..

산티아고를 향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 독일인 순례자 하인리히 크라우스를 기리는 자전거 모양의 철 기념물..

 

엘 아세보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갔으며, 10시 18분 리에고 데 암브로스(폰세바돈에서 14.4km) 마을이 보였다. 10시 27분 마을로 들어갔으며, 마을이 구름 사이로 둘러 싸여 있어 엄청 예쁘게 보였다. 리에고 데 암브로스는 울창한 밤나무 숲 사이에 있는 전형적인 산속 마을로 목가적인 풍경이 살아있는 곳이며, 약 7분 후 마을을 벗어났다.

 

리에고 데 암브로스(폰세바돈에서 14.4km) 마을이 보이고..

마을로 들어갑니다..

이 집은 꽃들로 장식을 했네요..

마을 광장에 있는 성당..


11시 15분 언덕 위에서 아주 예쁜 마을인 몰리나세까(폰세바돈에서 19.1km)가 보였다. 16세기에 만들어진 중세의 돌로 만든 다리를 지나 11시 30분 몰리나세까 마을 입구로 들어서니 멋진 성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문장으로 장식된 집이 많은 마요르 거리와 궁전, 전통 건축 때문에 몰리나세까는 산티아고 가는 길에 손꼽히는 명소로 마음이 정말 예쁜 것 같았다. 11시 45분 몰리나세까를 빠져나왔다. 몰리나세까는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하루를 묵고 갈 정도로 인기가 있는 마을이다. 몰리나세까를 대표하는 여섯 가지 음식이 있다고 한다. 포도주, 만사나 레이네따(Manzana Reineta; 사과), 삐미엔또(Pimiento; 고추), 보띠요(Botillo; 소시지 종류), 세시나(Cecina; 육포), 뻬라(Pera; 배)가 그것이다.

 

몰리나세까(폰세바돈에서 19.1km)가 보이고..

마을이 정말 예쁜 것 같습니다..

몰리나세까로 들어갑니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니 멋진 성당이 자리 잡고 있고..

*  18세기의 건축물인 안구스띠아스 성모의 성소 (Santuario de la Virgen de las Angustias)로 이 성소의 문은 금속 덮개로 단단히 덮여 있다. 그 이유는 중세의 순례자들이 이 성소의 나무문에 돌을 던지면 순례도중 행운이 따른다는 미신으로부터 나무로 만든 현관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마을 들어가기 전 도로에 있는 성당..

다리를 지나 몰리나세까로 들어갑니다..

몰리나세까의 이모저모..


오늘 가야 할 길이 쉽지 않아 아쉽게도 몰리나세까를 지나 갔다. 차도를 따라 진행하였으며, 차도를 따라 예쁜 집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오늘의 목덕지인 뽄페라다(폰세바돈에서 26.7km)까지는 약 8킬로미터 정도이며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것 같다. 12시 15분 산티아고 까지 215.6 km 남았다는 표지석을 통과하였으며, 깜보 마을로 들어섰다. 약 16분 후 깜뽀 마을을 지나 갔다. 깜뽀 마을을 빠져 나와서 좁은 도로의 왼쪽으로 걷다 보면 멀리 폰페라다와 빠하리엘 산이 보인다. 12시 45분 산 아래 흰 구름이 흘러가는 아주 평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도를 따라 예쁜 집들이 있고..

몰리나세까를 완전히 벗어납니다..

산 능선 아래 흰구름이 지나가고..

산티아고 215.6km 지점을 지나고..

깜보 마을로 들어갑니다..

깜보 마을..

깜뽀 마을 지나가면서 본 순례길에서 벗어난 마을 모습..

깜뽀 마을을 벗어납니다..

산 아래 흰 구름이 흘러가는 아주 평화로운 모습도 보고..

13시 5분 오늘의 목적지인 템플기사단의 도시인 폰페라다에 도착하였으며, 10분 후 13시 15분 오늘의 숙소에 도착하여 약 6시간 15분이 소요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후에는 템플기사단의 성을 방문하였다.

 

템플기사단의 성..

*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를 향하는 지친 순례자를 보호하는 임무를 부여받아 1178년에 건축된 이 성은 돌로 만들어진 거대한 암호이자 템플기사단의 비밀스러운 기호가 숨어있다고 전해진다. 

* 페라다에서 가장 커다란 유산은 기사단의 성채이다. 당시 기사들은 세 겹의 성벽에서 세 번의 맹세를 해야 했고, 성벽에 있는 열두 개의 탑은 별자리를 의미했다. 기사단의 가장 중요한 보물인 성배와 성궤에는 전통에 따라 후세의 기사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고 전해진다. 또한 템플 기사단의 기도문 속에는 이 두 보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비밀스러운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고 전해진다. 뽄페라다에서는 매년 7월 중순 여름의 첫 번째 보름달이 뜰 때 중세의 템플 기사단을 기리며 밤을 보내는 축제를 벌인다. 중세식 복장을 한 사람들이 템쁠라리오 광장부터 성채까지 행진을 하고, 템플 기사들에게 성배와 성궤를 헌납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성 안드레스 성당 (Iglesia de San Andres)/ 중세에 세워진 성당이었으나 17세기의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서 예쁜 저녁노을을 봅니다..

내일 24일 차 여정은 폰페라다 ~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Villafranca del Bierzo) 23.0km를 걸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