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동우회에서는 매년 안보견학을 하는데 금년도 안보견학은 민통선 안에 있는 화천 백암산(1178m)과 평화의 댐으로 추진하였다. 백암산은 7사단의 주산으로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에 산행을 할 수 없었는 곳으로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이제 갈 수 있게 되었다. 민통선 안에 케이블카 설치를 했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라 할 수 있다. 7사단은 나에겐 생각하기조차 싫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백암산은 내가 45년 전인 1978년 민통선 안에서 근무할 때 초소근무와 병행하여 방카 작업을 하던 곳이었다. 당시 방카작업에 소요되는 모래, 시멘트, 철재 빔(2인 1조) 등 모든 자재들은 병사들이 짊어지고 날랐으며, 작업조들은 현장에서 정으로 돌을 깨서 자갈을 만들어 방카 작업을 하였다. 장마 비가 내리는 날에도 작업 자재를 날랐는데 그때 철재 빔을 나르던 장병들이 계곡으로 약 10m 이상 떠내려 가기도 했던 피땀 흘리던 현장이었다. 45년 만에 예전에 방카작업을 하던 그 현장으로 간다고 하니 당시 고생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백암산 정상석에서 인증을 합니다..
이번 안보 견학은 케이블카 탑승인원을 고려하여 40명으로 한정하였으며,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09:20분 국립현충원에서 선 후배 들과 함께 출발하였다. 09:20분 출발한 버스는 약 2시간 20분이 경과하여 화천군 시내에 도착하여 메기매운탕과 산채비빔밥으로 식사를 한 후 13:20분경 화천종합체육관 옆 임시 신원확인 검문소에 도착하였다. 검문소에서 40명 전원 신분증을 제시한 후 일일히 대조, 확인을 하고 휴대폰에 모바일 보안 앱을 설치하고 출입증을 교부 받았다. 출입증을 교부받은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약 50분 정도 이동을 한 후 14:20분경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하였다. 케이블카는 411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4년 착공 후 8년 만인 2022년 10월 22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2.12㎞ 구간을 올라가면서 첩첩산중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으며, 15분 후 백암산 케이블카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잠시 설명을 들은 후 전망대 안으로 들어갔다.
케이블카 탑승인원은 40명이며, 양 방향에서 동시에 케이블카가 운행하는 방식이다..
첩첩산중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합니다..
케이블카는 15분 소요되어 위 승강장에 도착합니다..
잠시 설명을 듣습니다..
많은 산악회 팀들이 다녀 갔네요..
백암산(흰바위산)은 중동부 전선 최고 높이의 고지로 6.25 전쟁의 마지막 전투인 금성전투를 치른 역사적 전장으로 국민가곡 '비목'이 탄생한 곳이다. 백암산이 '비목'의 배경이 된 배경은 1964년 백암산 비무장지역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육군 7사단 수색대 한명희 소대장이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이름 모를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와 이끼가 낀 채 허물어져 있는 돌무덤을 발견하였다. 녹슨 철모, 이끼 덮인 돌무덤, 그 옆을 지키고 있는 새 하얀 산목련, 화약 냄새가 휩쓸고 간 깊은 계곡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 그는 돌무덤의 주인이 자신과 같은 젊은이였을 거라는 깊은 애상에 잠긴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 넋을 기리는 "비목"의 가사는 이렇게 탄생되었고, 이 노래는 70년대 중반부터 가곡으로 널리 애창되기 시작했다.
DMZ(비무장지대) 위에 펼쳐진 순수한 자연의 숨결과 분단의 아픔을 느껴볼 수 있는 화천 백암산은 북쪽의 금강산댐(임남댐)과 금강산, 남쪽의 평화의 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전망대에는 북한에 있는 금강산댐까지 거리가 16.69㎞, 금강산까지는 53.11㎞라고 적힌 문구가 적혀 있다. 전망대에서 약 20분에 걸쳐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북쪽으로 금강산댐과 금강산, 서쪽으로 한북정맥의 대성산, 적근산 등을 볼 수 있었고, 남쪽으로 평화의 댐을 조망했다. 백암산 케이블카 전망대안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 있으며, 전망대 내에서 구경을 마친 후 전망대 앞 지정된 3군데 장소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케이블카 전망대안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카 전망대 앞에서 인증을 합니다..
백암산 정상 표지석 앞에서도 인증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케이블카 앞쪽에서도 인증을 합니다..
꼼꼼하게 메모도 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이제 다시 내려갑니다..
백암산 견학은 서전에 신청을 해야 견학을 할 수 있지만 기상조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긴장관계가 발생할 때는 견학이 취소되며, 견학이 허용되어도 신분증 확인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견학을 할 수 있는 참으로 견학을 하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백암산 견학을 마치고 버스에 탑승을 하고 평화의 댐으로 이동을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백암산을 둘러본 후 평화의 댐을 찾았다..
【평화의 댐】
1986년 10월 30일 건설부 장관이 '대북한 성명문'을 발표했다. 발표에 의하면 북한은 당시 휴전선 북방 10㎞ 북한강 본류와 금강산이 만나는 곳에 대규모 댐을 건설하고(금강산 댐) 그 물을 원산 쪽으로 역류시켜 발전하는 공사를 진행 중인데, 이 댐이 완성될 경우 화천 방면의 공업 및 생활용수의 공급이 중단되고, 화천·청주·팔당 등 5개 댐의 발전량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었다. 또 금강산댐의 수공시 수도권이 황폐화되며, 금강산댐이 수공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 대회를 방해하기 위한 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금강산댐에 대한 대응으로 평화의 댐을 건설하였다. 댐 공사는 1·2단계로 나누어 축조하되 1단계 댐은 1988년 5월 말을 완료예정으로 하여, 총공사비 1,700억 원을 정부예산과 국민성금 600억여 원으로 충당하기로 하고 1987년 2월 28일 기공식을 가졌다. 평화의 댐은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3년에 감사원의 감사 결과 피해예측을 과장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출처 : Daum백과]
평화의 댐 방문은 예전 비수구미 트레킹을 할 때 찾았던 곳으로 이곳에도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군 복무 당시 1978년 가을 북한군 간첩들이 7사단 철책을 뚫고 넘어간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으로 인해 당시 철책근무를 하고 있었던 우리 연대는 다른 연대와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군은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가 되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하지 못한다고 한다. 철책근무에서 교체되어 나온 후 낮에는 교장 작업을 하고 밤에는 평화의 댐 위쪽의 북한강변에서 3개월 이상 매복을 한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다. 군 제대 후 화천 땅을 밟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평화의 댐을 위시하여 여러 번 찾게 되었다.
대한민국 모든 남성들이 군 복무를 하면서 많은 것을 겪게 되지만 내가 근무하던 당시의 7사단은 정말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군복무를 하면 통상 제대할 때까지 연대훈련(RCT)을 한 번만 하지만 나의 경우 두 번이나 하였다. 전방 철책근무 들어가기 전에 한 번하고, 제대 말년에 간첩들이 북한강변 너머 인근 사단 철책을 뚫고 넘어와서 북한강변에 매복을 하게 되었다. 북한강변 매복 중 제대 특명을 받고도 계속 매복하고 있었는데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다음 날 즉시 진지로 투입되었고 진지에서 3일을 지낸 후 부대로 복귀한 다음날인 제대 2주일 남겨 두고 다시 연대훈련에 투입되었다. 정말 군대 생활 3년은 기억하기 싫은 것들이 너무 많아 국방부 근무 중 가능한 화천 땅을 밟지 않았는데 이제는 기억하기도 싫었던 그 시절도 그리워지는 것 같은 것이 나이를 먹어 가는 것 같다..
세계평화의 종..
‘평화의 종’은 ‘전쟁과 분란 없는 세계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세계 각국의 탄피를 모아 만들었다고 하며, 한국에서 가장 큰 종이자 세계에서도 3번째 큰 종으로 현재 타종을 하고 있는 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만관으로 만들어진 세계평화의 종은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고자 만관 중 1관으로 종의 윗부분에 있는 비둘기 모형의 날개 한쪽(1관)을 잘라 놨으며 통일이 되면 날개를 이어 붙여 완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기평화의 종 1~4호..
세계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의 평화 메시지가 전시되어 있고..
평화의 종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타종을 합니다..
타종 후 진동을 느껴봅니다..
오슬로 시청에서 기증한 세계 평화의 종..
평화의 댐으로 1993년 감사원 감사 결과 피해예측을 과장한 대국민 사기극을 연출했다고 전해진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평화의 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평화의 댐 건설에 반대를 했었던(?)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2단계 공사를 착수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북한의 금강산댐을 고려할 시 결국 평화의 댐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될 것 같다.
평화의 댐에서 단체인증을 합니다..
평화의 댐을 둘러본 후 귀경 길에 춘천 막국수 닭갈비 축제장에 들러 닭갈비를 먹으면서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놀이기구도 운행 중이고..
축제현장을 잠시 들러 봅니다..
닭갈비는 1인 14,000원이며, 현금 만원을 만이천 원의 상품권으로 교환해 주므로 실제 만이천 원만 있으면 닭갈비 1인분을 먹을 수 있으며, 맛도 괜찮았다. 이천 원을 추가하면 공깃밥 1인분을 비벼 먹을 수 있다..
저는 6.23(금)~7.23(토)일 한 달 동안 중앙아시아 카라코람 실크로드 여행을 다녀올 계획입니다..한달간 불러그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돌아와서 다시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이 블러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한달동안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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