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알무데나 대성당..
마드리드 1일차 (22.11.19일/토)
오늘은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이동을 하는 날이다, 바르셀로나 렌페역에서 10시 40분 출발하는 떼제베 열차를 타고 13시 25분 마드리드 렌페역에 도착한다. 떼제베는 2층으로 되어 있고 우리 자리는 이층이었고, 이동하면서 바깥을 보니 농토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14시 10분 시내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였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이베리아 반도의 중앙에 위치한 카스티야 지방의 대표 도시이자 스페인 교통의 요충지이다. 16세기부터 펠리페 2세가 왕궁을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스페인의 수도가 되었고 이후 스페인의 정치, 경제의 중심 역할을 맡아 왔다. 왕실에서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들을 전시하여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프라도 미술관이 마드리드에 자리 잡고,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소피아 왕립 미술 센터에 전시되면서 마드리드는 세계적인 미술의 도시가 되었다. 1936년부터 3년간 치러진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마드리드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왕이 되면서 마드리드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숙소에 도착한 후 휴식을 취한 후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마요르 광장으로 갔다. 마요르 광장 가는 길은 엄청난 인파가 몰려 길을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우리나라 명동이 붐빌 때 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것 같았다.
마요르 광장 가는 길 엄청난 인파가 몰려 길을 걷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마요르 광장은 중세에는 시장으로 사용되던 장소였는데, 펠리페 3세 때인 1619년 주요 행사가 열리는 광장으로 건설된 후에는 왕의 취임식, 종교 의식, 투우 경기, 교수형 등이 치러지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3번의 화재로 옛 모습은 남아 있지 않고 19세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축되었다. 커다란 4층 건물이 반듯한 직사각형을 이루며 광장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데, 9개의 아치 문이 광장으로 통하고 있어서 어느 방향에서든 광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광장 가운데에서 기품 있게 말을 타고 있는 기마상은 바로 펠리페 3세이다. 광장 주위를 둘러싼 건물의 1층에는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가게, 관광 안내소 등이 자리하고 있다. 9개의 아치문 중 하나인 광장 남서쪽의 쿠치예로스 문의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메손과 바르가 늘어서 있는 카바 데 산 미구엘(Cava de San Miguel) 거리와 만나게 된다. 마요르 광장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래된 우표를 판매하는 우표 벼룩시장이 열리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시장도 열린다.
마요르 광장으로 들어가는 문(좌).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져 있네요(우)
광장 가운데에서 기품 있게 말을 타고 있는 기마상은 바로 펠리페 3세입니다..
광장은 가로 90m, 세로 109m로 굉장히 큰 규모다. 지역주민과 여행자들이 즐기고 쉴 수 있는 광장으로 많은 카페, 음식점,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스페인의 마을이나 도시는 수호성인이 있는데 마드리드의 수호성인은 ‘이시도르’다. 이시도르는 11세기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가난한 농부다. 평생 가난한 사람을 도와줘 1130년 숨질 때까지 품삯 일꾼을 살았다. 하느님의 일꾼으로 평생 수많은 기적을 일궜는데 교황청 기록에 따르면 438건의 기적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후 1619년 이시도르를 성인으로 봉헌하고 마드리드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매년 5월 15일이면 마요르 광장에서 성 이시도르 축제를 연다.
마요르 광장 이모저모/거리의 화가와 거리의 공연자 들도 보입니다..
또한 이 광장은 아빌라의 테레사, 마드리드의 수호성인 이시도르, 일본과 인도에 가톨릭을 전파한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등의 성인들이 마요르 광장에서 시종 받았다. 시종은 가톨릭에서 날을 정해 성인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추앙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마요르 광장은 이런 용도로만 사용된 것은 아니다. 17세기 스페인 마드리드의 종교재판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종교재판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단 등으로 몰려 공개적으로 처형된 장소이기도 하다.
벌써 크리스마스 축제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마요르 광장을 잠시 둘러본 후 2분 거리에 있는 산 미구엘 시장으로 이동하였다. 산 미구엘 시장은 마요르 광장 동쪽에 자리한 시장으로, 마드리드 시민들의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처음엔 전통 시장에 가까웠으나 화재로 인해 폐쇄되었다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농산물과 식재료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시장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철골을 세우고 통유리로 둘러싸면서, 개방형이던 시장이 실내 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흔히 생각하는 재래시장과는 달리 굉장히 깔끔한 분위기로, 간단하게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바르와 다양한 먹거리가 진열된 상점들이 발길을 잡고 있다. 과일, 채소, 생선, 하몬, 꽃, 견과류 등의 식재료와 식품을 파는 상점들은 바둑판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쇼핑하는 동선도 어렵지 않다. 산 미구엘 시장은 전통시장은 아니다. 타파스, 햄, 올리브, 간단한 식품을 판매하고 맥주와 와인도 함께 팔고 있어 여행자들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기도 하다. 부담 없이 와인 한잔이나 타파스를 먹기에도 좋은 곳이다. 산 미구엘 시장에도 인파가 엄청나게 몰려있었다. 한 바퀴 돌아보고 나서 약 8분 거리에 있는 알무데나 대성당으로 이동하였다.
앞의 건물이 산 미구엘 시장입니다..
산 미구엘 시장은 와인 한잔이나 타파스를 먹기에도 좋은 곳으로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와인 상점에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주류, 튀김류, 초코랫, 빵 종류 등이 진열되어 있고..
다른 문입니다..
초밥, 생선, 훈제 등도 보입니다..
하몬을 얋게 썰어 포장을 하여 팔고 있습니다..
마드리드 왕궁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알무데나 대성당은 스페인이나 유럽의 다른 대성당에 비해 역사도 길지 않고 예술적인 완성도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편이다. 이곳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마드리드 대교구 대성당으로 마드리드의 수호 성모 알무데나를 기리는 성당인데, 알무데나는 아랍어로 성벽을 뜻하는 ‘알무다이나’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마드리드를 점령한 무슬림들이 파괴할까 봐 성벽에 숨겨 놓았던 성모상이 300년 후에 발견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성당은 1879년 착공되었지만 정치적인 이유와 내전 등의 이유로 100년 넘게 걸려 1993년에 와서야 완공되었다. 2004년 5월 22일 스페인의 제1 왕위 계승자인 아스투리아스 공 펠리페와 레티시아 오르티스의 혼배 미사가 이곳에서 거행되었다. 지하실에는 16세기의 것으로 보이는 알무데나의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
알무데나 대성당입니다..
1561년 스페인의 수도가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이전되었을 때, 스페인 교회의 중심지는 여전히 톨레도에 머물러 있었고 가톨릭 국가의 새 수도인 마드리드에는 모든 성당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대성당이 없었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16세기에 지어지기 시작한 알무데나 대성당은 정치적 문제와 스페인 내전, 재정 결핍 등의 이유로 건축이 전면 중단되는 일을 겪다가 1950년 마드리드 왕궁에 맞추어 기존의 네오고딕 양식에서 바로크 양식으로 설계를 변경해 다시 공사를 진행하여 왕궁과 대성당이 잘 어울린다. 그래서 대성당의 내부는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네오고딕 양식도 있고 팝아트 데코 양식도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면 우리가 유럽의 오래된 성당에서 봤던 전통적인 스테인드글라스와 달리 조금 현대적이다. 알무데나 대성당은 입장료를 받지않아 성당으로 들어가보니 성당의 규모가 엄청났으며, 스테인드글라스가 현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알무데나 대성당 을 둘러 본 후 마드리드 왕궁은 들르지 않고 숙소로 이동하였다. 마드리드 왕궁은 11.22일 티켓을 끊어두었기 때문이다.
거리의 성자..
신축건물 답게 성당이 깨끗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럽의 오래된 성당에 비해 조금 현대적입니다..
성모상(위/우) 등 많은 조각상들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까지 이동하면서 춥다는 생각을 가져보지 못했는데 마드리드 날씨는 매우 쌀쌀하였고 숙소도 스팀이 들어왔다. 점심을 늦게 먹어서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 인근 마트에 가서 간단한 요기거리를 사서 와인과 함께 숙소에서 만들어 먹고 마드리드의 첫날을 마무리 하였다. 내일도 시내 투어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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