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호남

광양 쫓비산(24. 3.16) 매화를 찾아서

by 산사랑 1 2024. 3. 19.
반응형

【쫓비산 산행(2024. 3. 16일 토요일)】

 

쫓비산(537m)은 광양 매화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호남정맥 백운산에서 갈래 쳐진 산이며 섬진강을 끼고 앉은 산이다. 호남정맥이 끝나는 백운산 동편 산줄기에 솟은 것이 갈미봉 쫓비산 자락이다.

 

쫓비산의 산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로 산이 다른 산에 비해 뾰족(쫓빗)하다고 해서 쫓비산이라고 한다는 설과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섬진강의 푸른 물이 쪽빛이어서 그렇다는 설이 있는 산으로 평소에는 잘 찾지 않는 산이지만 섬진강 매화마을의 매화가 만개하면 매화여행 만으로만 아쉬움이 있는 산객들이 산행도 하고 매화도 즐기는 매화산행 코스로 이름이 나있다. 만개한 하얀 꽃잎으로 산자락을 휘감은 매화꽃 무리를 보노라면 마치 구름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며, 산 능선과 나란히 하면서도 이리저리 물줄기가 굽이치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것도 이 산행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갈미봉 ~ 쫓비산 능선 산행의 또 다른 매력은 10여개의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재미를 들 수 있으며, 아직은 때 묻지 않은 곳이어서 한적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섬진강 섬진교를 사이에 두고 하동과 광양으로 갈라지는데 섬진교 주변 마을과 마을 뒤편은 대부분 매화를 가꾸고 있다. 3월 중순 매화개화시기에 매화축제가 열리며 섬진교에서 섬진포구에 이르는 다압면은 매화로 유명하며, 그중에서 청매실농원이 있는 매화마을이 유명하다.

 

쫓비산 정상..

▶11:15 관동마을에서 산행시작(3시간 30시간 산행)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925차 산행으로 건셀 166차 산행(2010. 3.20일) 당시 토끼재(11:30) ~ 쫓비산 ~ 청매실농원(14:00)의 6.6km 2시간 30분 산행을 다녀온 후 14년 만에 다시 쫓비산을 찾았다. 이번 산행은 안내(반더룽) 산악회를 따라 진행하였으며 산행은 관동마을 ~ 게밭골 ~ 갈미봉 ~ 쫓비산 ~ 청매실농원의 4시간 산행과 이어서 매화마을을 구경할 계획이다.

 

 

서울 출발은 6:50분 양재역을 출발하여 산행들머리인 관동마을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양재역에서 약 2시간 10분 경과한 09시 여산휴게소에 도착하여 약 15분 휴식을 한 후 다시 출발하여 광양으로 들어오나 산수유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들머리인 관동마을에는 양재역에서 약 4시간 20분이 소요된 11시 10분에 도착하였다. 현지 날씨는 남녘나라답게 포근하였다.

 

광양으로 들어오니 산수유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 관동마을(11:15) ~ 게밭골(11:55) ~ 갈미봉(12:10)(들머리에서 45분)

관동마을에서도 산수유가 반겨주었고, 잠시 정비를 한 후 쫓비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관동마을에서 쫓비산까지는 6.5km거리이며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하였다. 매화는 마을에서부터 피어 있었으며 햇빛을 머금어 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매화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1km를 진행하니 조그만 쉼터가 있고 그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관동마을에서도 산수유가 반겨주고.. 

도로가로 매화가 피어 있었으며, 홍매도 있고,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양비바른 무덤 뒤로 멋진 매화가 꽃을 피우고 있고..

관동마을에서 약 1km 지나면 조그만 쉼터가 있고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땀을 씩혔으며, 이후 게밭골까지는 가파른 오르막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다. 오르막길에서 뒤를 돌아보니 마을 너머 섬진강 모래가 보였다. 게밭골깢지는 들머리에서 약 40분이 소요되었으며, 이곳에서 쫓비산까지는 3.4km(백운산까지는 9km) 거리임을 알 수 있었다. 게밭골에는 아이스케끼를 팔고 있었으며, 갈미봉으로 계속 진행하였다. 갈미봉으로 올라가면서 좌측으로 나무 사이로 섬진강이 보였는데 모래톱이 넓게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갈미봉에는 들머리인 관동마을에서 약 45분(게밭골에서 15분)이 소요되었다.

 

진행하면서 뒤돌아 본모습으로 마을 너머 섬진강 모래가 보입니다..

산 초입에도 매화가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반작거리고..

가파른 오르막이 게밭골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게밭골이며,  쫓비산까지는 3.4km(백운산까지는 9km) 거리입니다..

나무 사이로 섬진강이 보였는데 모래톱이 넓게 있네요

갈미봉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네요..

 • 갈미봉(12:11) ~ 쫓비산(13:30)(갈미봉에서 1시간 19분)

갈미봉은 정상석이 없고 정자가 대신하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조망도 잡목으로 가로막혀 별로였기에 바로 출발하였다. 잠시 후 봄기운을 한껏 머금은 노란 생강나무꽃과 꽃몽우리가 맺히기 시작한 진달래를 볼 수 있어 섬진강이 가장 먼저 봄을 만나는 곳이란 말이 헛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백운산이 보이는 곳에서 약 25분에 걸쳐 식사를 하였으며, 갈미봉에서 500m(쫓비산 2.9km) 진행한 후 멋진 조망처가 나왔다. 조망처에서는 다수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그림같이 펼쳐진 섬진강도 볼 수 있었고 백운산도 볼 수 있었다. 

 

갈미봉에서의 조망을 잡목으로 별로였다..

봄기운을 한껏 머금은 노란 생강나무꽃이 피어 있고..

꽃몽우리가 맺히기 시작한 진달래도 볼 수 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백운산이 보이고..

갈미봉 500m 지점 계단을 지나면 멋진 조망처가 나오고..

멋진 조망처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조망처에서 본모습으로 그림같이 펼쳐진 섬진강을 볼 수 있습니다..

백운산도 볼 수 있고..

조망처에서 조망을 한 후 잠시 진행하면서  고운 생강나무 꽃을 볼 수 있었으며, 앞서가는 일단의 산객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잠시 지나 온 산행의 기억을 떠 올려 보면서 사색에 잠겨 본다. 한 때는 건셀도 적게는 7~8명, 많게는 15~20명까지 함께 산행을 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공유하였지만 오늘은 혼자 산행을 하고 있다. 산행에 못 나오는 이유는 아픈 경우, 인간관계가 틀어진 경우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한 상태에서 못나오는 경우에는 함께 했던 추억을 돌아보는데 지장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추억을 돌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산행 당시에는 즐거웠던 추억도 지금은 빛바랜 도화지처럼 쳐다보기가 싫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인자요산지자요수( 知者樂水仁者樂山)라고 했는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그들을 미워할 이유도 없고 미워하지도 않겠지만 안타까운 생각은 들었다. 인간관계가 틀어져 산을 나오지 않는 사람을 탓하기 전 나 자신을 돌아본다. 천회 산행을 마무리 한 다음쯤에는 답을 얻을 수 있을까? 사색을 하다 보니 쫓비산 전망대가 눈앞에 보였으며, 쫓비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2시간 15분(갈미봉에서는 1시간 19분)이 소요된 13시 30분에 도착하였다.

 

고운 생강나무 꽃이 피어 있고..

일단의 산객들의 웃음소리가 퍼져 나갑니다..

쫓비산 정상이 있는 데크 전망대가 보이고..

쫓비산 정상입니다..

 • 쫓비산 정상(13:39) ~ 청매실농원(14:45)(쫓비산 정상에서 1시간 6분)

14년 산행 당시 정상은 조그만 공터로 정상 표지가 없어 다소 썰렁했으나 지금은 정상석도 있고 전망대도 설치되어 멋진 조망도 볼 수 있었다. 산자락을 따라 굽이굽이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2010. 3.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생각해 본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쫓비산 정상(2010년 산행 당시 표지목) 

산자락을 따라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 물줄기..

하류(?) 쪽은 모래톱이 넓게 형성되어 있고..

쫓비산 전망대에서 조망을 하면서 사진을 담고 있는 모습들..

쫓비산 정상에서 약 19분 동안 조망도 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하였는데 많은 산객들이 일시에 몰려 천천히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가다 보니 멋진 소나무도 볼 수 있었고, 매화마을로 거의 다 내려오다 보니 진달래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금 더 내려오니 매화축제 현장이 한눈에 들어 왔으며, 이어서 활짝 피어 있는 진달래 한그루를 볼 수 있어 섬진강 자락에 봄기운이 무르익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산객들이  좁은 길을 따라 하산을 함에 따라 천천히 진행을 합니다..

멋진 소나무도 보고..

매화마을로 거의 다 내려 오다보니 진달래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매화축제 현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활짝 핀 진달래로 보고..

홍쌍리 청매실농원..

홍쌍리 청매실농원

청매실농원은 해발 1,217m에 달하는 백운산 기슭에 5만 평의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홍쌍리 씨가 본격적으로 매화밭을 조성해 오늘처럼 매화 명소로 일궈 낸 데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홍 씨의 시아버지 율산 김오천 선생이 산에 밤나무와 매화나무를 심어온 오랜 노력의 시간이 받쳐주고 있다. 김오천 선생이 수십만 평의 땅에 매화 농장의 터를 잡자 며느리인 홍쌍리 씨는 매화나무를 늘리고 종자를 개량해 매화박사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다. 홍쌍리 씨는 정부지정 명인 14호로 지정될 만큼 매화와 매실에 관해서는 일가를 이루고 있다. 광양 매화마을은 매화 정보화마을 혹은 섬진강 매화마을이라고도 하는데 홍쌍리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크게 한 덩어리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광양 매화마을이라고 하면 홍쌍리 청매실농원을 일컫는다고 보면 된다. 매화가 피는 3월이 되면 청매실농원은 청매화, 홍매화뿐만 아니라 능수매화, 산수유까지 한껏 피어난다. 농원 안에는 포토존이 있고, 정자 전망대가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매화마을, 섬진강, 강 넘어 하동 마을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매년 봄마다 매화꽃이 피면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매화축제가 열리고, 주변에 광양매화문화원이 있어 함께 방문하여도 좋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매화는 '광양 매화마을 봄' 편에 별도로 게시합니다..

 

 

 

 

 

 

'일반산 산행기 > 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도 첨찰산(22. 7.13)  (166) 2022.07.31
익산 미륵산(22. 2.19)  (0) 2022.03.17
순창 용궐산(21.12.04) & 채계산 출렁다리  (0) 2022.01.28
임실 오봉산(21.12.04)  (0) 2022.01.26
신시도 월영봉 ~ 대각산(21.8.26)  (0) 202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