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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영남

지리산 산행 2일차(24. 5.27)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 & 예담원

by 산사랑 1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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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상..

 
장터목 산장에서의 하룻밤은 자 본 사람들만이 느끼겠지만 새벽에 일어나야 됨에 따라 거의 선잠 밖에 자지 못하기 때문에 육체는 피곤하여도 산속의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일어나면 상쾌하게 일상을 시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산장에서 잠을 자는 것이 추워서 침낭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따뜻하여 침낭은 없어도 되고, 햇반을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장터목 산장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3시에 일어나 밖에 나가보니 일출을 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5시에 일어나는 것으로 수정을 하고 다시 산장에 들어가 쉬었다가 5시경 밖을 나와 보니 장터목 앞에는 운해가 고여 있고, 반야봉 방향으로는 운해가 거센 바람을 타고 흘러가고 있었으며, 붉은 여명의 빛이 비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3시에 올라갔으면 구름을 뚫고 올라오는 일출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란 부질없는 생각을 해 보며 아침식사를 하고 05:40분 천왕봉을 향해서 오늘의 여정을 시작했다.  오늘은 천왕봉에 오른 후 법계사를 들러 중산리로 하산한 후 서울로 올라갈 계획이다.

 
장터목 산장 앞쪽의 운해..

여명이 밝아오고..

강한 바람을 타고 운해가 올라가고, 멀리 반야봉에는 운해가 사라졌네요..

장터목 산장에서 다시 묵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장터목 산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일몰 뷰포인터가 있는데 그곳으로 올라가 보니 아직도 운해는 그대로 고여 있었고, 반야봉쪽은 운해가 산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운해 속에는 무엇이 있는 지 짐작도 할 수 없지만 그곳도 이미 깨어 있을 것이란 생각에 눈으로 본 것도 믿을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란 생각을 해 본다. 사람들은 자기가 본 것은 진실이라고 믿지만 그것도 연출일 수 있으니 속아서는 안될 것이다. 뷰 포인터에서 멋진 경치를 본 후 다시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강한 바람이 계속 불어온다. 고사목으로 유명한 재석봉 근처에 가니 고사목은 별로 없고 조림한 구상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한국특산종으로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에서만 볼 수 있고 10~18m 정도 자란다. 고사목 사이로 멋진 운해가 보였는데 멈춘 것 같이 보이지만 시시각각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장터목 산장이 보이는 조망처로 일몰 포인터이며, 멀리 반야봉이 보이네요..

운해를 보는 뒷모습이 아름답네요..

운해를 배경으로 인증을하는데 바람이 엄청 강하게 불어옵니다..

산 봉우리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암초 같네요..

죽은 구상나무 뒤로 새로 조림한 구상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

운해가 장관입니다..

운해는 머물면서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제석봉에 고사목은 이제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제석봉 전망대에 도착하니 차갑고 강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으며, 그곳에서 이미 산 봉우리 위로 떠 오른 해를 볼 수 있었다. 잠시 운해가 흘러가는 멋진 경치를 본 후 천왕봉으로 다시 출발하였다.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트임에 따라 지리산의 속살은 물론 주변의 명산들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첩첩산중으로 정말 지리산에서만 볼 수 있는 경치를 제대로 보면서 진행을 합니다.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에는 장터목에서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 07시 20분 내 도착하였다.

  
 제석봉 전망대에는 엄청난 바람으로 오래 머물 수가 없더군요..

천왕봉 방향으로 해가 떠 올라 있고..

실루엣..

재석봉 전망대에서 보았던 운해가 흘러가는 모습.. 

재석봉에서 운해가 흘러가는 멋진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 뒷모습을 담아본다..

멀리 남덕유산, 덕유산이 운해 속으로 솟아 있고..

당겨 잡은 모습..

첩첩산중으로 지리산에서만 볼 수 있는 경치입니다..

깊은 골짜기에 철쭉 한 그루가 피어 잇네요..

기암과 나무, 운해에 절로 발이 멈춰지고..

고사목이 되어도 멋지네요..

통천문을 지나고..

통천문에서 본모습..

통천문에서 찍은 모습..

모든 산하가 발아래 엎드려 있네요(군계일학)..

첩첩산 끄트머리에 남덕유산과 덕유산이 운해 속에 살포시 모습을 보여주고..

바위가 특이해서..

커다란 철쭉이 곳곳에 한 그루씩 피어 있고..

정말 시야가 너무 좋습니다..

이제 운해도 거의 사라지고..

천왕봉 정상에 올라서니 촛대봉에서 노고단 ~반야봉 ~만복대 ~ 바래봉의 지리산 주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10년전인 2014. 9.20일 건셀 400회 산행 당시에는 일출과 운해를 동시에 보았으며, 그 때의 감흥은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강렬하였다. 당시에는 오늘 하산 지점인 중산리에서 03시 출발하여 일출을 보기 위하여 천왕봉으로 빨리 올라 왔으며 2시간 55분 후 천왕봉 정상에 도착하여 정상에서 약18분 기다린 후 일출을 보았다. 일출과 동시에 천왕봉 주위로 운해가 몰려왔으며, 햇빛을 받은 운해의 물결이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면서 약 1시간 동안 지상 최대의 운해의 쇼를 펼쳐 주었다. 오늘은 그 당시에 비하면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그래도 시야가 좋아 그 당시 운해로 인해 제대로 보지 못했던 주변 산군들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촛대봉에서 노고단 ~반야봉 ~만복대 ~ 바래봉의 지리산 주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10년 전인 2014. 9.20일(건셀 400회)에 보았던 운해와 일출 사진들입니다..

운해가 햇빛을 받기 시작하면서 운해의 쇼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운해로 산봉우리가 완전히 덮여버렸네요..

두 번 다시 보기 힘든 운해의 쇼를 봅니다..

천왕봉 정상에는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오고 있었으며, 산객들이 별로 없어 지리산을 거의 통째로 전세 낸 것 같았다. 하동에서 오신 경강님 덕분에 광양 백운산, 광주 무등산, 장흥 팔영산, 남덕유산과 덕유산, 합천 가야산, 사천 와룡산, 안의 황석산과 기백산 등 발아래에 있는 모든 산들을 일일이 살펴볼 수 있었다. 비록 일출은 못 보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만족할 만한 산행이었다고 자축을 해 본다..
 
천왕봉 정상인증..

아직도 곳곳에서 운해가 피어오르고 있고..

한 산객이 첩첩산중의 모습을 미동도 없이 보고 있습니다..

남덕유와 덕유산이..

황매산도 구름 위로 모습을 보여주고..

이 물이 흘러 흘러 낙동강으로 들어갑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하산을 합니다..

정상에서 약 30분간 머문 후 7시 50분에 중산리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하산하면서 본 지리산 뒤편으로 고사목이 제법 보였으며, 정상에서 800m 구간은 10년 산행당시 힘들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 법계사도 통과하고 빠른 속도로 올라오다 보니 정상 800m 남긴 개선문에서는 목에 메고 가던 카메라도 무거워 정말 힘들게 올라갔었다. 내려가는 길도 경사가 급해 쉽지 않았으며, 개선문까지 40분이 소요되었다.(10년 개선문에서 천왕봉 정상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29분이 소요되었으니 정말 빨리 올라간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선문을 지나 멋진 경치를 간간히 보면서 천천히 진행하였으며, 내려가는 도중 지리산 천왕봉만 이천번 산행을 한  '세상에 이런 일이'란 방송에 난 "살집아저씨'를 만났다. 쌀집아저씨는 하루에 지리산을 두 번 오르는 것은 기본이고 세번도 오른다고 하며, 오늘이 2070번째라고 한다. 보통 사람은 평생 한 두번 오르기도 힘든 지리산 천왕봉을 하루에 두세 번 오르고 2070번째 오른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00부대에서 천리행군을 하는 중, 오늘 지리산 종주를 한다는 일단의 병사들을 만났다. 20kg 이상 되는 배낭을 메고 각종 상황에 대처하면서 천리(400km)를 행군하는 병사들을 보면서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각인을 해 보았다. 지리산 법계사에는 정상에서 약 1시간 35분이 소요된 9시 25분에 도착하였다.
 
법계사로 진행을 합니다..

반야봉도 다시 보고..

지리산 뒤편으로 고사목이 제법 보입니다..

바위가 마치 보초를 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선문으로 정상에서 약 40분이 소요되었다..

계속해서 멋진 풍경을 보면서 하산을 합니다..

주황색 옷을 입은 분이 '쌀집아저씨'로 지리산 천왕봉을 오늘로 2070회 올랐다고 한다.

지리산 법계사에서는 6.6일 천왕봉 산신제를 거행한다고 하며, 일행 중 한 분이 백팔배를 한다고 하여 35분간 법계사에 머무르면서 경내를 구경하였다. 법계사는 해발고도가 1,46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이며 적멸보궁 중의 하나이다. 그동안 수난을 당했으며, 1981년경 대웅전과 산신각 등 법당이 복원되어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 

 

법계사에서 6.6일 천왕봉 산신제를 거행한다고 합니다..

법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이며 적멸보궁 중의 하나이다..

적멸보궁寂滅寶宮
적멸보궁은 석가모니 진신인 사리를 모시고 있는 불전으로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단(佛壇)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는 불사리를 모신 곳이 많지만 그중 대표적으로 5대 적멸보궁이 있다. ①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축산 통도사의 적멸보궁, ②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오대산 중대(中臺)에 있는 적멸보궁, ③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봉정암(鳳頂庵)에 있는 적멸보궁, ④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에 있는 적멸보궁, ⑤ 강원도 정선군 동면 고한리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의 적멸보궁 등이다.
 
이 중 태백산 정암사의 적멸보궁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라시대에 자장(慈藏, 590-658)이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불사리 및 정골(頂骨)을 직접 봉안한 것이며, 정암사의 보궁에 봉안된 사리는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泗溟大師, 1544-1610)가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서 통도사의 것을 나누어 봉안한 것이다.(출처 :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사전)
 
경내에 피어 있는 매발톱.. 

범종, 산신각 등 부속물들..

지리산 법계사(智異山 法界寺)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智異山) 천왕봉(天王峯)에 있는 삼국시대 승려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높이 1,400m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인 해발 1,450m에 위치한 사찰로서 신라 진흥왕 5년인 544년에 인도에서 온 승려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창건하였다. 고려말 왜적 아지발도에 의하여 소실되었으나, 1405년 태종 5년에 벽계(碧溪) 정심선사(淨心禪師)가 중창한 뒤 수도처로서 널리 알려졌으며,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다. 이후 임진왜란과 1910년 한일합방 때 또다시 왜인에 의해 불타고 1938년 청신녀 신덕순 씨에 의하여 중건되었으나 6·25 때 다시 불탄 뒤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토굴만으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최근 1981년경 대웅전과 산신각 등 법당이 복원되어 절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경내에는 자연석을 기단으로 이용하여 만든 법계사 삼층석탑(보물, 1968년 지정)이 있다.
 
보물 471호인 법계사 삼층석탑..

삼층석탑은 3.6m의 거대한 자연암반을 그대로 기단으로 삼았다. 기단부는 자연암반 윗면을 삼단으로 가공해 암반을 수평으로 고르고 그 위에 몸돌을 얹었다. 자연암반을 기단석으로 이용한 예는 신라시대 이래 유행했지만 이 탑처럼 하부 기단부를 모두 생략한 예는 많지 않다고 한다. 고려 초 작품으로 추정하며 석탑 자체 높이는 2.5m다.

풍경소리가 적막한 절간을 깨우는구나..

수묵화..

법계사에서 휴식을 취한 후 로타리 산장을 지나 계속 하산을 하였으며, 약 20분 후 법계사 1km(중산리 탐방안내소 2.4km) 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그곳에 복주머니 같은 바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계속되는 산죽길을 따라 약 45분 정도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가 일도 양단되어 있는 칼바위를 볼 수 있었다. 칼바위를 지나 조금 내려가니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왔고, 그곳에서 경감님의 지인을 만났다. 세상에 하산길에 '쌀집아저씨" "천리행군하는 병사" 등 기이한 인연들을 많이 만난 것을 보니 오늘이 행운의 날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2시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약 5시간 10분에 걸친 하산을 종료합니다..

 

로타리산장은 금년 말까지 공사 중입니다..

로타리 산장에서 본 지리산의 모습..

복주머니 바위(?) 상부가 깨어져 있네요..

산죽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일도양단이 되어 있는 칼바위..

계곡이 시작되고..

통천길에 도착하고..

12시 중산리 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약 5시간 10분에 걸친 하산을 종료합니다..

산행을 마친 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인 남사예담촌의 이씨고가를 둘러보았다. 이씨고가 들어가는 입구에는 310년 된 부부회화나무가 있었으며, 450년 된 삼신할머니라고 불리기도 하는 회화나무도 있었다. 이씨고가를 둘러보고 예담원에서 산채비빔밥과 파전&동동주로 산행의 여운을 즐긴 후 산청 원지터미널로 이동하여 서울로 올라왔다.

 

산청 남사예담촌

남사예담촌은 산청군에 있는 한옥마을이다. 현대에 인위적으로 만든 한옥마을이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 경주양동마을과 같은 전통마을로 마을의 역사는 500년에 달한다고 한다. 본래 250여 채에 달하는 고택들이 있었지만 한국전쟁으로 고택 여럿이 소실되어 40여 채가 현재까지 남아 있다

 

지리산 자락 산골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와집 가득한 남사마을의 모습은 고풍스러움으로 가득하다. 쌍룡이 서로 맞물려 원을 그린다는 쌍용교구의 명당자리인 이곳은 20세기 초반 세워진 40여 채의 기와집들이 흙담길을 따라 미로처럼 이어진다. 성주 이씨, 밀양 박씨, 진양 하씨가 주류를 이루는 마을은 수백 년 동안 많은 과거급제자를 배출하였다. 최재기 가옥을 중심으로 성주 이씨의 종가인 이상택 가옥, 대단한 규모의 사랑채인 사양정사가 자리하는 연일 정씨 가옥 등이 있다. 적당한 예스러움과 깔끔한 모습으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특히 이상택 가옥은 18세기에 만들어진 안채와 20세기 만들어진 사랑채가 200여 년의 간격을 두고 함께하고 있어 소중한 문화적 가치가 있다. 마을 뒷산은 공자가 태어난 중국 산둥성 취푸의 산에서 이름을 딴 니구산(尼丘山)이고, 마을 주위로는 사수(泗水)가 흐르고 있다.

 

마을의 토담과 돌담(길이 약 3,200m)은 ‘산청 남사마을 옛 담장’이라는 명칭으로 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 외에 마을의 상징수인 수령 약 300년 된 회화나무와 600년 된 감나무, 700년 된 매화나무 등의 노거수가 있다.(출처 : 나무위키에서 발췌)

 

남사예담촌이 "왕이 된 남자" 촬영지네요..

310년 된 부부회화나무는 마을 초입 이상택 고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으며 X자형으로 몸을 포갠 것이 인상적이다.

나무 아래를 통과하면 부부가 백년해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남사마을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남사예담촌의 이씨고가는 명당 중의 명당에 위치한 탓인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되었을 때도 멀쩡했다고 한다...

450년 된 삼신할머니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씨고가의 회화나무 /  몸통에 난 배꼽 모양 구멍과 뿌리 위로 돋아난 돌기가 음양의 상징처럼 부각되어 보인다...

회화나무는 우리 조상이 최고의 길상목으로 꼽은 나무이며 연원은 중국의 주나라 때부터다. 주나라 때 '삼괴구극'이라 해 조정에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고 그 아래에서 서로 마주보고 앉아 정사를 돌보았다고 한다. 한국도 이를 따라 삼정승에 해당하는 삼공1) 이 회화나무를 마주 보며 앉았고, 좌우에 각각 아홉 그루의 가시나무를 심어 조정의 대신들이 앉기도 했다. 이와 같이 회화나무를 우대한 이유는 회화나무에는 귀신이 접근하지 못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조선에서는 회화나무를 매우 신성하게 여겨 아무 곳에나 함부로 심지 못하게 했다. 즉 선비의 집이나 서원, 궁궐에만 심을 수 있었다. 또한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에게 왕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다. 특히 집안에 급제자가 생기거나 벼슬을 하면 집 주위에 회화나무를 심었다. 따라서 회화나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과거 급제자가 많았고 벼슬아치들이 많이 살았다는 반증이다.(출처 : 과학문화유산답사기)

이씨 고가의 안채(아래 기와)와 초가지붕으로 된 익랑채..

예담원에서 산채비빔밥과 파전&동동주로 산행의 여운을 즐깁니다..

등록 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된 남사 옛 마을담장 너머로 회화나무가 보입니다..

담장 너머 회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