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 산행 2009. 6. 5일 금요일】산림청선정 100명산/등산객이 많이 찾는 100명산
금정산(801m)은 부산의 북쪽에 솟은 기반암이 화강암인 산이다. 최고봉인 고당봉을 비롯하여 계명봉· 상계봉· 원효봉· 장군봉· 파리봉· 의상봉 등 600m 내외의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북서 사면을 제외한 모든 사면이 대체로 완경사를 이루며, 동쪽과 서쪽 사면에서는 각각 수영강과 낙동강의 지류가 발원하여 두 하천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산 능선에는 곳곳에 노출이 심한 암반이 나타나며,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북동쪽 기슭에 자리한 범어사는 678년(문무왕 18년)에 의상이 창건한 절로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와 함께 영남의 3대 사찰을 이루며, 범어사 주변에는 계명암· 내원암 등 여러 개의 암자가 있다. 범어사는
범천의 범(梵)과 금어의 어(魚)를 합쳐 범어사라고 했다고 전하며, 이는 천상계와 지상계를 아우르는 절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범어사를 중앙에 두고 왼쪽 너덜겅에서 고당봉 밑 금샘을 거쳐 타원형으로 도는 범어사 둘레길은 금정산과 범어사를 두루 살펴보며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이다.
남쪽에는 1703년(숙종 29)에 축성된 금정산성(사적 제215호)이 있으며 본래 동래산성이었으나 개칭된 것으로 둘레 1만 7,336m, 높이 1.5~3.2m의 우리나라 최대 산성이며 여러 차례의 훼손과 증축을 거치다가 1972년에 복원되었다. 산록에는 금강공원· 성지곡공원 등이 자리하며, 금강공원에서 산성고개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이밖에 양산시 동면 가산리의 마애여래입상, 장군봉에 있는 은동굴· 동래온천· 산성마을 등이 있어 부산시민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일출이 가장 빠른 산은 고담봉】
한국의 산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산은 부산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801m)이다. 섬과 곶까지 포함하면 금정산이 조금 뒤로 밀리지만 육지부의 산만으로 본다면 전국에서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다. 새천년을 맞은 지난 2000년 한국천문연구원이 한반도의 주요 산 일출시각을 체크했다. 경주 토함산이 7시27분13초, 지리산 천왕봉 7시29분20초, 태백산 7시29분54초, 설악산 대청봉 7시34분4초였고, 금정산 고당봉은 7시26분53초였다. 지리산 천왕봉보다도 2분20초 가량 빨랐다.
2008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해발 0m를 기준으로 주요 지역의 새해 일출시각을 발표했다. 독도가 7시26분20초로 가장 빨랐고, 울산 간절곶이 7시31분18초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가 7시31분38초, 포항 장기곶이 7시32분22초, 성산 일출봉이 7시36분09초, 강릉 정동진이 7시38분53초다. 천문연구원은 “발표된 자료는 각 지역의 해발 0m를 기준으로 한 계산값이며, 인근의 산 등 높은 곳에 올라갈 경우, 일출을 더 빨리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산 중에는 금정산, 섬은 독도, 곶은 울산 간절곶에서 해돋이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다. (월간 산 2010. 4월호에서 발췌)
원효봉에서 본 의상봉의 멋진 스카이라인...
▶16: 00산행 시작(약 3시간 30분 산행/ 실산행 3시간)
금일산행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 산행으로 죽전부락(16:00) ~ 북문 ~ 정상(고당봉) (13:00) ~ 북문 ~ 동문 ~ 동문주차장 (19:27) 약7.5km 3시간 산행코스로 부산 출장길에 직원들과 서면에서 헤어져 주변의 의경에게 근처 가까운 산을 추천 받은 것이 금정산으로 온천장역 또는 범어사역에서 가면 된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전철을 타고 전철에서 가까운 온천장역에 내렸다. 온천장역에서 나온 후 산성가는 버스를 타고 종점 직전의 죽전부락에 내려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 죽전부락(16:05) - 북문(16:59분)(들머리에서 54분)
죽전부락에 내려서 아스팔트길을 타라 계속가다 약 20분 가다보면 북문 2km 이정표를 만나게 되며 길은 북문까지 넓은 도로가 이어져 있었으며, 숲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줄이 처져 있었다. 그러나 줄 바로 옆에 조그만 소로길이 있어 이를 따라 가면 되고 약 14분 후인 천주교육장을 지나갔다.
천주교육장..
부산은 불교가 강한 곳으로 이곳에 천주교육장이 있다는 것이 다소 이상했으며, 간혹 내려오는 산객들을 만나기는 하였으나 금요일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매우 한적하였다. 가는 곳곳에 정상이 보였으며 북문에는 죽전부락에서 약 54분이 소요된 16:59분에 도착하였다. 서울의 남한사성의 성문에 비하면 규모가 다소 적었으나 운치가 있었다. 이곳에서 휴식중인 노부부에게 사진 한 장 찍어주길 부탁하여 사진을 찍고 정상으로 향하였다.
정상인 고담봉의 모습...
북문...
• 북문(17:03) - 고담봉(17:21분)(북문에서 18분)
북문에서 고담봉까지는 1.1km로 정상 가는 길은 다소 가파랐으며, 약10분 후 고담봉과 금샘가는 길이 갈라지며, 정상부근에는 상당히 가팔라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정상에는 북문에서 약 18분이 소요되었다. 정상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었으며 4명의 산객이 나를 반겨주었다. 사실 물통하나만 배낭에 넣고 출발한 산행이라 정상에서 다소 허기가 졌으나 마음씨 좋은 여성분에게서 차 한잔과 오이 하나를 얻어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고담봉은 금정산 10여봉중 최고봉이며, 정상부위는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졌다. 고모당 정상에는 멀리 김해까지 보였으며, 지나온 북문과 앞으로 갈 동문방향도 멋지게 조망되었다. 고모당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고모당 정상석 뒷면에는 노산 이은상 선생의 시가 적혀 있었다.
정상부근...
북문과 앞르로 가야할 원효봉과 의상봉방향...
정상석..
낙동강과 김해방향...
《시의 내용》
돌우물 금빛고기 옛 전설 따라/ 금정산 산머리로 올라왔더니/ 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물결/ 큰 포부 가슴속에 꿈틀거린다. 사실 이은상 선생은 마산출생으로 '가고파' '봄처녀' 등의 많은 시를 쓰셨고 산악인의 선서(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이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를 직접 쓰시고 10년 이상 한국산악회 회장으로 계셨으며 우리나라 산악회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다.
《고모당(姑母堂) 전설》
지금으로부터 400여년전에 밀양(密陽) 사람인 박씨가 결혼에 실패하고 불가에 귀의, 범어사에서 화주보살이 되어 신명을 바쳐 사부대중의 칭송이 대단했다. 이 보살은 큰스님에게 "제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저 높은 고당봉에 고모영신(姑母靈神)을 모시는 산신각을 지어 고당제(姑堂際)를 지내주면 높은 곳에서 수호신이 되어 범어사를 돕겠습니다."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으며 큰스님은 그 유언대로 고당봉에 산신각을 지어 해마다 정월 보름날과 단오날 두 차례 제사를 지냈더니 과연 범어사가 아주 번창한 사찰이 됐다. 그러나 한때 젊은 스님들이 당제를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당집을 훼손했는데 그 뒤로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 다시 고모당을 고쳐 지었다고 한다
• 고담봉(17:33) - 북문 - 동문(19:19분)(고담봉에서 1시간 46분)
고담봉에서 동문까지는 약 5km로 다시 북문으로 내려와서 올라가야 된다. 금샘에 대한 정보만 있었으면 금샘에 올라갔을텐데 정보가 없어서 그냥 북문으로 내려왔다.
금샘의 모습(다른 분의 작품)..
《금샘과 범어사 설화》
금샘설화는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예부터 신령스러운 영산(靈山)임을 일러주는 것과 함께 '금정산'이란 산 이름과 '범어사'의 절 이름, 그리고 이 사찰의 창건 내력을 알려주는 것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설화는 '동국여지승람'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금정산 산정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尺)이며 깊이는 7촌(寸) 쯤 된다. 황금색 물이 향상 가득 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는 한 마리의 금빛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범천(梵天)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빛나는 우물 곧 '금정(金井)'이란 산 이름과 범천의 고기 곧 '범어(梵魚)'라는 절 이름을 지었다
북문에서는 범어사로 하산하는 길과 동문으로 가는 길이 있었으나, 범어사 길은 밋밋할 것 같았으며 주등산로 안내도에 동문 방향에는 원효봉, 의상봉과 함께 병풍바위 등의 볼거리가 있어 동문으로 향하였다. 북문에는 약 14분이 소요되어 내려왔으며 도중에 고라니 한 마리가 도망을 가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북문에서 동문까지가 금정산의 백미였으며 산행로 이외에는 줄이 처져 있었고 원효봉에는 18:00경에 도착하였다. 원효봉에서 산객한분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으나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때부터 동문직전까지의 멋진 사진들이 전부 날라 가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다음에 다시 한번 산행을 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아쉬움을 달랬다.(여기서부터 동문까지의 사진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분들의 사진을 빌어 왔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람.)
원효봉 정상석..
어찌하였던 원효봉에서 의상봉까지의 길은 가히 환상적인 선으로 오늘 산행의 백미였으며 원효봉에서 의상봉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원효봉에서 의상봉가는 길(좌측이 의상봉, 우측은 제4망루)...
의상봉 표지석은 없었으며 나무에 표시만 되어 있었고 여기에 국립공원으로 북한산과 한라산을 제외하고 모두 가봤다는 지역 주민 한분이 있어 약 20분 정도 얘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찬 바람이 불어와 다시 길을 나섰으며 잠시후 제4망루를 지났고, 또한 부채바위가 장엄하게 펼쳐져 있었고 등산로 안쪽에 제3망루가 있는 것이 보였다.
의상봉을 중심으로 제4망루와 무명봉...
바위와 솔의 조화...
부채바위....
병풍바위...
제3망루...
조금 지나 나비바위가 나왔으며 이후부터 동문까지는 한적한 소로길이 이어져 있었으며 홀로 이러한 길을 걸어 갈 수 있는 행운을 맘껏 느끼며 동문에는 고담봉에서 1시간 45분이 지난 19시 19분에 도착하였으며 해가 서산을 넘어 가고 있었다. 동문에서 주차장까지는 약 6분이 소요되었으며 19시 27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쳤다.
동문...
서산마루에 해가 넘어가고...
▶산행 후기
부산 금정산은 산성을 종주해도 좋으며 인근의 다른 산과 연계할 수 있어 부산 산객들의 자랑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사실 나는 해운대의 장산을 가려던 계획이었으나, 군대가기 전 친구들과 산성마을에 올라 모두 산성탁주에 녹아떨어진 옛 추억이 있는 금정산으로 계획을 수정하였으며 이것이 나에게는 행운을 안겨주었다. 아쉬운 점은 원효봉에서 의상봉까지의 멋진 사진이 날라 가버린 점(다시 한번 금정산을 찾으라는 좋은 뜻으로 해석하기로 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울 수 있었다)과 이 좋은 산행을 혼자만이 즐겼다는 점이다.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 이런 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도 하면서 산행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그런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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