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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명산 산행기/영남

함양 황석-거망산(09.11.14)산림청/인기백대명산 제85위

by 산사랑 1 2009.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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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거망산 산행(2009. 11. 14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85위


황석산(1,190m)은 경남 함양군 서하면과 안의면의 경계에 있는 안의의 진산으로 백두대간 줄기에서 뻗어 내린 기백·금원·거망·황석 가운데 끝자락에 솟구쳐 있으며, 이 산의 정상은 북봉과 남봉 두 개의 커다란 암봉으로 이뤄져 있다. 삼각뿔 형태의 이들 암봉은 수십개의 바위들이 서로 물고물린 듯 쌓여있다. 이들 암봉이 바로 이 산의 묘미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암봉 가운데 이처럼 위태로우면서도 단정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산은 찾아보기 어렵다. 얼핏 보면 피라미드를 연상케도 한다. 북쪽으로는 백두대간의 덕유산이 보이며, 동남쪽으로는 감악산, 남동쪽으로는 황매산, 남쪽으로는 지리산 등이 보인다. 금원산과 기백산 사이에는 유명한 용추계곡이 있다. 6·25 때 빨치산 여장군 정순덕이 활약했던 곳이 바로 이웃하고 있는 거망산이다. 가을철에는 거망에서 황석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펼쳐진 광활한 억세밭 풍경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황석산은 황색과 석산의 거친 이미지가 겹쳐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산은 그런 이미지와 다르다. 황석산을 이루는 모암의 색깔은 우윳빛이다. 특히 여러 계곡의 암석들은 희고 부드럽다. 돌의 무늬도 나뭇잎을 겹겹이 쌓은 듯 가지런하다. 이 산은 전체가 화강암질이다. 여러 암석이 뒤섞인 여느 산과 달리 골짜기나 정상이나 모두 동일한 암질이다. 황석산 정상이 단순한 형태미를 보이는 것도 모암의 균질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황석산 정상 아래에는 정유재란 당시의 한이 서려 있는 황석산성이 있다. 황석산성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대치했고, 정유재란 때는 조선과 왜군이 접전한 곳이다. 경남 함양군 서하면에 있는 이 산성이 1000년을 두고 군사요충이 된 것은 영·호남의 관문이기 때문이다. 이 성의 기초는 삼국시대에 축조됐다. 험한 산세를 이용한 이 성은 둘레가 2.5㎞이고 높이가 3m이다. 성안에는 시냇물이 흘렀고 군사용 창고 흔적이 있다.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의 경계는 육십령이다. 삼국시대에는 가야를 병합한 신라가 이 고개를 두고 백제와 다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유재란의 상황은 좀 더 구체적이다. 유성룡이 쓴 ‘징비록’을 보면 왜군이 진주성을 공략한 뒤 전주 방면으로 진출하려하자 민·관·군이 황석산성에서 막아섰다. 이 전투에서 무관 출신 김해부사 백사림은 첫날 접전 뒤 퇴각해 버렸고, 문관인 안음현감 곽준이 절명시를 남기고 아들 2명과 싸우다 전사했다. 정유재란 때 2박3일 동안 전투에서 민·관·군 353명이 전사한 곳으로 밝혀져 1987년 국가문화재 사적지로 지정됐다. 황석산은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지이기도 하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함양 안의면 사람들이 성이 무너지자 죽음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천길 절벽에서 몸을 날렸다는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지금껏 피바위로 불린다.


등산로는 6개로, 주능선에서 용추계곡 쪽으로는 4개의 등산로가, 화림동 계곡 쪽으로는 2곳의 등산로가 나 있으며 등산로마다 계곡이 있다. 오르내리는 데 가장 짧은 코스가 3시간30분이고 7시간이 걸리는 코스도 있다. 지장골과 용추계곡으로 연결된 등산로는 비가 많이 온 뒤에는 피해야 한다. 7번 정도 계곡을 건너야 하므로 위험하고 우회할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하산은 동쪽 능선을 타고 연촌을 지나 유동마을로 하는 것이 좋다. 화림동 계곡 쪽은 전북 남원으로 넘어가는 육십령으로 연결된다. 이 구간 계곡에는 농월·거연·동호·군자란 이름을 가진 정자도 유명하다. 우거진 숲도 이 산의 자랑거리다. 최정상을 제외하고 대부분 부식토가 두껍게 쌓여 있다. 특이하게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마사와 부식된 낙엽이 뒤섞인 토양이 많다. 용추계곡에서 출발해 탁현마을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에는 30년생 안팎의 낙우송이 많다. 또 3부능선쯤에 있는 영암사에서 중턱까지는 통통하고 곧게 뻗은 낙우송 숲이다.

(출처 : 일부 발췌 한국산악회)

 

황석산의 우람한 모습(거북바위에서 본 모습) 

 

▶10:42 유동마을 산행 시작(식사/휴식시간 포함 7시간 40분 산행, 실 산행 6시간)

이번 산행은 국방등산회와 함께 한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50회 산행으로 추진하였으며, 황석산(黃石山·1,190m) - 거망산(擧網山·1,184m)은 가을 산행지로 인기 높은 산줄기로 100명산 중 하나다. 안의면과 인근 거창은 우리 아버지 고향으로 이번 산행지가 안의면에 소재하는 황석산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반드시 가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산행 신청을 하고보니 41인승 버스에 거의 찬 38명(건셀 : 15명 포함)이 이번 산행에 동행하였다. 언제나처럼 07:00 삼각지를 출발하여 죽전역(07:35)을 경유 산행들머리인 유동마을에는 10:29분에 도착하였다.

 

 유동마을 전경(태바남님 작품)


유동마을(10:43) - 황석산 정상(13:03)(들머리에서 2시간 20분)

금일 산행은 유동마을(10:30) ~ 연천마을 ~ 황석산 정상/중식 ~ 북봉(20분) ~ 뫼재(20분) ~ 거망산(1:45분) ~ 지장골갈림길(10분) ~ 용추사(1시간 15분) ~ 주차장(10분) 도착 17:00 ~ 석식 / 서울도착 21:00 전후 도착예정의 약12km 6시간 계획하였으며, 유동 마을회관에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10시 43분경 황석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유동마을에서 황석산까지는 4.5km거리로 약 4분 후 황석산 4.2km 팻말을 지났으며, 마을에는 감이 빨갛게 익어 있었고, 주인 노인장이 감을 털고 있으면서 떨어진 감을 가져가라고 하여 몇 개 주워 갔다.(산행 후 집에 와서 먹어보니 겉은 잘 익었으나 약간 떫은맛이 있었지만 먹을 만했다) 마을을 지나 약 14분 후 황석산 3.7km 팻말을 지났으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행들머리를 출발하며(산누리님 작품)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졌고 19분후 황석산 3.0km 팻말을 지났으며, 산행 길의 나뭇잎은 바싹 말라 있었고 정상까지 우리팀 이외에 한 팀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하고 땅에는 낙엽이 쌓여 있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산행속도는 들머리에서 1시간 20분이 지나 황석산 정상 1.9km 팻말을 지날 정도로 천천히 진행하였으며, 이곳에서 약 30분 올라가면 돌 더미가 쌓인 곳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망월대로 사방이 조망되었다.

 

 망월대에서 본 모습

 

망월대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황석산 0.6km 팻말이 있으며, 잠시 뒤 황석산과 황석산성이 조망되었다. 황석산은 황석산장 바로 위에 있으며 매우 가파르고 다소 위험하나 밧줄이 있으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황석산성을 지나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2시간 20분이 지난 13:03분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강풍이 몰아치고 추워서 오래 있기가 힘들 정도였으나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정상에서 간단히 기념사진을 찍고 아기자기한 암릉을 타고 넘으며 북봉방향으로 갔으며, 북봉으로 가기 전 산성위의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식사를 하였으며 이곳에서 황석산의 유명한 거북바위가 조망되었다. 

 

 우측의 황석산 정상이 중앙의 산성과 이어져 있고 

 

 정상에서 본 산성과 남봉방향..

 

 

정상에서 본 북봉방향..

 

산성위(식사장소)에서 본 황석산 모습

 

 산성위(식사장소)에서 본 거북바위(중앙)


 

황석산성(13:50) - 거망산(15:54)(황석산성에서 2시간 4분)

황석산성위에서 거북바위까지는 약 5분이 소요되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산성위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바위가 몇 개 포개져 있었으나 황석산과 어우러져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거북바위에서 약 5분간 경치를 구경하고 뫼재로 향하였다.

 

 거북바위와 황석산의 모습

 

거망산 가는 길은 대체로 흙길의 운치 있는 오솔길로 편안했으나 거북바위에서 뫼재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특히 전날 비가 와서 상당한 주의가 요구되었다. 뫼재에서 약 20분간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가다 뒤를 돌아보니 황석산의 두 봉이 우뚝 솟은 모습이 투구처럼 멋지게 보였으며, 마침 하늘에는 빛 내림 현상이 나타나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하였다.

 

지나온 황석산의 모습

 

안의면의 모습

 

황석산성에서 약 1시간 7분이 지나 장자벌 방향 하산길 능선삼거리(황석산, 거망산, 장자벌)를 지나갔으며, 약10분후 지나온 능선이 조망되어 돌아보니 황석산을 향한 능선이 굽이굽이 치는 모습이 꿈결같이 다가왔다. 이곳에서 20분 지나면 황석산과 거망산 둘 다 조망이 되는데, 남쪽으로 황석산을 바라보면 날카로운 암릉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 돌아서면 거망산에서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황석산의 암릉과 대조를 이루며 뻗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황석산 방향

 

거망산 방향

 

거망산 갈림길에는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었으나 말라가고 있었고 갈림길에서 정상까지는 약 4분이 소요되었다. 거망산 정상에는 황석산성에서 2시간 4분이 소요된 15:54분에 도착하였으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는 기백산과 금원산의 연봉이 이어져 있고 위쪽 멀리 남덕유산이 조망되어 거망산에 오르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후회가 될 뻔 했다.

 

 거망산의 억새평원..

 

 빛내림은 계속되고..

 

거망산 정상

 

예전의 정상석(일출님 작품)


거망산(15:59) - 용추사 주차장(18:25)(거망산에서 2시간 26분)

거망산에서 약 5분 정도 멋진 모습을 마음에 담고 다시 갈림길에 내려오니 일출대장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갈대숲에 떨어져 찾고 있는 것을 약 5분간 도와준 후 일출대장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국방등산회원 2명과 함께 간다고 기다리고 있고 나머지 일행 7명은 하산을 시작하였다. 사실 후미조에서 챙겨야하나 후미조 일행중 일부가 문제가 생겨 장자벌에서 6명이 하산을 하는 바람에 중간조인 우리와 후미조 사이에 있던 국방등산회원 2명을 챙기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지장골 하산길은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여 주의가 필요하였으며 갈지자로 이어져 있었고, 또한 계곡길의 특성상 너덜 길이 연속하여 개곡을 따라 끊어졌다 이어졌다 반복되어 매우 지루하였다. 우리는 후미를 생각하여 다소 천천히 진행하여 용추사까지 약 200m 남긴 지점에 도달할 때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는데 일출대장이 후미조 2명과 함께 우리보다 약 400m 정도 후미에서 후래쉬도 없이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우리조 3명은 여기서 기다리기로 하고 잠시 쉬었다(나머지 4명은 솟대님 인솔하에 우리보다 약간 처져서 오고 있었음). 우리조는 산누리님과 내가 랜턴이 있어 별 문제가 없었으나, 뒤에 쳐진 솟대님 일행 4명도 보이지 않고 있어 그쪽 사정도 궁금하여 내가 먼저 약 100m쯤 올라가니 불빛이 보였으며 솟대님이 일행을 이끌고 내려오고 있었다. 일출대장 일행은 보이지 않아 솟대님이 일출 대장을 찾으러 가고 나머지 일행은 나와 함께 기다리고 있으니 약 10분 후 일출대장 일행이 솟대님과 함께 내려왔다. 또한 이미 하산한 재암님이 랜턴을 들고 마중을 나와 이후 우리는 재암님의 인도하에 한 덩어리가 되어 용추사를 지나 주차장에는 6:25분에 도착하여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산행 후기

이번 주 황석 -거망산 산행은 지난 10월달 국방등산회에서 갔었던 가지산에 이은 영남의 명산으로 가을 산행지로 인기 높은 산이다. 퇴색해가는 나뭇잎 사이로 불어대는 바람을 맞으면서 암릉을 타고 황석산 정상을 밟은 다음 거망산 가는 길의 호젓하고 매끈한 능선을 따라 기백산과 금원산의 연봉들을 조망하며, 반짝이는 억새밭을 스치며 걷는 즐거움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멋진 산이다. 다만 이번 산행은 시기상으로 억새가 지는 시기로 은빛 억새밭의 부드러운 모습을 보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움이 있었으나 대체로 만족할 만한 산행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산행지인 안의면은 꼭 찾아보고 싶은 곳으로 전날 비가 오고 날씨가 쌀쌀해 진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겨울장비를 갖추고 산행에 임했다. 국방등산회는 신청자를 모두 수용함에 따라 산행 초보자들도 다수 섞여 있으며 이들의 경우 산행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산행에서 들어났다. 황석산 정상에 다다를 때부터 불어오는 찬바람은 매우 매서웠고, 정상에는 체감온도가 영하의 날씨로 오래 있지 못할 정도였으나 오늘 처음 참석한 후미조 1명이 쟈켓도 없이 산행에 임하여 추위에 노출되어 결국 식사후 장자벌입구에서 하산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 선택은 훌륭한 판단이었으나 이에 따라 후미조에서 챙겨야 할 2사람을 챙기지 못하여 지장골 하산지점에 늦게 도착하여 하산 도중 어둠에 노출되어 약간의 곤혹스런 상황이 야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은 것은 건셀 울님들의 준비와 침착한 대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앞으로 다가오는 겨울산행에는 산행 전 철저한 준비로 이와 같은 사례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노력해야 되겠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한 산행 리딩을 도맡아 해주신 일출대장님의 노고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아울러 국방등산회 총무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끝까지 일행을 안전하게 이끈 솟대, 산누리, 재암님도 수고 많았으며, 함께 산행하며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보라매, 태바남, 천송, 파도님 등 모든 회원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 주 산행은 모처럼만에 맞이하는 근교산행으로 도봉산(739.5m) 다락능선 산행이 계획되어 있으니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하신 건셀의 모든 울님들도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 15명 : 일출, 산누리, 솟대, 태바남, 보라매, 재암, 천송, 파도, 영표, 산수유, 백합, 가을사랑, 고산, 그리고 처음오신 골드님, 그리고 나)


개략적인 이번 산행을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 유동마을(10:43) - 황석산 정상(13:03) 도착(들머리에서 2시간 20분)

- 황석산성(13:50) - 거망산(15:54) 도착(황석산성에서 2시간 4분)

- 거망산(15:59) - 용추사 주차장 도착(18:25)(거망산에서 2시간 26분)(산행종료)

- 용추사 주차장(18:35) 출발 - 죽전역 도착(22:25) (일정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