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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백대명산 산행기/충청

청양 칠갑산(10. 9. 4) 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57위

by 산사랑 1 2010.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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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2010. 9. 4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57위

칠갑산(561m)은 청양군 중심부에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으며, 명승지와 문화유적 등이 조화를 이루어 1973년에 총면적 32㎢의 칠갑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중 하나로 4개면에 걸쳐 있다.

 

칠갑산은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봄에는 산철쭉과 벚꽃으로 단장하여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천연림이 현대인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주며, 또한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어우러지며, 겨울의 설경은 천상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사시사철 등산객들에게 독특한 묘미를 전해주는 명산으로 7개의 등산로가 개발되어 각각 특성을 자랑하고 있어 각자에 맞게 등산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꾸준히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중가요「칠갑산」의 노래와 함께 전국에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하늘과 산악을 숭앙하여 왔던 백제는 칠갑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그래서 산 이름을 만물생성의 7대 근원 칠(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갑(甲)자로 생명의 시원 칠갑산(七甲山)이라 경칭하여 왔다.

 

지천천과 잉화달천의 지류들에 의해 형성된 맑은 계곡은 깊고 급하며 계곡이 주위의 기암들과 어울려 지천9곡(之川九曲)의 경승지를 이루었다. 예전에 산세가 험하여「충남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생겼으며 교통이 불편하였던 관계로 울창한 숲이 비교적 잘 보존 되어 있다. 동쪽의 두솔성지와 도림사지, 남쪽의 금강사지와 천장대, 남서쪽의 정혜사, 서쪽의 장곡사가 모두 백제인의 얼이 담긴 천년사적지이다.

 

두메산골 청양에는 구봉산(485m)과 칠갑산(561m)이 있는데 이 산들 때문에 충남에서 가장 오지였던 청양이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구봉산에는 전국 제1의 금광이 있었지만 그보다 1967년 여름, 36살의 양창선씨가 낙반사고로 지하 125m에 매몰되었다가 15일 9시간만에 구조되는 바람에 전국에 알려지게 된 산이다. 양씨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그를 구조하기 위해 들인 막대한 비용 때문에 금광회사는 폐광하여 문을 닫고 말았다. 그 후 양씨는 갑자기 유명세를 타 많은 돈을 벌었으나 가난이 한이던 사람이라서 돈을 함부로 쓰고 다니다 다시 가난한 옛날로 돌아가 외롭게 살다 오토바이 사고로 비명횡사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보다 청양을 전 국민에게 알린 것이 주병선이 부른「칠갑산」이다. 이 노래는 화전민 아낙네가 가난해 밥이나 굶지 말고 살라고 부잣집 며느리로 어린 딸을 시집보내면서 밭떼기를 받은 어미의 한이 서린 노래다. 공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사 작곡자인 조운파씨는 어느 비가 오는 날 완행버스를 타고 고개를 넘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그때 가난 속에 살던 아낙네들의 기억을 노래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 곡을 제자인 가수 윤상일에게 취입토록 했으나 별다른 인기가 없이 거의 잊혀져가던 10여년 뒤, 주병선이 88년 MBC대학가요제에서「칠갑산」을 불러 금상을 타고 가요계에 데뷔하면서 칠갑산은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이 노래는 중국 조선족들의 정서에도 맞아 교포들 사이에서도 크게 유행하다가 김정일이 북한에서 자유롭게 부를 수 있도록 허락한 「남한가요 20곡」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칠갑문화제】 조상들의 위업을 계승하기 위한 칠갑문화제는 1984년도에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굿시연, 장승제, 동화제, 탑돌이, 구기자 특산물전 등 청양지방의 독특한 문화행사가 개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장승제는 대치면 대치리, 농소리, 이화리등 칠갑산 기슭에서 전통성 있게 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타지방에서는 거의 사라진 실정이다.

 

 칠갑산 정상

 

▶11:00 산행시작(약 4시간 10분 산행/실산행 2시간 30분)

  금일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의 제190차 산행으로 전국 제일의 구기자 명산지이기도 한 100명산 청양 칠갑산이 선정되었으며, 이번 산행은 출렁다리를 구경한 후 차량으로 장곡사로 이동하여 장곡사 ~ 정상/식사 ~ 계곡길을 따라 장곡사의 원점회귀 4시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금일 산행 진행코스

 

주중 2박3일의 출장기간 동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 하회마을 및 토암산 일출과 역시 우리나라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초 등재되었던 석굴암과 불국사를 다녀온 여파가 있었으나 청양산은 산자체가 유순하고, 서울에서 다소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에 참석하였는데 산행참석인원이 벌초, 주중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의외로 저조하여 4명만 참석하여 근래 들어서 가장 단조롭게 다녀올 수 있었다. 건셀애마는 당초 계획대로 7:20분 신사역을 출발하여 청양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나 벌초 행렬이 이어지는 바람에 계획보다 다소 늦은 시각인 9시50분경 출렁다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출렁다리 가는 길(산누리님 작품)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

  

 

출렁다리(일출님 작품)

 

【출렁다리】

출렁다리는 길이 207m, 폭 1.5m로 최대 30~40cm가 흔들리게 설계되어 있으며, 07.11월부터 09년4월까지 약 1년6개월 공사로 완공하여 동양에선 일본 오이타 현수교 다음으로 길다고 한다. 웅장한 청양고추 조형물 속을 통과하여 출렁다리를 걸으면 잔잔한 물결이 일고 있는 천장호 호수와 이를 감싸고 있는 산들이 어우러져 한층 아름다움을 더한다.

 

출렁다리는 한쪽은 청양고추 조형물, 반대쪽은 용의 형상을 딴 조형물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호랑이와 용의 전설이 적혀있었다. 천장호를 건너 호랑이와 용의 조형상이 있는 곳에서 칠갑산 정상을 오르는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었으며, 출렁다리에서 약30분간 구경을 한 후 산행들머리인 장곡사로 이동하였으며, 장곡사 입구까지 차량이 들어갈 수 있었으며 장곡사 입구에는 10:45분 도착하여 잠시 정비를 한 후 11:00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용과 호랑이 조형물 

 

【호랑이와 용의 전설】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승천을 하려던 황룡이 자신의 몸을 바쳐 다리를 만들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이를 본 호랑이가 영물이 되어 칠갑산을 수호하고 있어 이곳을 건너 칠갑산을 오르면 황룡과 호랑이의 영험한 기운을 받아 악을 다스리고 복을 받아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다.

 

장곡사

【장곡사】

대한불교 조계종 마곡사의 말사로써 사지(寺誌)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인 850년에 보조선사 체징이 창건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다. 이 절은 약간 경사 위에 2개의 대웅전이 있는 특이한 가람배치로 되어 있는데, 아래쪽에는 운학루, 하대웅전(보물 제181호), 요사 등이 있고, 여기에서 돌계단을 50m 정도 올라가면 위쪽으로 상대웅전(보물 제162호)과 응진전이 있다. 상대웅전 안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철조약사불좌상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와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보물 제174호)가 나란히 봉안되어 있고, 하대웅전에는 고려시대의 금동약사불좌상(보물 제337호)이 있다.

 

 여기서 청양고추의 유래를 살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름을 알 수 있어 잠시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청양고추 품종은 70~80년대 중앙종묘에서 개발하였는데, 제주산과 태국산 고추를 잡종 교배하여 만든 것으로 경북 청송군과 영양군 일대에서 임상재배에 성공하였으며 청송의 청(靑), 영양의 양(陽)자를 따서 「청양고추」명명하여 등록하였다고 한다.

 

 • 장곡사 들머리(11:00) - 칠갑산 정상(12:22)(들머리에서 1시간 22분소요)

장곡사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약3km로 사찰로를 따라 산행이 진행되었으며, 날씨가 무덥고 습기가 많아 땀이 비 오듯 솟아져 약 20분 진행한 후 정상 2.5km 안내표지 있는 곳에서 얼음에 채운 파인애플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

 

안내표지판 

 

주중 한반도를 덮친 태풍 콘파스의 영향으로 산길은 부러진 나뭇가지로 덮여 있어 태풍의 위력이 짐작되었다. 사찰로는 산길을 따라 소나무가 많이 있어 산림욕하기에 적절하였으며, 들머리에서 약 1시간이 지나 정상 0.9km 지점을 지났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20분이 소요되었으며 칠갑산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 12:22에 도착하였다, 칠갑산 정상은 사방팔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보기 좋았으며, 이것이 칠갑산을 100대 명산 반열에 올릴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서 본 모습 1 (한티재 방향)

  

정상에서 본 모습 2 (삼형제봉, 지천로 방향)

 

 정상에서 본 모습 3 (올라온 장곡사 사찰로 방향)

정상 표지판 

 

칠갑산 정상(13:40) -장승공원 날머리 (15:10)(정상에서 1시간 30분소요)

칠갑산 정상에서 잠시 내려와 식사를 하였으며, 식사후 약 40여분 휴식을 취한후 13:40분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정상에서 250m 내려온 후 (지천로 3.7km, 삼형제봉 1km) 지천로 방향으로 내려갔으며, 이후 400m 내려오니 안내표지판(삼형제봉 0.6km,용못계곡 2.5km)이 있었다. 우리 팀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우측 소로길을 따라 사찰로와 장곡로 사이 계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갔으며,

 

이곳에서 우측길(용못계곡 반대편)을 따라 계곡으로 하산.. 

 

14:10분쯤 계곡 합수점에서 시원하게 알탕을 약 20여분 하였다. 계곡을 벗어나니 햇빛이 비치는 아름답고 호젓한 숲길이 이어져 칠갑산 노래가 절로 나왔다.  

 계곡 합수점(일출님 작품)

 

아름답고 호젓한 숲길(산누리님 작품)  

 

날씨가 무더워 알탕을 할 때 물에 젖었던 옷이 금방 마르기 시작하였으며, 모기들도 극성스럽게 따라 다녔다. 날머리 인근에는 밤송이가 알맞게 영글어 가고 있었고, 고추들은 붉게 물들어 일손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정상에서 1시간 30분이 지난 15:10분에 장승공원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밤이 익어 가네요(일출님 작품)

 

장승공원 

 

 

거시기 형상(산누리님 작품)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다시 본격적인 100명산 탐방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다소 가까운 청양 칠갑산이 선정되었으나, 벌초 등의 개인사유로 참석인원이 다소 저조하여 오붓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칠갑산은 어느 방향으로 산행을 하여도 2시간 이내에 정상을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산은 평이하였으나, 정상에 서면 사방팔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되어 과연 좋은 산이란 느낌이 들었다. 산행시간이 다소 적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 될 수 있으나, 동양에서 두 번째로 긴 출렁다리, 장승공원 등 주변 볼거리가 많아 여행을 겸한 산행을 하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귀경길에 예전 국방등산회에 다니던 분이 운영하는 입장 포도농원(7천여평의 포도밭)을 들러 거봉을 싼 가격에 구매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입장 포도농원의 거봉포도..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 리딩을 책임진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 천송님 등 산행에 참석한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드리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에는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산행도 100명산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전북고창의 선운산(336m)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4명은 일출대장, 산누리대장, 천송, 그리고 나)

 

 

이번 산행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09:50 10:20 출렁다리 관람

11:00 장곡사 출발 - 12:20 칠갑산 정상 도착(장곡사에서 1시간 20분)

12:20 13:40 식사 및 휴식

13:40 칠갑산 정상 출발 - 15:10 장승공원 도착(칠갑산 정상에서 1시간 30분)

 

칠갑산 / 주병선
 

콩밭매는 아낙네야 /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설움 그리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홀 어머니 두고 시집 가던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홀 어머니 두고 시집 가던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