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산행(2011. 1. 29일 토요일)】산림청/인기 백대명산 제7위
치악산은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주봉인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 14km에 걸쳐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들이 부채살처럼 퍼져 있다. 주요 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 등이다.
주봉인 비로봉은 치악산의 최고봉으로 이곳 정상에서는 원주, 횡성, 영월지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를 중심으로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등의 고봉들이 솟구쳐 있고 4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여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치악산 곳곳에는 산성과 수많은 사찰 사적지들이 있다. 남대봉을 중심으로 꿩의 보은지라는 상원사를 비롯해서 서쪽으로 세존대, 만경대, 문바위, 아들바위 등 유래가 깃든 경관이 있다. 그외 영원산성, 해미산성, 금두산성, 천연동굴과 양길이 궁예를 맞아들여 병마를 정돈했다는 성남사가 또한 이곳에 있다.
치악산은 단풍으로도 유명하며 가을단풍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본래 적악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다. 우뚝우뚝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빚어내는 치악산 단풍 빛은 신비하리만치 오묘하고, 구룡사 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설악산, 오대산 못지않게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곳으로 한 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연상시키며, 하얀 폭포 물줄기와 어우러진 울긋불긋한 단풍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겨울의 치악산 정상 일대는 소백산, 덕유산과 함께 온통 만발한 설화와 상고대가 또한 장관이다. 구룡사에서 출발하는 코스 중 사다리 병창 코스와 쥐너미 코스, 배너미 코스로 해서 비로봉에 이르는 등산로가 눈에 쌓이면 나뭇가지에 쌓이고 얼어붙은 눈은 "환상의 세계"이다. 치악산 주능선의 허리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고둔치 고개는 가족산행이 가능하다. 늦가을이면 넓은 억새 풀밭이 펼쳐지는 고둔치는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풀이 수만 자루의 촛불을 연상케 한다. 고둔치 코스는 원주시 행구동을 기점으로 고개를 넘어 향로봉과 남대봉을 오른 뒤 상원사로 내려온다.
치악산 남대봉 정상..
▶09:55 성남통제소에서 산행 시작(약 5시간 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211차 산행으로 치악산 남대봉이 선정되었으며 산행은 성남통제소 ~ 상원골 ~ 상원사 ~ 남대봉 ~ 영원사 ~ 금대분소의 약11km 약 4시간으로 계획하고 신사역에서 최종 7시 20분에 출발하였다. 사실 치악산은 직장동료들과 10여년전에 그리고 건셀에서 ‘09. 5월에 사다리병창으로 해서 비로봉을 다녀온 적이 있지만 이번 남대봉코스는 처음으로 다소 기대가 되었다. 오늘 치악산 날씨는 연일 계속되는 한파의 영향으로 한낮에도 영하 10도 이상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을 정도로 매우 추운 날씨라고 하며, 산행들머리인 성남통제소를 9:40분경 통과하여 1km를 더 간 후 민박집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였다.
산행 추진방향..
들머리 민박집(심통님 작품)
• 들머리(09: 55) - 상원사(11:38)(들머리에서 약 1시간 45분)
민박집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한 후 차에서 내리니 매섭고 차가운 공기에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여서 안면마스크도 쓰고, 아이젠도 하는 등 잠시 정비를 한 후 09:55분에 상원사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평범한 임도같은 길을 따라 약 1km를 진행하니 상원사 3km 이정표(남대봉 3.7km, 성남지킴터 2.2km)가 보였다. 이곳에는 비닐로 된 막사가 한 채 있었으며 그곳에는 등산객들에게 상원사의 필수품들을 운반해 달라는 글이 있으며 겨울에는 물이 부족하여 물을 운반해 달라고 하였으나 이날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곳에서부터 조금 올라가면 오솔길이 나오고 등산로는 계곡(상원골)을 따라 진행되나 개곡은 얼어 있고 그 위에 눈만 소복하게 싸여있었다.
상원사 3km 이정표
눈과 얼음으로 덮인 계곡..
이후 철다리가 나오며 약 25분 진행하면 상원사 2.2km 이정표(남대봉 2.9km, 성남지킴터 3.0km)가 나왔으며, 다시 약 40분에 걸쳐 눈 덮인 계곡길을 따라 진행하면 마지막 철다리인 여섯번째를 지날 수 있었고 상원사 1km 이정표(남대봉 1.7km, 성남지킴터 4.2km)가 있었다.
상원사 1km 이정표
여기서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약 700m/15분정도 진행(산행기점에서 1시간 35분 소요)하면 쌍룡수라고 하는 샘터가 나오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얼어있어 물맛을 볼 수가 없었다. 쌍룡수에서 가파른 사면길을 따라 약7~8분쯤 더 올라가면 꿩의 보은설화가 전하는 상원사에 이르며, 상원사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산죽길을 따라 올라가는 산객들..
물이 얼어 있는 샘터..
상원사 정경(일출님 작품)
상원사 범종과 소나무(일출님 작품)
멀리 시명봉(1,081.5m)이 보이고..
삼층석탑과 보은의 종
솔과 응봉산그리메..
【상원사 보은의 종 전설】
한 나그네가 과거를 보러 한양을 향해 가던 중 적악산 기슭 오솔길 숲속에서 꿩의 비명소리가 들려 주위를 둘러보니 잔솔밭 아래 커다란 비단 구렁이가 꿩을 잡아먹으려고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나그네는 구렁이에게 잡아먹히려는 꿩을 불쌍히 여겨 활을 당겨 구렁이를 쏘아 죽이고 길을 재촉하여 가는데 깊은 산중에서 해가 저물어 부득이 인가를 찾아 문을 들어서면서 주인을 찾으니 이상하게도 소복을 입은 여인이 나타났다. 나그네는 하룻밤 자고 가기를 간청하고 여인이 쾌히 승낙하면서 저녁밥을 차려 주는 등 대접을 융숭히 해줬다. 저녁밥을 든 나그네는 피곤이 몰려 곧장 깊은 잠에 빠졌으며, 잠속에서 몸이 부자유스러움을 느껴 눈을 떠보니 커다란 구렁이가 온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 나그네는 "아무리 미물일지라도 죄 없는 선비를 해치려고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하고 소리치자 구렁이는 "손님은 오늘 오시다가 도중에서 살생을 했고, 그 구렁이는 내 남편이므로 마땅히 죽음을 당하여야 하오" 하고 대답했다. 나그네가 살려 달라고 빌자 구렁이는 "이 절 뒤에 종이 있는데 그것을 세 번만 울리면 살려줄 수가 있소"라고 조건을 내 놓았다. 나그네는 자신의 활 솜씨를 믿고 그까짓 종쯤은 문제없이 맞춰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날이 새기만을 기다렸고, 날이 밝자 나그네는 절 뒤뜰에 나가 보니 구렁이가 이야기한 대로 종루가 있고 그 끝에는 종이 달려있었다. 그러나 그 종루는 다른 종루와는 달리 매우 높았으며, 나그네가 화살을 뽑아 시위에 걸고 힘껏 당겼으나 첫 화살은 종에 미치지 못하고 떨어지고 말았다. 둘째 화살도 첫 화살처럼 종을 미칠 듯하다가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나그네는 마지막 화살을 뽑아 있는 힘을 다하여 다시 종을 향해 쏘았으나 마지막 화살도 종에 미치지 못하고 그냥 떨어지고 말았다. 나그네는 이제는 할 수 없이 구렁이에게 죽음을 당해야겠구나 하고 탄식하면서 발걸음을 돌리려고 하던 그 때 <뗑!뗑!뗑!>하고 종루에 종이 세 번 울리는 것이었다. 종이 울리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구렁이의 변신인 소복한 여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려 나그네는 위기를 면하게 됐다. 나그네는 종소리가 난 것이 하도 이상해서 종루 밑을 살펴보았더니 그곳에는 꿩 세 마리가 머리가 터진 채 죽어있었다. 전날 살려준 꿩의 식솔들이 은혜를 갚기 위해 나그네의 위험을 구하고자 머리로 종을 치고 죽은 것이었다. 이후부터 이 고장 사람들은 적악산(赤岳山)이던 산 이름을 꿩이 보은(報恩)을 한 산이라 하여 꿩 치(稚)자를 써서 치악산(稚岳山)이라고 바꾸었다 한다.
상원사를 떠나며..
남대봉 가기전 본 기암(산누리님 작품)
남대봉 정상에서 본 응봉산 방향(일출님 작품)
남대봉 정상에서 본 모습들..
원주시와 향로봉
비로봉 방향(일출님 작품)
• 남대봉(12: 47) - 영원사(14:02) - 금대분소(14:49)(남대봉에서 약2시간 소요)
남대봉에서 영원사 까지는 2.8km이나 가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길로 경치는 별로 볼 것도 없고 너덜길이 이어져 있어 치악산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힘든 코스이며, 특히 이날은 눈이 덮여 있어 상당한 주의가 요구되었다. 남대봉에서 200m 내려온 갈림길(영원사 2.3km, 금대야영장 4.3km, 상원사 0.5kn)에서 일출대장과 헤어진 후 약 800m 구간이 특히 힘들었으며, 그 후에도 눈 덮인 너덜 길과 철다리 등을 따라 길이 이어졌으며 영원사까지는 남대봉에서 약1시간 15분이 소요되었다. 영원사부터 금대분소까지2.4km 구간은 차량이 다니는 평탄한 도로로 쉬엄쉬엄 내려올 수 있었으며 금대분소에는 남대봉에서 약2시간이 소요된 14:49분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영원사 하산길의 급경사..
암벽사이의 너덜길도 지나고..
철다리도 지나고..
영원사(산누리님 작품)
날머리인 금대분소(산누리님 작품)
▶산행 후기
이번 치악산 남대봉 산행은 겨울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8명이 참석하여 모처럼 건셀 애마가 꽉 찬 상태에서 진행되었으며, 치악산의 겨울 풍경으로 유명한 상고대는 볼 수 없고 약 5시간에 걸쳐 눈만 보는 단조로운 산행이 될 수 있었으나 함께 산행을 한 울님들의 여러 가지 이벤트 속에 즐겁고 보람이 있었던 산행이라 할 수 있었다. 사다리 병창길을 따라 진행되는 치악산 비로봉 산행도 가히 쉽지 않는 산행이라 할 수 있지만 이번 산행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남대봉을 거쳐 향로봉, 비로봉까지 이어지는 치악산 종주를 해 봤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끝으로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 리딩 및 안전운전을 책임진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아침김밥과 점심 간식으로 케익을 제공하신 천송님과 핫 우유를 제공해 주신 종재기님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 그리고 심통회장님 등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드리며,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울님들도 다음 산행에는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산행은 명절을 감안하여 근교산행으로 북한산 숨은벽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설날의 스트레스도 풀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8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대장, 보라매, 천송, 종재기, 고산 그리고 나)
천송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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