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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강원,제주

십자봉산행과 덕동계곡 피서(13. 7. 6)

by 산사랑 1 201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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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봉 산행(2013. 7. 6일 토요일)】

 

십자봉( 984.8m )은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원주시 남쪽을 에워싸고 있는 백운산(1,087m)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에 솟아 있다. 백운산에서 약 3.5km 거리인 오두치를 지나 약 1.5km 거리에 이르러 산줄기는 두 갈래로 나뉘며, 북동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은 큰양안치를 지나 덕가산(700.5m) 방향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 갈라지는 능선 상에 십자봉이 있다. 십자봉이라는 이름은 일제가 붙인 이름이고, 덕동리 주민들은 촉새봉이라 부른다. 촉새와 십자매는 크기와 생김새가 비슷한 참새과 조류로 촉새는 우리나라와 만주, 시베리아에 분포된 순수한 토종이지만, 십자매는 인도, 말레이반도 등 동남아시아가 원종으로 이새를 농조로 개량한 일본의 새다. 십자봉이라는 이름은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지형도를 만들면서 자신들의 애조인 십자매로 바꿔치기 한 것 같다.

 

십자봉은 정상 서쪽 천은사계곡과 큰골, 동쪽의 덕동계곡이 유명하며, 특히 덕동계곡은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수만명씩 몰려오는 유명한 계곡이다. 덕동계곡 남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삼봉산은 6.25 한국동란 이전에는 호랑이들이 때로 살았다고 전해지며,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6.25의 비극을 부각시킨 오탁번의 "달맞이꽃"의 배경이 삼봉산 아래 백운면 일원이다.

 

여름철 산행은 계곡이 있어야 제 맛이 나며, 삼봉산과 십자봉은 어느 코스로 산행을 하더라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청정계곡을 만나기 때문에 여름산행지로 적격이다. 십자봉 산행은 원주에서 귀래면으로 넘어가는 큰양안치에서 692m봉 ~ 971m봉을 경유해 정상에 이르거나, 또는 큰양안치 남쪽 1.5km 거리인 곰네미에서 천은사 계곡을 경유하여 정상에 이르는 코스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귀래에서 운남리로 들어가 다리골을 경유해 오르는 코스가 있으며, 제천시 백운면에서는 덕동리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있지만, 이 방면은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원주시 귀래면 방면에서 어느 코스로 오르건 하산은 원주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어 대중교통편이 편리한 천은사계곡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상에 서면 북동쪽으로는 웅장한 백운산 주능선이 보이고, 그 너머로 치악산 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동남쪽으로는 삼봉산이 삿갓을 엎어놓은 듯이 보이고 남으로는 시루봉, 옥녀봉 능선, 서쪽으로는 미륵산이 보인다. 단,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조망을 볼 수 없는 점이 아쉽다.

 

백운산 능선(일출님 작품)..

 

 

▶10:17분 산행 시작(약 3시간 40분 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338차 산행으로 모처럼의 덕동계곡이 유명한 원주, 제천의 십자봉이 계획되었으며, 산행은 원덕동 ~ 능선 ~ 정상 ~ 북능선 ~ 오두리 계곡 ~ 계곡 알탕 ~ 원덕동의 약 4시간 산행으로 추진하였다.

 

산행계획..

 

십자봉은 작년 체첸궁산 산행 일주일 전인 ’12.07.14일에 다녀 온 원주 백운산의 남쪽 능선에 있는 산으로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사시사철 풍부하게 흐르는 아름다운 덕동계곡을 끼고 있는 산이다. 덕동계곡은 충북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일대 약 5km에 이르는 계곡으로, 백운산~십자봉~삼봉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모여 큰 계류를 이루며 지형이 호리병 병목 모양을 한 곳인 계곡의 시발점은 덕동리 입구 물줄기가 아홉 구(九) 자로 흘러간다는 뜻인 구수애(九水涯)부터 시작된다. 옛날 선인들은 좋은 물을 칭할 때 서출동류(西出東流)인 것을 최고로 쳤는데, 바로 덕동계곡 물줄기가 이 항목에 해당된다. 서쪽 십자봉 방면 원덕동에서 모아진 물이 동쪽 구학산 방면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이번 산행은 여름 피서를 겸하여 계곡이 아름다운 십자봉이 추진되었다.

 

덕동계곡 상류입니다

 

남부지방은 장마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중부지방은 마른 가뭄이 계속 이어져 오늘도 섭씨 30도를 넘는 다소 무더운 날씨 속에 서울에서 7명, 원주에서 1명(준민님)이 합류하기로 하여 총 8명이 이번 산행에 동행하였다. 차량은 평소와 같이 07:20분 신사역을 출발하여 중도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 후 들머리인근에서 준민님이 합류하여 원덕동 들머리 입구에는 10:00경에 도착하였다.

 

• 원덕동 (10:17) ~ 십자봉 정상(12:07분)(들머리에서 약1시간 50분)

 

원덕동 들머리에서 잠시 정비를 한 후 10: 17분에 십자봉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임도를 따라 약 7분 정도 올라가니 백운산, 십자봉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서 십자봉으로 향하였으며, 잠시 후 계곡이 보였는데 물이 맑고 깨끗하게 보여 하산시 알탕장소로 적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산길에는 연보라색으로 수놓은 산수국이 은은한 자태로 산객들을 반겨 주고 있었으며, 갈림길에서 약 15분이 경과한 10:42분 경에 십자봉 등산로 안내판을 볼 수 있었다. 십자봉 등산은 총 3.3km로 올라가는데 약 1.5km, 내려올 때는 1.8km가 소요된다.

 

오늘 산행도 힘차게 출발합니다(10:17분)...

 

나무들이 쭉죽 뻗어 있네요(일출님 작품).. 

 

덕동계곡의물이 맑고 깨끗합니다(일출님 작품).. 

 

여기는 물이 다소 깊습니다(일출님 작품)..

 

백운산과 십자봉 갈림길에서(10:24분)..

 

십자봉에는 산수국이 상당히 많더군요..

 

원점회귀 산행입니다(올라가는데 1.5km, 내려갈 때 1.8km)..

 

안내판이 있는 곳에 쉬어가라고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이곳에서 약 5분간 수박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무더운 여름철 산행은 수시로 쉬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휴식때는 과일 등으로 체력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휴식 후 잠시 올라가니 물푸레나무와 신갈나무의 연리목을 볼 수 있었다. 산행을 하다보면 종종 연리목을 볼 수 있는데, 다른 종끼리 사랑을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특이한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연리목입니다..

 

 

연리목을 지나 약 15분 올라가니 임도에 십자봉 0.6km(원덕동 0.9km) 안내판과 쉬어 가라고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이곳에서 다시 체리와 포도를 먹으면서 약 10여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였다. 이후 정상까지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져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눈으로 흘러내렸으나, 숲이 우거져 햇빛에 노출이 적은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몸은 땀으로 범벅되었지만 나뭇잎 사이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으로 기분은 오히려 상쾌하고 날아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여름철 산행의 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십자봉 600m 남기고(이후부터 다소 가파른 오르막입니다/11:15분)..

  

십자봉은 숲이 상당히 우거져 있습니다..

 

 

올라가면서 보니 한 종류의 나뭇잎만 벌레를 먹은 것을 발견하였는데, 이런 현상은 내려갈 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산시 초쿄님이 동네주민이 참새 모이를 주기 시작하여 모이를 주는 시간에 수백마리의 참새 떼가 몰려와 소음과 참새배설물 등의 이유로 항의를 하여 모이를 주지 않자 한 동안 참새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그런지 옥상에서 키우는 상추 등 어린 채소를 먹어 채소들이 구멍이 난 것이 십자봉의 나뭇잎에 구멍이 뚫린 것과 비슷하다고 하였다.

 

벌레가 먹은 것인지 이 식물에만 구멍이 나 있더군요..

 

 까치수염과 나비(일출님 작품)..

 

벌레 또는 새들이 먹었던 나뭇잎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은 참으로 특이한 현상이었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졌으며 십자봉 정상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50분이 소요된 12:07분에 도착하였다.

 

 십자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12:07분/들머리에서 약 1시간 50분 소요)..

 

• 십자봉 정상 (12:45) ~ 오두리 계곡(14:00분)(십자봉 정상에서 약1시간 15분)

 

십자봉 정상에는 원주백운산에서와 똑 같이 정상석이 두 개가 있었는데 낭비란 생각이 들었으며 앞으로는 경계지역의 산의 경우 지자체에서 합의를 하여 하나만 세우되 경계가 되는 행정구역을 모두 표시하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숲이 우거져 볼 수가 없는 점이 다소 아쉬웠으며, 그늘에서 약 35분 정도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12:45분경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하산길은 올라올 때와 같이 흙산으로 다소 미끄러웠으며, 약 12후에 원덕동 1.3km(십자봉 0.5km) 안내표지판을 지났다. 이후에도 우거진 숲을 따라 약 10여분 내려가니 소로길을 따라 바위에 이끼가 많이 끼어 있어 이곳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원시적인 곳임을 느낄 수 있었다. 우거진 숲 사이 조그만 길 바위에 이끼가 많이 끼어 있는 것을 보고 예전에 이곳에 호랑이들이 떼를 지어 살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하산 약 30분이 경과하여 원덕동 0.7km(십자봉 1.1km)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 임도에 도착하였다.

 

정상에서 출발(12:45분)하였으며, 약 12분후에 이정표가 있네요..

 

 

이끼가 낀 나무(일출님 작품)

 

메뚜기가 한 마리 앉아 있네요..

 

하산길 바위에 이끼가 끼어 있는 것이 정말 인적이 드문 산이란 것을 알 수 있더군요..

 

하산 약 30분 경과(13:14분)

 

이후에도 계속되는 원시림 계곡을 따라 약 8분 정도 내려가니 다소 넓은 공터에 쉬어갈 수 있도록 커다란 돌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돌 의자에서 약 5분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내려갔으며, 잠시 후 등로 옆으로 조그만 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내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약 4분 후 돌다리가 있었는데 위쪽으로 이끼 낀 바위사이로 보기에도 시원한 물이 흘러내리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약 10분 정도 물을 적시면서 쉰 후 다시 출발하여 약 20분 후인 14:00경에 계곡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쳤다.

 

원시림 계곡을 따라 계속 진행합니다..

 

돌의자가 있네요(이곳에서 약 5분간 휴식을 취하고..)

 

이끼 계곡입니다..

 

  

나무가 쭉쭉 뻗었네요..

 

산수국에 벌이 꿀을 채취하고 있네요(일출니 작품)

 

임도를 지나 계곡입구에서 산행을 종료합니다(일출님 작품)

 

산행을 종료한 후 계곡에서 약 30여분 휴식 및 알탕을 즐겼는데 계곡 상류라서 그런지 물이 상당히 깨끗하고 맑았으며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가웠다. 무더운 여름철 산행으로 땀을 배출한 후 계곡물에 몸을 담그는 이 맛은 산행을 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이곳은 다른 사람들이 한 명도 없어 우리들 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알탕 후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계곡에는 많은 인원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 덕동계곡이 제천의 월악산 용하구곡이나 송계 계곡에 비해 그 규모는 작지만 제천 사람들이 꼭꼭 숨겨놓고 한 여름철이면 찾는 피서지라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여 준민님이 회장님 퇴직기념으로 제공한 닭백숙(40,000원)을 먹었는데 산행 후라서 그런지 다들 맛있다고 하더군요.

 

약 3시간 40분 간의 산행을 마치고 계곡에서의 알탕을 합니다(14:00)..

 

 

이 기분 누가 알까요..

 

물을 끌어 당기네요..

  

산행 후 준민님이 제공한 닭백숙(40,000원)입니다.. 

 

 

▶산행 후기

 

지난 한주간 기나긴 장마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비를 뿌려댄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나 비는 남부지방에만 집중적으로 뿌리고 중부지방은 마른 가뭄이 계속되었으며, 산행 당일인 오늘도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8명이 산행에 함께 하였다. 십자봉은 산행간 풍광을 거의 볼 수 없었으나 숲이 우거져 햇빛을 막을 수 있었으며, 휴식 중 나무잎 사이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고, 하산길 바위에 이끼가 많이 끼어 있는 태초의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오지 중의 오지로 자연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아직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산행간 단 한사람의 산객도 만나지 못하여 우리 팀만의 여유로운 산행을 즐길 수 있었고, 산행 후 덕동계곡의 맑고 차가운 물속에 몸을 담그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 등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산행 리딩과 안전운행에 수고한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이동 및 산행간 맛있는 과일(사과, 체리, 포도, 수박) 등을 제공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드린다. 특히 퇴직기념 수건과 함께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스포츠수건을 제공해 주신 회장님과 산행 후 맛있는 닭백숙을 제공해 주신 준민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린다. 그리고 모처럼 산행에 동행한 아향님 만나서 반가웠고 자주 산에서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산누리님 등 산행간 시종일관 함께 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 모든 분들의 수고에도 감사를 드린다. 이번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건셀의 산우님들도 다음 산행은 근교산행으로 청계산 피서산행이 계획되어 있으니 참석하여 피서도 즐기며, 즐거운 추억도 만드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8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천송, 초코, 산누리, 준민, 아향, 그리고 나)

 

 일출님 제공..

  

 

【금주의 팀】한발짝(지하철에 있는 글입니다)

 

높은 산 의 암자에 거처를 두신 노스님께 물었습니다..

"높고 험한 저 산 길을 어떻게 오르십니까 ?"

"다만 내 앞의 한 발짝만 보고 걸을 뿐 높은 저 산 을 걱정하며 오르진 않는다네"

다만 한 발짝씩 그리 다가갈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