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비학산(飛鶴山 · 454m)산행(2013. 11. 30일 토요일)】
비학산은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에 위치해 있으며, 그 이름대로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국이라 한다. 즉 정상을 학의 부리로 보았을 때 북서릉은 학의 몸통이고, 장군봉 남서릉은 학의 오른쪽 날개, 삼봉산 2봉 남서릉은 왼쪽 날개로 보기도 한다. 이 두 날개로 보는 능선 사이로 마치 소의 구유통처럼 길게 패인 골짜기인 초리골은 학의 먹이가 있는 곳으로 볼 수 있다. 비학산은 바로 옆으로 임진강이 흐르는 남북 접경지대로 지난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 사태(청와대 폭파목적)’ 때 김신조 일당의 침투로 이였으며, 이후로도 임진강을 넘어온 무장간첩 침투사건이 10여 건이나 발생했던 산이다. 그래서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4년에야 파주시가 파격적으로 비학산 일원에 산림욕장을 개설하고 등산로를 개방하면서 등산객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비학산 일원은 오랫동안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최전방 지역이기 때문에 산자락 곳곳에 때 묻지 않은 자연미가 살아 있다. 등산로 주변에서는 야생화, 야생버섯, 산나물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뜨인다. 산중에는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아 산토끼, 노루, 오소리, 멧돼지가 서식하고, 산새들 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비학산 산중에는 무장공비 숙영장소, 은굴, 두루뫼 민속박물관, 장군바위 전망대, 매바위, 칼바위, 그리고 약 100m가 넘는 숨은 암릉인 날바위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비학산은 민간인 출입 금지 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4년 파주시가 삼림욕장으로 개발하며 개방됐다. 나지막한 산이지만 주능선 곳곳에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바위가 많아 조망이 뛰어나다. 울창한 숲과 편안한 산길로 산책을 겸한 가벼운 산행에 좋은 입지를 지닌 곳이다. 파주시와 문산읍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며 주말이면 많은 주민이 찾는다.
비학산 정상보다 전망이 좋은 395봉에 서면 북으로는 직천저수지 너머로 감악산과 마차산으로 이어지는 감악지맥이 펼쳐지고 북동으로는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 불곡산이 바라보인다. 남동쪽으로는 멀리 도봉산과 북한산까지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고 있으며, 북서쪽으로는 비학산 정상이 지척에 우뚝 솟아 있고 그 너머로 파병산이 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지나온 산줄기와 저수지, 초리골 일대가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고 있다.
비학산 등산기점은 초리골입구, 먼내, 안개목이 등이 있지만 초리골은 법원읍에서 가까워 산행코스로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골짜기를 따라 난 도로를 따라 걸어도 되고, 좌우로 뻗은 긴 능선을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어떤 코스를 잡아도 큰 무리 없이 산행이 가능하다. 자가운전 시에는 초계탕 주차장에 주차하면 되고, 대중교통을 이용 시에는 법원리시립도서관 앞에서 내려 마을 도로 따라 5분정도 가면 초계탕주차장이 나온다. (파주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600번 타고 20분소요, 법원리도서관에서 하차. 산행후엔 도서관 앞에서 10번 버스타고 금촌역에서 환승가능) 등기점 마다 나름대로 내로라하는 식당들이 자리해 산행 후 특유의 각종 음식들도 맛볼 수 있다.
(출처 : 월간 산 12년 11월호를 중심으로 재구성)
장군봉 전망대에서 본 초리골과 산그리메..
▶09:45 산행시작(약 5시간 50분 산행/ 간식 및 휴식시간 포함)
금일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358차 산행으로 파주 비학산이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초리골 주차장 ~ 암산 ~ 비학산 ~ 장군봉 ~ 쉼터 ~ 매바위 ~ 초리골 주차장의 약 12km, 5시간 30분 계획으로 추진하였다.
산행추진계획..
비학산은 최전방 지역이고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 사건 때 김신조 일당의 침투로로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4년에야 파주시가 비학산 일원에 산림욕장을 개설하고 등산로를 개방하였던 곳으로 산이 낮으막하고 산길은 편안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2주 연속 장거리 산행(356차 순창 강천산, 357차 천황산 ~ 재약산)을 강행하여 이번 주는 조금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추진하게 되어 비학산이 선정되었으며, 산행인원은 총 8명이 함께 하였다. 날씨는 주중 영하 5도 이상의 강추위가 금요일 오후부터 풀리기 시작하여 산행 당일에는 예년의 기온을 되찾아 산행하기에는 적절하였다. 평소와 같이 07:20분 신사역을 출발하여 양주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들머리인 초리골 주차장에는 09:35분에 도착하였다.
산행들머리인 초계탕 식당..
• 초리골주차장(09:45) ~ 비학산 정상(12:48)(들머리에서 약 3시간 02분소요)
산행들머리인 초리골 초계탕 식당 앞 주차장에서 잠시 정비를 하고 초계탕 주인과 얘기를 한 후 암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초계탕은 궁중요리로 과거 노태우대통령시절 청와대에서 초계탕을 배달해 달라고 하였으나 거절을 하고 닭만 보냈다는 초계탕 주인의 얘기를 들으면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계탕 식당 옆으로 등산로가 나 있었으며, 식당 뒤쪽 우측에 있는 나무다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등산로는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져 있었으며, 바닥은 며칠 전에 내린 눈이 쌓여 있어 천천히 조심을 하면서 진행하였다. 들머리에서 약 10분후에 암산 0.3km(목교 0.2km) 푯말을 통과하였으며,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약10분 후에 암산 정상 전망데크에 도착하였다.
나무다리를 지나면서 산행이 시작되고..
등로는 며칠 전에 내린 눈이 쌓여 있고(일출님 작품)..
암산으로 진행 합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고(일출님 작품)..
암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암산(岩山)은 이름 그대로 봉우리 북동쪽 방면이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봉우리에서는 북으로 장군봉 남서릉, 비학산 정상 등이 조망되는 전망데크와 쉼터인 팔각정자가 있다. 암산 전망대에서는 법원리가 펼쳐져 있었고, 우측으로는 앞으로 진행할 봉우리들이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조망되어 산행이 결코 쉽지 많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암산 전망대 뒤로 가야할 봉우리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고..
전망테크에서 인증을 하고(일출님 작품)..
파주 법원리가 펼쳐져 있고(산누리님 작품)..
파병산이 눈에 들어 오고..
암산에서 약 10분간 조망 및 휴식을 취한 후 2.4km 떨어 진 삼봉산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눈이 살포시 덮여 있는 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갈 때는 상당히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하였다. 암산에서 10여분 후에 삼봉산 1.9km(암산 0.5km) 팻말을 지나 다시 오르막이 나왔으며, 오르막을 올라서니 나무 밑둥만 남아 있는 쉼터가 나왔다. 이러한 쉼터는 진행하는 동안 군데군데 조성이 되어 쉬어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두어 산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때로는 이처럼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눈이 쌓인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고(일출님 작품)
또 다시 오르락내리락 반복을 하면서 30여분 진행을 하니 사거리(삼봉산 0.6km/김신조 침투로 0.7km, 암산정상 2.6km, 두루뫼박물관 0.5km, 갈곡리방향 0.7km)가 나왔으며, 삼봉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였다. 사거리에서 약 8분후에 1968. 1.21 사태를 야기 한 북한 무장공비 김신조 숙영지에 도착하였으며, 이 사건으로 인하여 이 지역이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4년에야 파주시가 비학산 일원에 산림욕장을 개설하고 등산로를 개방하면서 비학산 산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사거리에서 삼봉산으로 진행합니다..
김신조 숙영지에 도착하고(일출님 작품)..
1968년 1.19일 초리골에 살았던 우씨4형제가 나무하러 왔다가 무장공비들에게 붙잡혀 7시간만에 구사일생으로 풀려나 신고를 하여 그 실체가 들어났으며, 결국 무장공비 31명 중 29명은 사살되고 1명은 도주, 1명(김신조)은 생포되었다. 이들 무장공비들은 청와대 뒷산인 서울 북악산까지 진출을 하였으며, 북악산 성곽길에는 1.21사태 당시 소나무가 보전되고 있다. 무장공비들과 교전 중에 당시 종로결찰서장 최규식 서장은 즉시 사망하여 종로구 자하문에 동상과 추모비가 건립되어 있으며, 정종수 경사는 부상으로 며칠 후 사망하여 동상과 추모비가 건립되지 못하고 후에 청동 부조상을 건립했다고 한다.
김신조 침투로에 대한 설명..
김신조 숙영지에서 약 5분간 휴식을 취한 후 200m 떨어진 삼봉산으로 이동하였으며, 삼봉산에는 들머리에서 약 1시간 35분이 소요(김신조 숙영지에서 약 7분 소요)된 11:29분에 도착하였다.
삼봉산 1봉에 도착하고..
삼봉산에서는 단체인증만 하고 다시 출발하였으며, 약 14분후에 장군봉, 초리골 갈림길(장군봉 2.1km, 초리골 2.1km, 삼봉산 2.km)를 통과하였고, 2분후에 은굴에 도착하였다. 은굴(銀窟)은 1900년도 초반부터 은을 채광했던 곳이다. 굴의 길이는 알 수 없으나 구전에 의하면 명주실 한 타래 정도의 긴 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옛날 채광 중에는 붕괴사고로 수 십 명이 인명피해를 입은 뒤 한때 폐광되었다고 한다. 그 후 1960년대에 잠시 은을 채취했다가 폐광된 이후 빈번한 간첩 침투로 인해 군부대에서 굴 입구를 콘크리트로 막아버린 상태다.
장군봉, 초리골 갈림길을 통과하고..
은을 채광하였던 은굴로 지금은 입구를 콘크리트로 막아놨네요..
은굴을 잠시 둘러보고 다시 출발하여 약 40분후에 대피소에 도착(12:26분)하였다. 대피소에서는 비학산(0.5km)과 장군봉(0.4km)으로 갈라지며, 비학산은 대피소에서 100m를 내려간 후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400m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다. 비학산에는 들머리에서 약 3시간 2분이 소요된 12:47분에 도착하였다.
눈 덮인 한적한 길을 따라 진행하고(일출님 작품)
비학산과 장군봉 갈림길에 있는 대피소입니다(산누리님 작품)..
비학산 정상이 나무사이로 보이네요(일출님 작품)..
비학산 올라가는 길엔 요런 바위도 지나가고..
비학산 정상에 도착(12:47분)했습니다(일출님 작품)
• 비학산 정상(13:22) ~ 초리골 오리숯불구이집(15:32)(비학산 정상에서 약 2시간 소요)
비학산 정상에서는 직천저수지 너머로 감악산과 마차산으로 이어지는 감악지맥이 희미하게 조망되었으며, 이곳에서 약 35분 정도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후 장군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장군봉은 비학산에서 대피소까지 이동한 후 다시 400m를 올라가야 되며, 약15분후에 대피소를 통과하였다. 장군봉에는 대피소에서 약 7분이 소요된 13:45분에 도착하였다.
작천저수지 너머 감악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대피소 가지 전 눈이 쌓인 이곳에서 퍼포먼스도 해 보고..
대피소에서 400m 떨어진 장군봉으로 행합니다..
장군봉 정상은 정상석외에 볼것이 없습니다(일출님 작품)
장군봉은 별로 볼 것이 없어 단체인증을 한 후 100m 떨어진 장군바위 전망대(전망데크)로 출발하였으며, 전망테크 바로 앞에는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장군바위 전망대는 '파주 포토 10경' 중 한 곳으로 꼽을 만큼 비학산에서 가장 조망이 뛰어난 장소로 길게 뻗은 초리골이 한눈에 드는 시원한 풍광이 압권이었다.
장군바위 전망대(전망데크)로 갑니다(일출님 작품)
멋진 소나무가 있네요..
또 다른 멋진 소나무(일출님 작품)
장군바위 전망대와 초리골과 산그리메가 멋있네요(일출님 작품)..
장군바위 전망대에서 약 5분간 조망 및 휴식을 취한 후 13:56분에 3km 떨어진 매바위로 출발하였으며, 이후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을 몇 번에 걸쳐 반복하면서 걸었다. 장군바위 전망대에서 약 30분 후(14:26분)에 매바위 1.8km(장군봉 1.1km) 팻말을 통과하였고, 다시 30분후(14:56분)에 매바위 0.2km(장군봉 2.5km) 팻말을 통과하였다. 산행을 하다보면 안내팻말의 거리표시가 종종 다르게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는데 비학산의 경우에도 여러 곳에서 이런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파주군에서 정비를 좀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장군바위 전망대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모습..
산하는 이미 겨울입니다..
낙엽이 무성하게 쌓여 있어 낙엽밟는 소리가 정겨운 곳입니다..
장군바위 전망대에서 약 1시간 경과..
안내팻말을 지나 약 5분후(13:01분)에 매(鷹)들이 잡아온 먹이를 먹는 장소였다고 전해지는 매바위에 도착하였다. 매바위(213m)는 높이 10여m에 길이 30m가량 되는 바위로 바위 꼭대기에서는 지나온 장군봉 능선과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매바위 입니다..
매바위에서 약 13분 정도 조망과 휴식을 즐긴 후 본격적인 하산(13:14분)을 하였으며, 하산은 근린공원 방향으로 가다가 방향을 약간 틀어 내려 가다보니 약 18분후에 초리골 오리숯불구이집이 나와 여기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매바위에서 인증도 하고(산누리님 작품)
매바위에서 본 모습(지나 온 장군봉 능선과 봉우리들)..
초리골 오리숯불구이집에서 산행을 종료합니다..
산행 종료후 지척에 있는 초리골초계탕집으로 이동하여 돌멩이님이 제공한 초계탕(4인기준 40,000원)으로 뒤풀이를 하면서 산행간 피로를 풀 수 있고 17:00에 서울로 출발하여 20:00에 동부이촌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초계탕으로 궁중요리라고 합니다..
메밀국수도 제공되며, 리필도 되더군요..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 358차 산행으로 파주의 비학산이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초리골 주차장 ~ 암산 ~ 비학산 ~ 장군봉 ~ 쉼터 ~ 매바위 ~ 초리골 주차장의 약 12km 5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비학산은 산이 낮아 쉽게 생각이 들었으나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해야 됨에 따라 조금 지루한 느낌도 들고 다소 힘이 들어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비학산 산중에는 무장공비 숙영장소, 은굴, 장군바위 전망대, 매바위 등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었으며, 파주군에서 곳곳에 전망테크를 설치하여 조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또한 비학산은 1968년 1.21사태를 야기한 북한 김신조 침입로 및 숙영지가 있어 안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끝으로 이번 산행계획을 수립하고 산행리딩과 안전운행에 수고한 일출대장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며, 산행 후 맛있는 초계탕을 제공해 주신 돌멩이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드린다. 그리고 산행 및 이동간 각종과일과 떡, 빵 등을 제공하고 즐거운 추억을 공유한 초코님 등 모든 회원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며, 다음 주 산행은 태안 백화산(284m)/신두리사구 및 일몰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이 참석하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기 바라며, 자세한 산행계획은 토요산행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8명은 심통회장, 일출대장, 산누리, 천송, 초코, 일심초, 돌멩이 그리고 산사랑)
천송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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