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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제주 올레길

올레 2코스(광치기~온평)에서 찐한 감동과 안타까운 마음을 동시에 느끼다(16.6.3(금))

by 산사랑 1 201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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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2코스(광치기 ~ 온평) 트레킹(16. 6. 3(금))】


성산리 광치기 해변에서 출발하여 고성, 대수산봉, 혼인지를 지나 온평리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올레길로서 캐나다 부르스 트레일과 우정의 길로 맺어진 길이다. 물빛 고운 바닷길부터 잔잔한 저수지를 낀 들길, 호젓한 산길까지 색다른 매력의 길들이 이어진다. 대수산봉 정상에 서면 시흥부터 광치기 해변까지 아름다운 제주 동부의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제주 '삼성신화'에 나오는 고,양,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 공주를 맞이하였다는 온평리 바닷가를 걸어 그들이 혼인식을 치렀다는 혼인지도 지나게 된다.


올레 2코스는 광치기 해변(시점) ~ 식산봉 ~ 성터입구(4.1Km) ~ 성산하수종말처리장(6.82Km)~고성윗마을 ~ 대수산봉 정상(12.7Km) ~ 신양리부녀회 공동밭 ~ 혼인지 (16.4Km) ~ 황루알(17Km) ~ 온평포구(17.2Km)까지 약 17.2km거리로 약 5~6시간 소요되며 난이도는 보통이다.


‘광치기 해변’은 화산 폭발 후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만들어낸 해안으로, 옥빛 바다와 넓게 깔린 이끼 바위가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광치기해변은 제주의 거친 바다에 희생된 어부들이 해류를 따라 밀려오던 곳으로, 마을 사람들이 관을 가지고와 시신을 수습하던 관치기가 광치기가 되었다는 슬픔 이름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한다. ‘광치기’라는 이름의 어원은 ‘관 치우는 곳’에서 왔다고 하며 그 이유는 지형 때문이라고 한다. 해변의 너럭바위들은 화산이 터질 때 분출물이 바다로 흐르다 굳어져 매끄러운 한 덩어리가 아니라 사이사이 좁고 넓은 골을 이루다 보니 중간 중간 물이 고여 있다. 밀물 때 풍랑을 만나 조난당한 어부들의 시신이 파도에 밀려 들어왔다가 바위 사이로 걸리곤 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늘 시신을 수습하는 관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름의 뜻을 알고 보면 왠지 가슴이 먹먹하고 쓸쓸해지는 해변이다.


제주의 상징 중의 하나인 유채꽃이 아직 피어 있네요.. 

 

군데 군데 물이 고여 있는 광치기 해변에서 본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182m)은 제주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분화구 위에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 서 있는데 그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하여 성산이라 부르며, 이 산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것이 영주12경(제주의 경승지) 가운데 제1의 절경으로, 예부터 일출봉이라 하였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 저편 수평선에서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일출은 온 바다를 물들이고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붙잡아 놓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케 한다. 성산일출봉은 1976년에 제주도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가 2000년 5.02㎢의 성산 일출봉 천연보호구역이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되었다. 일출봉의 응회구는 지형을 잘 간직함과 동시에 해안절벽을 따라 다양한 내부구조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2007년성산 일출봉 응회구의 1.688㎢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매해 첫날 해돋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성산일출봉에도 아픈 역사가 있다. 일출봉 남쪽 사면에 일제시대 때 강제노역으로 주민들이 파낸 24개의 진지동굴이 바다를 향해 뚫려 있으며, 4.3때에도 많은 주민들이 희생돼 지금은 위령비가 그 넋을 위로하고 있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을 중심으로)


올레2코스 정보..



▶올레 2코스 트레킹(약 4시간 12분소요 /13:30 ~18:12)

 

올레 1코스를 걷고 나서 1코스를 함께 걸었던 대학 휴학생은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고 혼자 2코스를 걷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은 것은 '쉰다리'를 먹은 덕분인 것 같았다. 광치기 해변에는 말타기 체험을 하는 가족을 볼 수 있었고, 철쭉이 탐스럽게 피어 있는 것을 보니 영실코스도 이번 기회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제주의 거친 바다에 희생된 어부들이 시신을 수습하였고, '4.3사건'으로 이 일대 주민들 약 400여명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던 광치기 해변의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뒤로 하고 올레길 2코스를 출발하였다.


올레 2코스가 시작됩니다..(13:30분)..


말타기 체험을 하고 있네요..


철쭉이 탐스럽게 피어 있는 것을 보니 영실코스도 함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광치기 해변(13:30) ~ 대수산봉 정상(16:18)(약 2시간 48분소요)  


2코스는 1코스와 반대방향으로 진행되는데 1코스는 성산갑문을 지나 광치기 해변으로 진행하는 반면 2코스는 차도를 횡단 하여 내수면 둑방길을 따라 걷는데 성산 갑문(한도교)까지 한참을 걸어야 된다. 둑방길을 걸어가는 도중에 유채꽃 단지가 있는데 개인사유지라고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며 입장료 1,000원을 내고 꽃밭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다소 야박하게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채꽃이 피어있는 모습은 조금은 신비로웠다.


내수면 둑방길을 따라 걷는데 성산 갑문까지 한참을 걸어야 됩니다..


유채꽃 단지는 개인사유지로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하여 멀리서 줌으로 찍었는데

아직도 유채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니 조금은  신기했습니다..



물길 사이로 펼쳐진 내수면 안쪽은 간척을 해서 농사를 짓던 곳이라 하는데 지금은 용천수가 나와 늪지로 변했다고 한다. 조선 말기에 보를 쌓아 만들어 논이었던 지역의 늪지대와 지금은 버려진 땅이 되어버린 옛 양어장이 있고, 말들도 키우고 있었다. 현재 성산포 내수면은 친환경 생태 탐방로로 탈바꿈되어 이곳 습지는 국제 멸종 위기종인 저어새 등 수많은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곳으로 탐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여름의 날씨처럼 무더위 속에서 둑방길은 걷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았으며, 내수면 안쪽에는 조개잡이 체험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길은 성산리를 지나 오조리로 이어졌으며, 식산봉 가는 길에 성산일출봉을 볼 수 있었다.

 


말도 키우고 있네요..


1코스와 반대방향으로 성산 갑문을 지나가야 됩니다..


내수면 둑방길 안에서 패류를 채취하고 있네요.. 


1코스 때 지나온 성산리를 반대로 지나 갑니다..


식산봉이 보이네요..


여기도 1코스를 걸을 당시 지나 왔던 곳입니다..


조개 채취 체험을 하는 것 같네요..


식산봉 가면서 본 성산일출봉의 모습..


식산봉 가는 길은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고 물가에 파래 같은 것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을 제 때에 처리하지 못할 경우 심한 악취 등으로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음을 나중에 확인할 수 있었다. 식산봉 간세가 있었으며, 간세는 제주올레 상징으로 제주 조랑말을 표현화한 '느릿느릿한 게으름뱅'라는 뜻의 제주 간세다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러한 뜻을 고려할 때 올레길을 걷는 것은 놀멍, 쉬멍 걸으라고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식산봉은 오름을 낟가리로 위장한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지고, 식산봉 가면서 보는 성산일출봉이 무척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식산봉으로 가는 길이 예쁘게 조성되어 있네요..


물가에 파래같은 것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들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다..


식산봉 간세가 있네요, 간세는 제주올레의 상징으로 제주 조랑말을 표현화한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라는 뜻인 제주 간세다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물의 수심이 낮아서 그런지 성산일출봉이 물에 비치지 못하네요..


광치기 해변에서 식산봉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식산봉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지금까지 지나 오면서 보았던 성산갑문, 성산항 그리고 우도 등이 조망되었다. 식산봉 전망대에서 커피와 간식을 먹으면서 약 20분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하였으며, 길은 전망대에서 끊겨 있어 다시 전망댈르 내려와 왼쪽으로 이어져 있었으며 약 4분 후 내수면으로 나왔다. 식산봉은 노란색 꽃이 피는 무궁화인 황근 자생지라고 하나 꽃이 피어 있지 않아 어느것이 황근인지 잘 알 수가 없었다. 내수면은 깨끗하게 조성되어 있었고 태그를 따라 길이 이어졌다. 그런데 내수면에도 파래가 끼어 있었고 파래를 제때에 제거하지 않아 허옇게 썩어가고 있었으며, 악취까지 풍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 코스도 경치가 좋아 코스를 개장할 당시 많은 올레꾼들의 사랑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바닷물의 입출입이 여의치 못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파래가 썩어가고 있어 시급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었다.


식산봉 전망대(14:30분)에서 본 모습으로 성산갑문, 성산항 그리고 우도가 보이네요..


【식산봉】

높이 40여m의 오름으로 고려조와 조선시대 때 소섬(우도)와 오조리 바다에 유독 왜구의 침입이 잦아 당시 오조리 일대 해안을 지키던 조방장이라는 사람이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 오름을 낟가리처럼 위장하여 마치 군량미를 쌓아 놓은 것처럼 꾸며 이를 왜구들이 먼 바다에서 보고는 저렇게 군량미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으니 병사도 그만큼 많을 것이라고 짐작하고는 함부로 넘보지 않았다는 데서 얻은 이름이 식산봉이라고 한다.


식산봉 전망대에서 길은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식산봉을 내려와서 본 모습..

 

풍광이 좋습니다..


식산봉이 노란꽃이 피는 무궁화인 황근 자생지라고 합니다..

 

황근이라고 합니다(백과사전에서 따온 것임)


【황근】

식산봉은 우리나라 유일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황근(黃槿) 자생지로 20여 그루가 자란다. 가장 큰 것은 키 5.3미터, 줄기둘레가 60센티미터 정도 되며, 제주기념물 47호로 지정된 문화재 구역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황근은 글자 그대로 노란 꽃이 피는 무궁화다. 우리의 국화인 무궁화는 국내에 자생지가 없는 수입나무인데 비해 황근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토종 무궁화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소금물에 버티는 힘이 강하여 자라는 곳은 물 빠짐이 좋은 바닷가 모래땅이나 돌 틈이다. 해당화나 순비기나무처럼 무리를 이루어 자라기를 좋아한다. 보통 크게 자라지는 않고 그대로 두면 키 5~6미터 정도에 이른다. 잎은 심장모양으로 둥글고, 뒷면은 흰빛이 강하며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든다. 황근은 연노랑으로 피는 깔끔한 꽃이 한창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꽃봉오리를 맺어 두었다가 초여름에서부터 한여름까지 아래부터 위로 이어피기를 한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


테그를 따라 길이 이어집니다..


파래를 제거하지 않아 하얗게 썩어가고 있으며, 악취를 풍기기 시작합니다.. 


이 코스 만들 때는 경치가 좋아 올레꾼들의 사랑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파래가 썩어가고 있어 시급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었다..


식산봉 정상에서 약 12분 정도 지난 후 오조리 마을(성산 앞바다 일출봉에 해가 뜨면 제일 먼저 햇살이 비치는 마을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하며 옛 이름은 오졸개라고 한다)로 들어섰으며, 마을 입구에 용천수인 족지물이 있었다. 위쪽은 여자탕, 아래쪽은 남자탕으로 구분 사용하였으며 맨 위쪽은 채소를 씻기도 하고 음용수로도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아서 인지 물이 섞어 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다.


족지물로 보기는 좋은 것 같으나 물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여 물이 썩어 가는것 같았다..



오조리 마을에서 아직 13km를 더 가야되며, 잠시후 '제주풍낭쉼터'를 지날 때 잠시 쉬어가라는 의자가 있었다. 사실 제주 올레길 중에 오름올레길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길들이 시멘트포장길이라서 걷기가 쉽지 않아 중간중간 쉼터가 있는 것 같았다. 석산봉 정상에서 쉬었기에 그냥 통과하였으며, 잠시 뒤 초지 너머로 성산일출봉이 보였는데 물 위에 떠 있는 것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다시 길은 습지로 들어섰으며, 운치는 있었으나 습지에는 역시 파래가 썩어 있어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습지를 벗어나면서 길은 차도로 이어졌고, 차도를 따라 약 9분 정도 걸으면 중간 스템프를 찍는 홍마트를 만난다(15:40분).


한참을 걸은 것 같은데 4.2km밖에 오지 않았네요..


마을 올레길에서 셀카 놀이도 해보고(전형적인 시골마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네요_.. 


오조풍낭 쉼터를 지나고..


제주 산간 마을은 시멘트길이 이어져 걷기가 상당히 쉽지 않으며, 좀 쉬어 가라고 하네요..


초지 너머로 보이는 일출봉은 물 위에 떠 있는 것과 다른 느낌이 있네요..


습지 위에서 보는 성산 일출봉은 상당히 운치가 있습니다..


습지 너머 커다란 건물들이 보입니다..


이곳 습지에도 파래가 썩어가고 있어 운치있는 풍경을 망치고 있네요..


길은 다시 도로로 이어지고..


중간 스템프 찍는 곳인 홍마트를 지나고(식산봉에서 약 50분 소요/15:40분)..


홍마트에 있는 중간 스템프 입니다..


오늘 아침 08:50분부터 걷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약6시간 50분 정도 걸으면서 많은 시멘트길을 걸어서 그런지 조금 지치기 시작하였으며, 약 4분 후 10km 남았다는 표지를 지났다. 다시 마을 길을 따라 약 9분 정도 걸어가니 '올레꾼 무인쉼터'라는 간판이 보여 들어가 보니 귤과 커피를 마시면서 쉬어 가라면서 돈은 본인이 넣고 싶은 만큼 넣도록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굴 하나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지갑을 열어보니 만원짜리 밖에 없어 돈을 지급하지 않고 나왔는데 뒤통수가 근질근질하였다. 사실 여기에서 먹은 귤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먹었던 어떤 귤보다 맛있었는데 댓가를 지급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이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의 고마운 마음이 교차되었다. 다음 기회에 두 배로 갚을 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다시 길을 떠났으며, 마을을 벗어난 길은 대수산봉으로 이어졌다.


홍마트에서 4분 정도 걸으면 10km 남았다는 표지를 만나고..


마을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이 예쁘네요..


올레꾼 무인 쉼터로 귤과 커피를 마시면서 쉬어 가라고 하며 돈은 넣고 싶은 만큼 넣으면 됩니다..


이 곳의 귤은 내가 지금껏 먹었던 어떤 귤보다 맛이 있었다..


멋진 나무 한그루도 지나고..


1코스 시흥부터 광치기까지 아름다운 제주 동부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그리고 섭지코지가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고 설명하는 대수산봉 간세를 지나 다시 오름길을 재촉하였으며, 올라가는 길은 좁은 소로길로 다소 가파르게 진행되었다. 간세에서 약 9분 정도 올라서니 대수산봉 정상이 나왔으며, 광치기 해변에서 약 2시간 48분이 소요되었다.

 

올레길은 대수산봉으로 이어집니다..


• 대수산봉 정상(16:30) ~ 온평포구(18:12)(약 1시간 47분소요)  

 

대수산봉(137m)은 옛날에는 한라산 백록담처럼 물이 많이나서 큰물메(대수산봉)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물이 없다고 한다. 대수산봉 정상에서는 지미봉에서 우도, 그리고 성산일출봉까지 한 눈에 들어 왔으며, 좌로 눈을 돌리면 제주 동부의 크고 작은 오름 들까지 보였다. 안개가 많이 끼어 선명하게 볼 수 없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대수산봉 정상에서 경치를 보면서 약 12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혼인지를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길은 잘 조성된 소나무 숲길을 지나 밭담올레로 이어졌다. 밭담올레를 걷는다는 것은 시멘트길과 함께 한다는 의미로 또 다시 고난의 길이 시작되었다.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남은거리 5km 표지판을 지나갔다(16:54분).


대수산봉 정상에 도착하니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조망되고..

【대수산봉】

고성리 일대에도 두 개의 오름이 있는데, 그 중 하나로 큰물뫼라 부르는 오름이 대수산봉이다. 대수산봉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위치한 촉화산(燭火山)이다. 제주도 말로는 큰물뫼(大水山)라고 한다. 옛날 분화구에 물이 솟아 못을 이뤄서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성산읍 주민들에게는 마을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가 조성된 곳으로 인식된다. 대수산봉은 표고 137m로 일출봉을 제외하면 주변에서 가장 높은 오름으로 주변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정상에서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우도, 바우오름, 지미봉으로 이어지는 풍광이 장관을 이룬다.(출처 한라일보를 중심으로 재편집)

 

어제부터 걸었던 길들과 지미봉과 우도 그리고 성산일출봉 등 이 그림같이 조망되고..


제주 동부의 크고 작은 오름들도 조망되고..


반대편쪽으로 올레길과는 관계 없는 전망대도 보이네요..


내려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이 아주 잘 조성되어 있고,,


밭담올레가 이어지고..


지루한 시멘트길을 다시 걸어야 합니다..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이제 5km만 가면 2코스도 끝이 납니다(16:54분)


밭담올레는 혼인지 갈 때까지 계속되었으며, 무언가를 심어 놓은 싱싱하고 풋풋한 초록의 밭이 있는가 하면 수확을 한 채로 그대로 두고 있는 밭들도 있었다. 끝날 줄 모르는 밭담길에 짜증이 날 즈음 아스팔트길이 나오고 혼인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혼인지를 보자 사막의 오아시스를 보는 것처럼 반가웠고 배도 출출하고 그 동안의 피로가 확 몰려왔다. 혼인지 들어가는 입구에는 수국들이 활짝 피어 있었고, 곳곳에 예쁜 들꽃이 피어 있었다. 혼인지 한 쪽에 앉아서 잠시 숨을 고르며 간식을 먹은 후 혼인지를 둘러보았다.  혼인지에는 연못이 있었는데 현재 연꽃은 피어 있지 않았으며, 약 10분 정도 둘러 본 후 혼인지를 빠져 나왔다. 


무언가를 심어 놓은 초록의 밭이 싱그럽네요,,



올레길은 밭담올레로 계속이어지고..


수확을 끝낸 채로 있는 밭들도 보이고..


혼인지에 도착합니다(17:28분)..


【혼인지】

혼인지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마을 서쪽 숲에 생성된 큰 연못으로, 1971년 8월 제주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었으며. 올레 2코스의 최고 명소로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고.양.부의 3신인이 벽랑국 3공주를 아내로 맞아 각각 배필로 삼아 혼례를 올렸던 곳으로 제주의 농경과 목축문화의 시초를 담고 있는 곳이다. 황루알은 고양부 3신인이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 공주를 맞이한 온평리 바닷가로 궤짝을 건져 올린 곳이 저녁노을에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하여 황노알이라 부른다. 현재 혼인지(婚姻池)는 너비 15m, 길이 30m의 연못과 전통혼례관이 들어서 있으며, 전통혼례관에서는 매월 2~4회 전통혼례 체험 행사를 하고 있다.


혼인지 들어가는 입구에는 예쁜 수국들이 활짝 피어 있었고..


전통 혼례를 치르는 곳이라고 합니다..


혼인지 곳곳에는 예쁜 들꽃이 피어 있었고..


수국과 들꽃이 예쁘게 피어 있네요..


연못이 있는데 아직 연꽃은 보이지 않네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네요..


혼인지 연못입니다..


약 10분간 혼인지를 둘러보고 이제 혼인지를 벗어납니다(17:38분)..


혼인지를 벗어난 길은 차도를 따라 온평리로 이어져 있었으며, 차도에는 제주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프랑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들 중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상과 환경문제 등으로 제대로 추진이 되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사례들이 왕왕 있으니 이번 사업은 큰 마찰 없이 잘 추진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길은 다시 마을을 지나 바다로 이어지고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던 환해장성과 만난다. 해변을 따라 가다보니 차량의 이동가게가 보여서 확인을 해보니 문을 닫았으며,  2코스 종착점인 온평포구에는 18:12분에 도착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안전하게 무리하였다.


제주 2공항 신설을 반대하는 프랑카드가 온평리 마을 곳곳에 걸려 있고..


길은 다시 마을로 이어지고..


멋있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네요..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온평리 환해장성입니다..


【환해장성】

환해장성은 배를 타고 들어오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제주도에서는 해안선을 따라가며 성을 쌓은 것을 말하는데 현재 성벽이 남아있는 곳으로는 온평리, 행원리, 한동리. 동복리, 북촌리, 애월리, 고내리 등 14곳이 있다. 김상헌이 지은 『남사록』에는 환해장성을 일러 ‘탐라의 만리장성’이라 부르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온평 환해장성 성벽의 길이는 약 2,120m로 다른 환해장성들과 비교해 매우 길다. 온평리 하동 해안가에서 신산리 마을 경계에 이르기까지 펼쳐진 이 환해장성은 1, 2, 3, 4지점으로 나눌 수 있다. 98년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꾸준히 보수를 하고 있다.(출처 : 다음 백과사전)


해변에 이동가게가 있는데 18시가 넘어서 그런지 문을 닫았네요..


온평리 해안에 도착하여 올레2코스를 마무리 합니다.(18:12분)


2코스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로 가기 위한 버스를 타기 위해 747게스트하우스를 따라 7분정도 걸어가니 혼인지 마을의 유래인 백년해로나무와 설명서가 있었다. 제주2공항이 건설되더라도 역사와 전설이 깃들어 있는 혼인지가 잘 보전되기를 희망해 본다.

 

온평포구에 있는 747게스트하우스가 눈에 띄네요..


혼인지 마을의 유래인 백년해로나무가 있네요..




▶2코스 트레킹 후기


1코스에 이어 2코스를 연이어 걷다보니 오늘 하루 약 9시간 20분을 걸었으며, 이중 시멘트 포장길인 마을과 밭담올레가 거의 절반이상 이어서 몸은 상당히 피곤하였다. 그리고  2코스의 일부인 식산봉에서 부터 오조리 마을에 이르는 습지에서 파래들이 부패하여 허옇게 썩어가고 있었으며, 악취까지 풍겨 좋은 경치를 망쳐놓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빠른 시일 내에 파래들이 썩어가는 원인을 파악, 대책을 강구하여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회복하여 올레꾼들로부터 사랑받는 올레길이 되기를 바란다. 2코스는 석산봉, 대수산봉에서의 조망과 환인지등이 볼만하였으나 가장 감동을 받았던 것은 '올레꾼 무인쉼터'에서 먹었던 귤이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맛있는 귤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올레꾼 무인쉼터' 주인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제주2공항건설도 큰 마찰 없이 잘 추진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1~2코스를 연이어 걸으면서 올레꾼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는데 앞으로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져 길에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