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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북알프스
일반산 산행기/강원,제주

잣봉 ~ 어라연 산행(23. 2.26)

by 산사랑 1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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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봉 ~ 어라연 산행(2023. 2. 26일 일요일)】

 

잣봉(537m)은 동강에서 가장 신비로운 경치를 자랑하는 어라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으로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절벽에 자라는 노송이 굽어지는 동강과 어울려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산으로 짧은 등산로와 동강변을 거니는 트레킹을 겸할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과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오대천과 정선군 북부를 흐르는 조양강이 합류하여 정선읍 가수리릏 기점으로 길이가 약 65km에 이르는 동강은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에서 서강을 만나 남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억겁의 세월을 머금은 강은 산과 들을 넘나들며 만들어놓은 비경이 적지 않으며, 그중 동강 최고 비경은 어라연(魚羅淵)이다.

 

동강의 명품 어라연은 동강 상류 거운리에 있으며, 물고기가 많아 강물 속에 뛰노는 물고기들의 비늘이 비단같이 빛난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명승 14호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물줄기 가운데에 상선·중선·하선암 등 3개의 봉우리가 섬처럼 솟아있는 '삼선암'이 있으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았다고 해서 '정자암'이라고도 부르고 있는데 주변 풍광이 선경(仙境)을 대하듯 아름답다. 어라연 일원은 하천 지형의 다양한 모습을 일별할 수 있는 천혜의 보고로 어라연 일대의 수직절벽은 강물의 침식에 의해 생긴 것으로 다른 강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협곡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듯 동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잣봉은 어라연 서쪽에 우뚝 솟아 있으며, 산행은 거운리의 봉래초등학교 거운분교 앞의 동강탐방안내소(삼옥안내소)를 출발해 마차마을을 거쳐 만지고개에 오른 뒤 능선을 따라 잣봉 정상에 오른다. 만지고개에 오른 뒤부터 산행이 끝날 때까지 내내 동강과 어라연의 비경을 볼 수 있다. 잣봉 정상에서는 어라연으로 내려가 이후로는 강변을 따라 내려간다. 어라연 전망에서 삼선암과 어라연을 감상한 뒤에 내려가며 된꼬까리여울과 만지동을 거쳐 거운분교로 되돌아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대략 7㎞ 거리로 3시간30분쯤 걸린다.

 

동강과 합류하는 서강에는 명승 제75호로 지정돼 있는 '한반도지형'이 있으므로 산행 후 들러보는 것이 좋다. 어라연 입구에서 승용차로 20분 정도 거리인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선암마을이 그곳으로 맞은편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한반도를 닮아 '한반도 지형'으로 불린다. 

 

영월 8경 중의 하나인 어라연..

▶13:50산행 시작(약 3시간 30분 산행)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867차 산행으로 330차 산행(13. 5.11일)에 다녀 온 동강의 명승14호인 어라연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잣봉이 추진되었으며, 산행은 운교 ~ 마 차 ~ 만지 고개 ~ 잣봉 ~ 어라연 ~ 만지나루 ~ 거운교의 약 7.5km, 3시간 30분 산행으로 추진하였다.

겨울의 끄트머리에 다소 포근한 날씨 속에 봄맞이 원정산행으로 제천 2박3일 산행&여행이 추진되어 07:00 서울 교대역에서 출발하여 오전에 단종 유배지 상의 쉼터인 젖무덤, 선암(한반도 지형)마을, 선돌, 엄홍도기념관, 장릉, 청령포 등을 둘러본 후 영월중앙시장에서 메밀전병& 배추전 등으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잣봉 ~어라연 산행 들머리인 거운교로 출발하여 13:40분 경에 도착하였다.

 

들머리인 거운교..

• 거운교(13:50) ~ 잣봉(15:10분)(들머리에서 약1시간 20분)

 

거운교에서 약 10여분 정비를 한 후 13:50분에 잣봉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며, 산행 출발인원이 우리 팀 밖에 없어 여유있게 진행을 하였다. 산하는 어느덧 포근한 초봄의 기운으로 깨어나고 있었으며, 강물도 잔잔히 흘러가고 있었다. 거운교 한쪽에는 ‘08. 11월 동강이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표석이 있었으며, 그 사유는 다음과 같다. 동강에는 수달, 어름치, 원앙,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동 식물이 12종에 이르며, 2000년 2월에는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휜고리 독수리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거운교를 지나 좌측의 학교가 보였는데 학생수 부족으로 폐교를 했다는 안내문이 보였다. 우리나라의 출생율이  OECD 회원국중 가장 낮은 0.78%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미래가 걱정이 된다.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사회적인 환경이 빠른 시일내에 구축되기를 희망해 본다.


동강탐방안내소 전에 있는 (구)봉래초등학교 거운분교로 학생수 감소로 '22. 3월에 폐교되었다고 합니다..

거운분교를 지나 동강탐방안내소에서 약 5분정도 올라가니 잣봉 2.5km(어라연 4.4km) 안내판이 나왔으며, 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산객들을 반겨주었다. 소나무를 지나면 좌측으로는 잣봉을 오르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어라연을 가는 길인 갈림길이 나와 좌측의 잣봉으로 진행하였다.

 

동강탐방 안내소에 도착하고(14:00분)..

잣봉까지 2.8km 거리입니다..

멋진 소나무가 있네요..

잣봉으로 진행합니다..

안내판에서 좌측으로 편안한 도로를 따라 약 17분 정도 진행하니 마차마을이 나왔다. 마차마을에서 잣봉까지는 1,4km(어라연 2,1km) 표지판이 나왔다. 마차마을에서 울창한 숲길을 따라 다소 가파른 길이 이어지는데 이곳을 따라 약 9분쯤 올라가면 평탄한 안부에 목교가 나왔는데 이곳이 마차마을 사람들이 만지나루로 넘나들던 길인 만지고개로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편안한 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마차마을이 보이네요..

잣봉까지는 1,4km(어라연 2,1km) 표지판이 나오고..

휴식은 우리 마음에 비타민과 같다고 하며, 비타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병이 들듯이 휴식을 제때에 취하지 못하면 마음과 몸에 병이 들게 된다. 휴식(休息)이란 한자를 뜻풀이를 해보면, 휴(休)는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 앉아 있는 모양이고 식(息)은 자신(自)의 마음(心)을 돌아보는 것이다. 따라서 休息이란 말이 지니는 의미는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으로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산행을 하는 것이 넓은 의미에서 휴식이라 할 수 있지만 산행 도중에 멋진 나무들이 있으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마차마을에서 약 9분 진행 후 목교가 나와 잠시 쉬어 갑니다..

짧은 휴식을 즐긴 후 약 5분 정도 올라가니 잣봉 0.5km(어라연 1.5km) 표지가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니 나무사이로 어라연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강이 진정 아름답다고 느껴질 때는 밋밋하게 직선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굽이굽이 흘러가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동강이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중의 하나로 선정 될 수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강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약5분 정도 올라가니 어라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제1 전망대가 있었는데 나무로 인하여 시야가 가려 어라연을 감상하는데 다소 제한이 되었다.

잣봉 0.5km(어라연 1.5km) 표지가 나오고..

나무사이로 어라연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멋진 나무도 보이고..

제1전망대에서 본 나뭇가지 사이로 어라연이 살포시 드러나고

잠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어라연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랜 후 약4분 정도 올라가니 "추락위험"의 표시가 있는 곳에 산모퉁이를 휘감고 돌아 나오는 물줄기 사이로 삼선암 바위가 초승달 모양의 금빛 모래톱을 길게 늘이고 있는 동강 제1의 비경인 어라연을 통채로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나왔다. 자연이 빚어 놓은 한 폭의 그림으로 동강 제 1의 비경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것이 실감났다. 잠시 구경을 한 후  잣봉 정상에는 제2전망대에서 약 2분이 지난 15:100분에 도착하였다.

 

초승달과 같은 모습의 금빛 모래톱이 삼선암에서 길게 늘어져 있는 어라연이 동강의 제1의 비경이라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닙니다..

잣봉에 도착했습니다(15:10분)..

• 잣봉 정상(15:15) ~ 제3전망대(13:03분)(잣봉 정상에서 약30분)

 

잣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로였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제3전망대로 출발하였다. 멋진 소나무들이 있는 길을 따라 약 25분 정도 진행을 하니 삼선암 앞의 자라형상의 바위가 있었으며, 이곳은 레프팅 할 때 가장 재밌는 곳이다. 여름이 되면 이곳을 지나는 레프팅 배를 볼 수 있으며, 이곳 동강이 한탄강과 함께 레프팅 장소로 최적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휘돌아가는 물줄기..

어라연 0.1km 지점..

자라바위가 보이고..

당겨본 자라바위..

제3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상선암(선인들이 내려와 놀았다고 해서 '정자암'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과 자라바위..

삼선암  뒤쪽 바위 사이로 레프팅 배가 지나가고(13. 5월 산행 사진)

 자라형상의 바위 앞으로 레프팅 배가 지나가고(13. 5월 산행 사진)/ 레프팅 배가 바위에 비해 아주 조그마합니다..

• 제3전망대(15:45) ~ 동강탐방안내소(17:20분)(제3전망대에서 약1시간 35분)

 

전망바위에서 절경을 구경한 후 하산을 실시하였으며, 다시 안부로 되돌아 나와 남쪽 급사면길을 내려서서 강변으로 내려갔다. 일행 중 한 명이 제3전망대에서 급경사길을 바로 내려가 모래톱으로 진행을 하고 나머지 일행은 강변을 따라 진행히다가 조그마한 배한척이 매여 있고 합수점에서 모래톱으로 내려간 일행이 강을 건너는 것을 보았다. 겨울 가뭄때문에 강물이 그리 깊지 않아 무사히 건너와 합류를 하였으며,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압권이었다. 

 

멋진 소나무,,

일행 한명이 경사길을 따라 내려와 모래톱으로 진행을 하고..

모래톱 끝지점에서 물을 건너 옵니다..

일부 구간은 몸이 잠길 정도로 깊은데 무사히 반대편으로 건너 옵니다..

나룻배 한 척이 매달려 있는 이 풍경이 압권입니다..

반영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네요..

입술 형상의 모습..

나룻배와 투영..

사실 해마다 봄이 되면 바다와 섬을 찾아 파도소리를 들으며서 진행되는 해변트레킹을 즐기고 있지만 이렇게 강을 따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아 강변트레킹은 거의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강변트레킹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나룻배가 있는 합수점에서 약 20분간 경치도 보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진행하였으며, 약 10분 후 거운분교 출발지 4km 지점(어라연 1km)을 통과하였다. 5분 후 만지관리소를 지났으며, 다시 27분 후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갈림길에서 13분 후 거운교를 지났으며 17:20분 동강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3시간 30분에 걸친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쓰러 진 나루 아래로 지나갑니다..

 

거운분교 출발지 4km 지점을 지나고..

만지관리소..

만지 관리소 옆에 죽은 나무를 세워 둔 모습..

갈림길에 도착하고..

거운교를 지나  동강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산행 후기

 

이번 산행은 건강셀프등산회 제 868차 산행으로 동강에서 가장 신비로운 경치를 자랑하는 어라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인 영월 잣봉이 추진되어 포근한 날씨 속에 4명이 함께 하였다. 어라연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4호로 지정될 정도로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데 잣봉에서 보아야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잣봉 산행은 정상까지 가는 길이 힘들지 않으며, 어라연을 조망한 뒤에는 강변을 걷는 트레킹이 이어져 다른 산행과 달리 색다른 맛이 느껴지는 곳이며, 특히 어라연 지역은 한탄강 지역과 함께 레프팅으로 유명한 곳으로 강물이 흘러가면서 내는 물결소리와 금빛 갈대 사이로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와 강변트레킹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잣봉 ~ 어연 산행은 10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이제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 지 알 수 없지만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